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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소설

페르세포네 - 6장(갈등) :: 그리스 신화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18. 11. 2.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6장 갈등


마족 소녀는 소녀를 지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명령 받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300년 만에 지상 구경을 하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설레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 지상까지 가는 길은 제우스와 함께해야 하고, 무척 이나 화가나 있을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도 적지 않게 불편했다. 소녀의 어머니가 신족이라는 사실은 이 마족 소녀도 잘 알고 있었다. 데메테르는 신족 중에서는 온화한 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조금 위안이 되었지만, 하데스에게 매우 어려운 명령을 지시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소녀가 저승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데메테르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었다. 제우스가 있는 앞에서,,, 


소멸 당할지도 몰라..’ 

마족 소녀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몸을 떨었다


말하는 순간 분노한 신족 둘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차라리 도망갈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데스의 명령은 마족 소녀에게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하데스를 섬기면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역시 분노할 신족 둘을 감당하는 것은 무서웠다. 명령을 어기고 도망가면 하데스의 손에 죽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도망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데스의 손에 죽는다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  왜냐하면 그는 그녀에게는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그녀는 소녀가 하데스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저승을 동등한 권리로 다스리게 해 준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무엇인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제우스의 손에 죽을지, 데메테르의 손에 죽을지 하데스의 손에 죽을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거의 결정했을 때, 그들은 이미 데메테르의 영역에 도착해 있었다. 모녀는 기쁨과 감격에 벅차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제우스도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마족 소녀는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녀가 망설이는 동안 제우스는 올림푸스로 돌아갔고, 모녀는 여전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나지막하게 말하며 님프의 숲으로 향했다


'도망치자' 

그것이 그녀의 결론이었다


도망치는 마족 소녀 이미지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마족소녀는 300년 전 처음 지상에 나왔을 때,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마음씨 좋은 님프 할머니를 무작정 찾아가고 있었다


살아계시면 좋겠는데,,,” 

그렇게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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