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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오피니언

소심해서 스트레스 받은 썰

by 아기뼝아리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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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서 스트레스 받은 썰


트리플 에이형 저리가라 할 정도로 소심했기에, 어린 시절 말 못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말하면 성격 나빠 보일까봐 말 못하고 끙끙 앓다가 블로그에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소심해서 스트레스 받은 썰 이미지


1. 왜 엄마는 '어' 와 '으' 를 구별하지 못할까?


나는 지방 출신이라 부모님도 당연히 사투리를 쓰셨다. 사투리에 따라 발음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다르겠지만 우리 엄마는 '어' 와 '으' 를 구별하지 못하셨다. 어릴 때는 정말 말 못할 스트레스였다. 고쳐주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발음해 오셨으니 고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살펴보니 우리 엄마는 어는 으로, 으는 어로 발음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어느 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할 수 있는데 고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흐음,,,,,




2. 반주기로 이긴 사연 


어릴 때 교회에서 반주을 했다. 그런데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은 못갖춘마디를 항상 무시하시고, 음표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신다. 그들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지만, 박자 제대로 맞추라는 꾸중만 돌아왔을 뿐이다. 이것도 말 못할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반주기가 도입되면서, 모두 찬송가를 부를 때 반주기 기기의 박자에 맞출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뭔가 이긴 기분이 들었다.




3. 자존감 높은 사장님


해외 (영어권 국가) 에서 알바 할 때 일이다. 알바 했던 커피숍의 사장님은 매우 무서운 분이었다. 무섭다기 보다는 다혈질이라 실수하면 무섭게 화를 내시곤 했다. 어느 날 현지인이 커피를 사고 계산을 했다. 사장님은 4달러 40센트라고 말했다. 영어로 four. forty 라고 하는데, 알다시피 한국인은 f와 p의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서 p4.p40 (포포티) 라고 말했는데, 현지인들이 알아듣지 못했다. 화가 난 사장님의 목소리가 커졌다. P4. P40! P4.P40!! (포포티) 하고 소리치셨다. 어떻게 어떻게 계산을 하고 돌아갔다. 사장님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으셨는지 씩씩 거리며 소리쳤다. "멍청한 것들! 영어도 못해!" 나는 사장님께 그들은 영어 원어민이며 f와 p는 엄연히 다른 발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사장님이 무서워 가만히 있었다. 




4. 부흥회에서 엄마에게 혼난 썰


어릴 때 엄마와 함께 부흥회에 참석했다. 우리 바로 앞 줄에 어떤 목사님이 앉으셨는데, 조금 살이 있으신 분이셔서 뒷 목이 접혀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너무 너무 입이 간질 거렸다. 말하고 싶어서.. 참다 참다 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며 혼내셨다. 집에 돌아올 때 엄마가 말씀하셨다. "얘! 나도 겨우 웃음 참고 있었는데 그걸 말하면 어떡해!? 웃을 뻔 했잖아!!" 엄마는 웃음을 참느라 불같이 화를 내신 것이었다.




여러분들은 이런 거 있으세요? 말하기에 너무 사소하지만 은근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 전 어릴 때 많이 소심해서 작은 일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긴데,,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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