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 3장(에로스)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3에로스

 

한편 딸을 잃어버린 데메테르는 큰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방으로 수소문 해보았으나 딸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슬픔과 분노를 이길 수 없는 데메테르는 그녀의 딸이 사라진 인간계를 미워하여 땅이 얼어붙어 곡식과 꽃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일이 커지게 되자 하데스에게 화살을 쏜 장본인인 에로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족의 왕인 제우스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며, 이 일이 언젠가는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했다. 혼자서 끙끙 앓던 에로스는 하데스가 있는 저승으로 몰래 내려가 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하데스를 상대할 자신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몰래 소녀의 상태를 정탐 하러 가는 것이었다. 들키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귀찮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이니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수습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하여 에로스는 몸소 저승에 숨어들게 되었다. 처음 와보는 곳은 아니었다. 다만 이곳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땅 속에 묻혀있는 보석들 말고는 지하 세계는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 또한 그의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피를 물려받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과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화살을 맞추며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따분함을 달래는 것이 일상인데, 이번 저승으로의 잠행은 단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하루 빨리 빈둥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벌인 일이었다.


그가 소녀의 방에 숨어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었다소녀를 다시 데리고 가면 하데스에게 보복을 당할 것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머뭇거리고 있는 하데스에게 소녀가 말을 걸었다.


이 편지를 어머니께 전해 주세요


편지


편지를 전해주는 소녀의 손은 많이 야위어있었다음식을 일절 먹지 않은 모양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 이대로 소녀가 굶어 죽는다면 일이 더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뾰족한 수 없이 그는 소녀의 편지를 가지고 지상으로 빠져 나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편지를 자신이 전해주게 되면 자신의 잘못임이 밝혀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일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는 몰래 그 편지를 데메테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이 결정을 하게 된 데는 양심의 가책이 한 몫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소녀의 편지는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전달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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