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다기망양]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3. 24.

[다기망양]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다기망양(多岐亡羊) 한자

다(多): 많을 다

기(岐): 갈림길

망(亡): 잃을 망

양(羊): 양 양

 

다기망양 뜻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어버리다.

 

다기망양 풀이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서 진리를 찾기가 어렵다.

 

 

다기망양(多岐亡羊) 유래

중국 전국시대, 양자(楊子)라는 사상가가 있었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가 달아나자, 그 양을 찾기 위해 그 집 사람들이 모두 양을 찾아나섰고, 심지어 양자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여 양자의 하인들까지 나서서 양을 찾아다녔다. 양자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 겨우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는데, 찾아다니는 사람이 왜 이리도 많은 것인가?

- 양이 달아난 곳에 갈림길이 많아서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 양을 찾았는가?

- 양을 찾지 못했습니다.

 

- 양을 잃어버린 까닭이 무엇인가?

- 갈림길 속에 또 갈림길이 있다보니, 어디로 가서 찾아야 될 지 몰라서 돌아왔습니다.

 

양자가 그 말을 듣고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양자의 제자들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다.

 

- 양은 흔한 짐승이고, 그 양이 선생님의 소유도 아닌데, 왜 그리 말이 없으신 것입니까?

 

그러나 양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제자들은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했다. 제자들 중에 맹손양(孟孫陽)이라는 사람이 선배인 심도자(心都子)에게 이 일을 알리자, 심도자는 맹손양을 데리고 가서 양자를 만나 물었다.

 

- 어느 삼 형제가 같은 스승에게 인(仁)과 의(義)를 배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인의의 도'란 어떤 것이냐고 형제들에게 물었습니다. 삼 형제는 각각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자신을 먼저 아끼고나서 명예를 추구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명예를 추구 하는 것입니다.'

셋째 아들은, '자신의 몸을 아끼면서 명예도 함께 추구하는 것입니다.'

 

- 세 사람의 길은 제각각 다르지만 모두 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입니까?

 

양자가 말했다.

 

 

- 물에 익숙해지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네. 그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배를 저어 강을 건너게 해주는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지. 그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나자 그 일을 배우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네. 하지만, 그들 중에 절반 정도가 수영을 배우기도 전에 물에 빠져 죽고 말았지. 그들은 수영을 배우러 온 것이지 빠져 죽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지만, 세상 이치가 이렇다네. 자네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생각하는가?

 

심도자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고, 둘은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맹손양이 심도자를 꾸짖으며 말했다.

 

- 왜 빙빙 돌려서 질문을 하신 것입니까?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심도자가 말했다.

 

- 큰 길에는 갈림길이 많아 양을 놓쳐버린 것 처럼, 학문에도 여러 분야가 있어서 다양한 지식을 접하기 때문에 시작은 똑같이 시작해도 학문의 끝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네. 그러니 학문의 근본으로 돌아간다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스승님께서는 그것이 안타까우신 것일세. 맹손양, 그대는 선생님의 문하에서 오랫동안 배웠지만, 스승님의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니 통탄할 노릇이로군.

 

 

다기망양 출전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다기망양
다기망양 뜻과 유래


다기망양 원문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중에서

 

楊子之鄰人亡羊

양자지린인망양

양자(楊子)의 이웃사람이 양을 잃어버려서

 

既率其黨 又請楊子之豎追之

기솔기당 우청양자지수추지

집안 식구들과 양자의 하인까지 불러 양을 찾았다.

 

楊子曰 嘻 亡一羊何追者之衆

양자왈, 희 망일양하추자지중

양자가 말했다. "아, 양 한 마리를 잃었는데 찾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 것인가?"

 

鄰人曰 多岐路

인인왈 다기로

이웃사람이 말했다.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로(岐路): 갈림길, 기로

 

既反 問 獲羊乎

기반 문 획양호

이윽고 사람들이 돌아오자 양자가 물었다. "양을 찾았는가?"

 

曰 亡之矣

왈 망지의

사람들이 말했다. "찾지 못했습니다."

 

曰 奚亡之

왈 해망지

양자가 말했다. "어찌하여 잃었느냐?"

 

曰 岐路之中又有岐焉

왈 기로지중우유기언

사람들이 말했다. "갈림길 속에 또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吾不知所之 所以反也

오부지소지 소이반야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라서 돌아온 것입니다.

 

楊子戚然變容

양자척연변용

양자는 그 말을 듣고 근심스러운 얼굴 빛으로 변하여

 

不言者移時 不笑者竟日

불언자이시 불소자경일

말을 하지 않는 것이 한참을 지나고 웃지않는 날이 하루가 다 지났다.

 

門人怪之 請曰

문인괴지 청왈

제자들이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門人(문인): 문하의 제자

 

羊賤畜 又非夫子之有

양천축 우비부자지유

양은 흔한 짐승이고, 또 선생님의 소유도 아닌데

 

而損言笑者何哉

이손언소자하재

말과 웃음이 없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揚子不荅 門人不獲所命

양자부답 문인불획소명

양자는 답이 없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弟子孟孫陽出 以告心都子

제자맹손양출 이고심도자

제자 맹손양(孟孫陽)이 나가서 심도자(心都子)에게 그 말을 했다.

 

心都子他日與孟孫陽偕入而問曰

심도자타일여맹손양해입이문왈

심도자는 다른 날에 맹손양과 함께 들어가서 물었다.

 

昔有昆弟三人 游齊 魯之閒

석유곤제삼인 유제 로지간

옛날에 세 형제가 있었는데, 제나라와 노나라 사이를 유람하면서

※昆弟(곤제): 형제

 

同師而學 進仁義之道而歸

동사이학 진인의지도이귀

같은 스승을 모시면서 배우며 인의(仁義)의 도(道)에 힘쓰다가 돌아왔습니다.

 

其父曰 仁義之道若何

기부왈 인의지도약하

그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인의의 도가 어떤 것이냐?"

 

伯曰 仁義使我愛身而後名

백왈 인의사아애신이후명

맏아들이 말했습니다. "인의는 나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고 명예를 뒤로 하는 것입니다."

 

仲曰 仁義使我殺身以成名

중왈 인의사아살신이성명

둘째 아들이 말했습니다. "인의는 나로 하여금 자신을 죽여서라도 명예를 이루는 것입니다."

 

叔曰 仁義使我身名並全

숙왈 인의사아신명병전

막내 아들이 말했습니다. "인의는 나로 하여금 자신과 명예를 모두 갖추는 것입니다."

 

彼三術相反 而同出於儒 孰是孰非邪

피삼술상반 이동출어유 숙시숙비야

저 세 사람의 길은 서로 어긋나지만 똑같이 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입니까?

 

楊子曰 人有濱河而居者

양자왈 인유빈하이거자

양자가 말했다. "물가에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習於水 勇於泅 操舟鬻渡 利供百口

습어수 용어수 조주육도 이공백구

물에 익숙해지고, 헤엄치는 것에 날래지자 배를 저어서 강을 건너게 하여 돈을 벌면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다.

 

裹糧就學者成徒 而溺死者幾半

과량취학자성도 이익사자기반

식량을 들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었는데 거의 반 정도가 물에 빠져 죽었다.

※裹糧(과량): 먼길을 갈 때 싸가는 식량

 

本學泅不學溺 而利害如此

본학수불학익 이리해여차

본래 헤엄치는 것을 배운 것이지 물에 빠져죽는 것을 배운 것이 아닌데, 이익과 손해가 이와 같다.

 

若以為孰是孰非 心都子嘿然而出

약이위숙시숙비 심도자묵연이출

너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여기느냐? 심도자는 입을 다물고 나왔다.

 

孟孫陽讓之曰

맹손양양지왈

맹손양이 꾸짖으며 말했다.

 

何吾子問之迂 夫子荅之僻 吾惑愈甚

하오자문지우 부자답지피 오혹유심

어찌하여 그대가 묻는 것은 멀리 돌려 말하고 선생님의 대답은 바르지 못한가? 나의 미혹됨은 점점 더 심해졌네.

 

心都子曰

심도자왈

심도자가 말했다.

 

大道以多岐亡羊 學者以多方喪生

대도이다기망양 학자이다방상생

큰 길은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었고, 학자는 방법이 많아서 삶을 허비한다네

 

學非本不同 非本不一 而末異若是

학비본불동 비본불일 이말이약시

학문은 근본이 다르지 않고, 근본이 불일치 하는 것도 아니지만 끝은 이처럼 다른 것이네

 

唯歸同反一 為亡得喪

유귀동반일 위망득상

오직 같은 방향으로 돌아오고 일치하는 방향으로 돌아와야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는 것이라네.

 

子長先生之門 習先生之道

자장선생지문 습선생지도

그대는 오랫동안 선생님의 문하에서 선생님의 도를 배웠으나

 

而不達先生之況也 哀哉

이부달선생지황야 애재

선생님의 비유를 통달하지 못하니 슬픈 일이도다.


다기망양과 비슷한 사자성어(동의어, 유의어)

기로망양(岐路亡羊)

뜻: 갈림길에서 양을 잃다.

한자: 岐(갈림길 기), 路(길 로), 亡(잃을 망), 羊(양 양)

 

 

망양지탄(亡羊之歎)

뜻: 양을 잃어버린 탄식

한자: 亡(잃을 망), 羊(양 양), 之(갈 지), 歎(탄식할 탄)

= 망양지탄(亡羊之嘆)

= 망양(亡羊)

= 망양탄(亡羊歎)

 

※참고. 망양지탄(望洋之嘆)

뜻: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탄식하다.

풀이: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다.

한자: 望(바랄 망), 洋(큰바다 양), 之(갈 지), 嘆(탄식할 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