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 7장(죽음의 그림자)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7장 죽음의 그림자


그 어느 때 보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딸을 되찾은 데메테르는 얼어붙은 땅을 녹였고, 다시 아름다운 꽃들과 곡식들도 생기를 되찾아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데메테르는 딸을 다시 찾은 행복에 행복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석류를 먹은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고 그 마족 소녀와 하데스 말고는 자신이 저승의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저승의 음식을 먹은 자는 저승을 떠날 수 없다는 불문율이 마음에 걸렸지만, 행복해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또 다른 근심을 끼쳐 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하데스에게서도 아무런 소식도 없다는 것은 그가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미 저승을 떠난 지 이미 반년 훨씬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저승의 그림자가 소녀를 덮치는 일은 없을 듯 했다.


페르세포네 아픈 이미지


그날은 소녀가 집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아름다운 들판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나도 설레었다. 햇살이 따뜻하고 꽃들은 여전히 아름다웠다자신이 납치 당하기 전에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어서 감격스럽기 까지 했다. 지금도 마치 그때의 땅의 떨림이 느껴지는 듯하다. 좋지 않았던 기억인 지라 떨쳐 버리고 꽃을 꺾으며 걷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태양이라 조금은 평소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지만, 어머니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해서 산책을 했다. 목이 마르고 체온이 점점 올라가는 듯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데메테르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색이 안 좋구나” 

아니에요. 즐겁기만 한걸요.” 

소녀는 이렇게 대답하고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눈을 떴을 때는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소녀를 맞아 주었다


물을 좀 마시렴” 

데메테르는 소녀에게 말했다


소녀는 별로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물을 마시면 조금 더위가 가실 것 같아 물을 한 모금 삼켰다그때, 갑자기 소녀는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며 마신 물을 토해 버렸다. 물을 마실 수 없었다. 시녀들이 가져다 준 음식도 하나도 입에 댈 수 없었다. 그녀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죽음의 그림자가 소녀에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소녀는 야위어갔고, 데메테르는 제우스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기 이르렀다. 그러나 제우스는 더 이상 이 모녀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자리를 떠났고, 데메테르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게 슬픔이 온 땅에 가득한 나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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