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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남귤북지]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3. 30.

[남귤북지]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남귤북지(南橘北枳) 한자

남(南): 남녘 남

귤(橘): 귤 귤

북(北): 북녘 북

지(枳): 탱자 지

 

남귤북지 뜻

남쪽의 귤나무를 북쪽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

 

남귤북지 풀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사람의 기질이 선하게도 악하게도 된다.

 

 

남귤북지 유래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에 안영(晏嬰)이라는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은 사신의 신분으로 초나라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자 초나라왕은 신하들을 불러 놓고, 함께 안영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웠다. 초나라왕이 말했다.

 

- 안영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겠소?

 

그러자 한 신하가 말했다.

 

- 안영이 초나라에 오면, 제가 죄인 한 사람을 꽁꽁 묶어 전하 앞을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전하께서는 이렇게 물으십시오. '이 자는 뭐하는 사람인데, 포박을 당한 것인가?' 그러면 제가 '이 자는 제나라 사람인데, 도둑질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상황에서는 그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초나라왕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 신하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다. 얼마 후, 안영은 초나라에 도착하자, 초나라왕은 그를 위해 잔치를 벌였다. 잔치가 무르익어갈 무렵, 관리 두 명이 한 사람을 포박하여 초나라왕 앞으로 지나가자 왕이 물었다.

 

- 이 자는 왜 포박당한 것인가?

- 이 자는 제나라 사람으로 도둑질을 한 죄로 붙잡힌 것입니다.

 

초나라왕이 안영에게 말했다.

 

- 하하하,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하는 것에 참으로 재주가 있는 것 같소.

 

안영이 대답했다.

 

- 제가 듣기로, 귤이 강남에서 자라면 귤이 되지만, 강북에서 자라면 탱자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귤과 탱자나무는 잎사귀는 서로 비슷하지만, 그 열매 맛은 같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제나라에서 태어나고 제나라에서 자란 사람은 도둑질을 하지 않고, 도둑질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로 들어오면 도둑질을 합니다. 이것은 초나라의 물과 땅이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질을 잘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제서야 초나라왕은 안영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귤화위지 출전

안자춘추(晏子春秋)

 

남귤북지
남귤북지 뜻과 유래


귤와위지 원문

안자춘추(晏子春秋) 중에서

 

晏子將使楚 楚王聞之 謂左右曰

안자장사초 초왕문지 위좌우왈

안자(晏子)가 장차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오게 되자 초나라왕이 그것을 듣고 좌우에게 일러 말했다.

 

晏嬰齊之習辭者也

안영제지습사자야

안영은 제(齊)나라 사람으로 말에 능하오.

 

今方來 吾欲尋之 何以也

금방래 오욕심지 하이야

이제 장차 올 것인데 내가 그를 시험해 보고 싶소. 어쩌면 좋겠소?

 

左右對曰

좌우대왈

좌우에서 대답했다.

 

爲其來也 臣請縛一人 過王而行

위기래야 신청박일인 과왕이행

그가 오게 되면, 청컨대 신이 한 사람을 포박하여 전하를 지나가겠습니다.

 

王曰何爲者也 對曰齊人也

왕왈하위자야 대왈제인야

왕께서는 '무엇을 하는 자인가?'라고 말씀하시면 '제나라사람입니다.'라고 하겠습니다.

 

王曰何坐 曰坐盜

왕왈하좌 왈좌도

왕께서 '무슨 죄인가?'라고 말씀하시면, '도둑질을 했습니다'라고 하겠습니다.

 

晏子至 楚王賜晏子酒 酒酣

안자지 초왕사안자주 주감

안자가 도착하자 초나라왕은 안자에게 술자리를 베풀었고 술에 거나하게 취했다.

 

 

吏二縛一人詣王

이이박일인예왕

관리 두 명이 한사람을 포박하여 왕에게 나아갔다.

 

王曰 縛者曷爲者也

왕왈 박자갈위자야

왕이 말했다. '포박한 자는 어찌 그리된 것인가?'

 

對曰 齊人也 坐盜

대왈 제인야 좌도

(관리가) 대답했다. '제나라사람인데, 도둑질을 했습니다.'

 

王視晏子曰 齊人固善盜乎

왕시안자왈 제인고선도호

왕이 안자를 보며 말했다. '제나라사람은 참으로 도둑질에 능하지 않소?'

 

晏子避席對曰

안자피석대왈

안자가 물러나 앉으며 대답했다.

 

嬰聞之 橘生淮南 則爲橘

영문지 귤생회남 즉위귤

제가 듣기로는 귤은 회화강의 남쪽에서 나면 귤(橘)이 되지만

 

生于淮北 則爲枳

생우회북 칙위지

회화강의 북쪽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합니다.

 

葉徒相似 其實味不同

엽도상사 기실미부동

잎사귀는 같은 종류라서 비슷하지만 그 열매 맛은 같지 않습니다.

 

所以然者何 水土異也

소이연자하 수토이야

그러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今民生長于齊不盜 入楚則盜

금민생장우제부도 입초즉도

지금 백성이 제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면 도둑질을 할 줄 모르는데, 초나라에 들어오면 도둑질을 하니

 

得無楚之水土 使民善盜耶

득무초지수토 사민선도야

혹시 초나라의 물과 흙이 백성으로 하여금 도둑질을 잘 하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王笑曰 聖人非所與熙也

왕소왈 성인비소여희야

왕이 웃으며 말했다. '성인은 더불어 희롱할 바가 아닌데'

 

 

寡人反取病焉

과인반취병언

과인이 오히려 병을 얻었습니다.


남귤북지와 비슷한 사자성어(동의어, 유의어)

귤화위지(橘化爲枳)

: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

한자: 橘(귤 귤), 化(될 화), 爲(할 위), 枳(탱자 지)

= 강남귤화위지(江南橘化爲枳)

= 강남종귤강북위지(江南種橘江北爲枳)

 

마중지봉(麻中之蓬)

: 삼밭의 쑥

풀이: 곧은 삼밭에서 자라는 쑥은 곧게 자라는 것처럼 선한 사람과 저절로 선해진다는 뜻이다.

한자: 麻(삼 마), 中(가운데 중), 之(갈 지), 蓬(쑥 봉)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풀이: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면 나쁘게 변한다.

한자: 近(가까울 근), 墨(먹 묵), 者(놈 자), 黑(검을 흑)

 

 

근주자적(近朱者赤)

: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붉어진다.

풀이: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자: 近(가까울 근), 朱(붉을 주) ,者(놈 자), 赤(붉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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