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일망타진]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4. 6.

[일망타진]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일망타진(一網打盡) 한자

일(一): 한 일

망(網): 그물 망

타(打): 칠 타

진(盡): 다할 진

 

일망타진 뜻

그물을 한 번 쳐서 전부 잡는다.

 

일망타진 풀이

한꺼번에 모조리 잡다.

 

 

일망타진 유래

중국 북송(北宋)시대, 4대 황제인 《인종(仁宗)》은 인자한 정치를 펼치며 많은 칭송을 받았다. 그가 황제 자리에 있는 동안에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신하들이 그를 보좌하면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신하들 간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잦은 의견 충돌이 일어났고, 결국 당파가 만들어져 두 세력이 격렬하게 대립했다. 이로 인해 권력 교체가 너무 자주 발생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황제가 조정의 대신들과 상의를 하지 않고 독단으로 조서를 내리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것을 『내강(內降)』이라고 했다. 이 무렵, 청렴하고 강직하기로 이름난 《두연(杜衍)》이라는 사람이 재상이 되었다.

 

두연은 이러한 관행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여,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이를 바로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두연은 황제가 신하들과 협의하지 않고 내린 조서들은 뜯어 보지도 않고, 모아두었다가 조서들이 열 장이 넘게 모이면 한꺼번에 전부 황제에게 다시 되돌려 보내곤 했다.

 

황제는 자신이 내린 조서를 두연이 계속 되돌려 보내자 내심 기분은 좋지 않았으나 그를 처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일개 재상이 황제의 명령을 함부로 어긴다고 생각했고,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두연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황제가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황제의 조서를 계속 돌려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두연의 사위인 《소순흠(蘓舜欽)》이 공금을 몰래 횡령하여, 그 돈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연 일이 발각되었다. 평소 두연의 반대파였던 《왕공진(王拱辰)》은 그 일을 빌미로 소순흠을 잡아 들여 혹독하게 취조했고, 그 일과 연루된 여러 사람들을 옥에 가두었다. 왕공진은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 하하하, 내가 그물을 한 번 쳐서 모조리 잡았도다(一網打盡)!

 

결국, 두연은 재상이 된 지 70일 만에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벼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동의어: 망타(網打)

 

일망타진
일망타진 뜻과 유래

일망타진 출전

송사(宋史) 인종기(仁宗紀)

십팔사략(十八史略)

동헌필록(東軒筆錄)


일망타진 원문

십팔사략(十八史略) 중에서

 

杜衍同平章事

두연동평장사

두연(杜衍)은 동평장사(同平章事)로

 

 

衍務裁僥倖

연무재요행

두연은 요행(僥倖)을 잘라버리는 것에 힘썼다.

 

每內降

매내강

매번 내강(內降)을

※內降(내강): 황제가 독단으로 조서를 내리는 것

 

率寢格不行

솔침격불행

대략 격식대로 행하지 않으니

 

積詔旨十數

적조지십수

조서가 십여 건이 쌓이면

 

輒納上前

첩납상전

언제나 황제에게 나아가 바쳤다.

 

上嘗語諫官曰

상상어간관왈

황제가 일찌기 간관(諫官)에게 말했다.

※諫官(간관): 천자의 잘못을 간하는 벼슬

 

外人知衍封還內降邪

외인지연봉환내강사

외인들은 두연이 내강을 봉한채로 돌려주는 것을 아는가?

 

朕在宮中

짐재궁중

짐이 궁중에 있으면서

 

每以不可吿而止者

매이불가고이지자

매번 알려 주지 않고 그치는 것이

 

多於所封還也

다어소봉환야

돌려 주는 것보다 많다.

 

會衍壻蘓舜欽

회연서소순흠

때마침 두연의 사위인 소순흠(蘓舜欽)이

 

監進奏院

감진주원

진주원(進奏院)의 감독으로

 

用鬻故紙公錢

용육고지공전

고지(故紙)를 판 공금을 사용하여

※故紙(고지): 못 쓰게 된 종이

※公錢(공전): 공금

 

祀神會客

사신회객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만났다.

 

御史中丞王拱辰

어사중승왕공진

어사중승(御史中丞) 왕공진(王拱辰)은

 

素不便衍等所爲

소불편연등소위

평소에 두연 무리의 소행이 불편했는데,

 

因攻其事

인공기사

그로 말미암아 그 일을 공격하여

 

置獄得罪者數人

치옥득죄자수인

옥에 가두고 죄를 얻은 자가 여러 명이었다.

 

 

拱辰喜曰

공진희왈

왕공진이 기뻐하며 말했다.

 

吾一網打去盡矣

오일망타거진의

나는 한 번의 그물질로 모두 잡았다.

 

衍相七十日而罷

연상칠십일이파

두연은 재상이 된 지 70일 만에 파직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