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구상유취] 뜻과 유래 - 초한지 고사성어

by 아기뼝아리 2020. 4. 20.

[구상유취] 뜻과 유래 - 초한지 고사성어

구상유취(口尙乳臭) 한자

구(口): 입 구

상(尙): 오히려 상

유(乳): 젖 유

취(臭): 냄새 취

 

구상유취 뜻

입에서 아직 젖냄새가 난다.

 

구상유취 풀이

말이나 행동 따위가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고 철이 없다는 뜻으로, 주로 상대를 얕잡아 볼 때 사용한다.

 

 

구상유취 유래

구상유취는 초한지 고사성어이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은 천하 패권을 두고 싸웠다. 그러다 유방이 팽성전투에서 크게 패하자 유방의 휘하에 있던 위왕《표》는 부모의 병을 핑계로 돌아가서 초나라 항우 편에 붙었다.

 

그러자 유방은 신하인 《역이기》를 보내 표를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표는 유방이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유방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 일을 알게 된 유방은 크게 분노하여 표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한신》을 비롯한 여러 장수들을 보냈다. 유방이 말했다.

 

- 위나라의 대장은 누구인가?

 

- 《백직》이라는 자이옵니다.

 

- 그 자는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나니』, 어찌 한신을 당할 수 있겠는가!

 

결국, 한신은 위나라를 공격하여, 순식간에 위왕 표를 사로잡아 유방에게 압송했다. 하지만 유방은 표를 용서해 주었고 오히려 그를 부하로 삼아 형양을 지키게 했다.

 

 

그러나 나중에 초나라의 공격으로 형양이 포위당하여 유방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표를 믿을 수 없다고 여긴 유방의 부하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구상유취
구상유취 뜻과 유래

구상유취 출전

통감절요(通鑑節要) 한기(漢紀)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


구상유취 원문

통감절요(通鑑節要) 중에서

 

八月 漢王如滎陽 命蕭何守關中

팔월 한왕여형양 명소하수관중

8월에 한왕(漢王)이 형양(滎陽)에 가면서 소하(蕭何)에게 명하여 관중(關中)을 지키게 하니

 

計關中戶口 轉漕 調兵以給軍 未嘗乏絶

계관중호구 전조 조병이급군 미상핍절

관중의 호구를 계산하여 식량을 배로 나르고, 군대를 조달하여 군에 보급하니, 부족하여 끊어진 적이 없었다.

 

漢王使酈食其緩頰往說魏王豹

한왕사력이기완협왕설위왕표

한왕은 역이기(酈食其)로 하여금 위왕(魏王) 표(豹)에게 가서 온건하게 차근차근 설득하게 하고

※緩頰(완협): 온건하게 차근차근 말함

 

 

且召之 豹不聽

차소지 표불청

또 불렀으나 위왕 표는 듣지 않았다.

 

於是漢王以韓信 灌嬰 曹參俱擊魏

어시한왕이한신 관영 조참구격위

그러므로 한왕이 한신(韓信)과 관영(灌嬰), 조참(曹參)에게 함께 위나라를 치게 하였다.

 

漢王問食其 魏大將誰也

한왕문이기 위대장수야

한왕이 역이기에게 묻기를, "위나라의 대장은 누구인가?"

 

對曰 栢直

대왈 백직

대답하기를, "백직(栢直)입니다."

 

王曰 是口尙乳臭 安能當韓信 騎將誰也

왕왈 시구상유취 안능당한신 기장수야

한왕이 말하기를, "이 자는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나니, 어찌 한신을 당하겠는가! 기병의 장수는 누구인가?"

 

曰 馮敬

왈 풍경

대답하기를, "풍경(馮敬)입니다."

 

曰 是秦將馮無擇子也 雖賢 不能當灌嬰

왈 시진장풍무택자야 수현 불능당관영

(한왕이) 말하기를, "이 자는 진(秦)나라 장수 풍무택(馮無擇)의 아들이니, 비록 현명하지만 관영을 당할 수 없다."

 

步卒將誰也

보졸장수야

"보병의 장수는 누구인가?"

 

曰 項它

왈 항사

대답하기를, "항사(項它)입니다."

 

曰 不能當曹參 吾無患矣

왈 불능당조참 오무환의

(한왕이) 말하기를, "조참을 당할 수 없으니, 내가 걱정이 없구나!"

 

遂進兵

수진병

드디어 군사들이 진군했다.

 

魏王盛兵蒲坂 以塞臨晉

위왕성병포판 이색임진

위왕이 포판(蒲坂)에 군사들을 많이 두어 임진(臨晉)을 막았다.

 

信乃益為疑兵 陳船欲渡臨晉

신내익위의병 진선욕도임진

한신이 마침내 의병을 많이 만들어 배를 늘어놓아 임진을 건너려는 것처럼 하고

※疑兵(의병): 적을 속이기 위한 가짜 군사

 

 

而伏兵從夏陽以木罌渡軍 襲安邑

이복병종하양이목앵도군 습안읍

복병을 하양(夏陽)을 따라 나무통으로 군대를 건너게 하여 안읍(安邑)을 습격했다.

※木罌(목앵): 나무를 엮어 만든, 일종의 뗏목

 

魏王豹驚 引兵迎信

위왕표경 인병영신

위왕 표가 놀라서 군사를 이끌고 한신을 맞아 싸웠다.

 

九月 信擊虜豹 傳詣滎陽 悉定魏地

구월 신격로표 전예형양 실정위지

9월에 한신이 공격하여 위왕 표를 사로잡아 역참으로 형양에 이송하고 위나라 땅을 모두 평정했다.

※傳詣(전예): 역참(驛站)의 수레로 이송하다


구상유취 비슷한 사자성어

황구유취(黃口乳臭)

: 노란 부리에서 젖냄새가 난다.

풀이: 새끼 새의 부리가 노란색이므로 아직 어려서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이다.

한자: 黃(누를 황), 口(입 구), 乳(젖 유), 臭(냄새 취)

= 황구(黃口)

= 황구소작(黃口小雀): 부리가 노란 참새 새끼

= 황구서생(黃口書生): 젖내나는 어린 서생

= 황구유아(黃口幼兒): 젖내나는 어린애

= 황구소아(黃口小兒): 젖내나는 어린애

 

 

※참고 속담

- 머리(이마)에 피도 안 마르다.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