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 여행 2박 3일 일정과 비용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인원은 성인 4명에 27개월 아이 1명이었다. 오늘은 우리가 다녀온 제주도 2박 3일의 일정과,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외한 비용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첫째 날
아침 7시 15분 비행기
첫째 날 일정은 아침 7시 15분 비행기로 시작했다. 아직 성수기가 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예약하기가 힘들어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잡은 것이다. 국내선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하게 수속절차를 밟기 위해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제주 공항에서 아침 식사 (₩52,800)
우리는 첫째 날 아침 식사를 공항에서 했다. 대부분 공항에서의 식사가 그렇듯, 음식의 질은 나쁘지 않음과 약간의 불만족 그 중간 어느 쯤이었다. 남편이 먹었던 고기국수는 맛이 없었다고 했고, 내가 먹었던 돈까스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따로 음식을 시키지는 않았고, 내가 밥을 안 먹어서 돈까스에 함께 나온 밥과, 다른 음식에 함께 나왔던 김과 다른 반찬 등을 조금씩 덜어서 줬다. 첫 비행기를 탄 경험이 설렜기 때문인지, 그날 아이는 밥을 아주 잘 먹었다.
렌터카 인도 (₩321,240)
우리는 SK렌트카를 이용했다. 첫째 날 오전 9시부터 셋째 날 오후 5시까지, 3일 동안 이용했다. 자기 부담금이 없는 완전차라 스트레스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또한 렌트카를 예약할 때 카시트와 유모차를 함께 대여했는데, 품질이 무척 좋았다. 참고로 다리가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휠체어 (수동/전동)도 대여 가능하다.
우리는 7인승 SUV를 대여했다. 사실 인원이 5명이라 편하게 다니려고 SUV를 대여했는데, 맨 뒷자리는 그냥 짐칸으로 쓰였기 때문에, 승용차에 5명 탄 것과 다름없는 모양이 되었다. 물론 승용차 보다야 조금 넓었고 트렁크도 넓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뒷좌석 중간에 끼어 갔는데, 옆에 카시트 때문에 허리를 펼 수 없어서 불편한 것은 똑같았다.
공항에서 렌터카가 있는 장소까지 셔틀버스로 데려다주었는데, 셔틀버스는 5분 간격으로 있기 때문에 편리했다. 카톡으로 렌트카 위치를 알려 주었는데, 렌트카에 도착하니 차키가 안에 들어 있었다. 처음으로 운전하는 차라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렌트카 주차장 입구까지 차를 낑낑거리며 몰고 갔더니, 직원이 친절하게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단지 최신 차량이라 직원도 차 기능을 완벽히 숙지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빠진 부분이나 설명이 미세하게 틀린 부분은 다시 공부해야 했다.
오만정성 제주협재점에서 점심식사 (₩79,000)
점심식사는 제주 협재점에 있는 오만정성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해물전골을 먹었는데, 짜지 않고 맛있었다. 해물전골이 짜지 않고 맛있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다. 알고 보니 여기는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협재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은 제주도에 왔으니 에메랄드 빛 바다는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짜 두었던 코스였다. 안타깝게도 날씨가 흐려서 에메랄드 색깔의 바다는 보지 못했으나, 수온도 따뜻하고 물도 얕아서 아이와 함께 놀기 무척 좋은 곳이었다. 우리 세 가족이 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 어머님과 형님은 카페에서 쉬고 계셨다. 참고로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는 카페가 몇 개 있는데, 바로 앞에 별다방이 있다.
라마다 호텔 수영장
우리가 묵었던 곳은 제주도 라마다 호텔이었다. 첫날은 짐을 풀고 호텔 수영장과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우리 아이는 바로 이 날 처음으로 해수욕장에서 발도 담그고, 실내 수영장에도 들어가 본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참고로 저녁마다 피아노 라이브 연주가 열려서 너무 좋았다. 안타깝게도 2024년 12월을 끝으로 라마다 호텔은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한다.
간단하게 식사
첫날부터 하얗게 불태운 우리는 저녁 식사는 방 안에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다. 호텔 근처 이마트에서 스시, 빵, 과일 등을 사서 맛있게 먹었다.
호텔 로비와 바깥 산책
호텔 방에서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하자 밖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아이와 남편과 함께 로비에 나가 보니 피아노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었다. 또 방에서 바다가 보이길래 밖에 나가서 산책도 했다. 호텔 밖 풍경은 해운대 마린시티 + 시드니의 스타시티를 합쳐 둔 느낌이었다. 아이가 생긴 후 처음으로 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둘째 날 (비가 많이 왔다)
조식뷔페 (₩120,000)
둘째 날 아침 식사는 호텔 조식뷔페였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조식뷔페라 감회가 새로웠다. 아이는 생각보다는 음식을 잘 먹지 않았다. 아이 입장에서는 처음 가는 조식 뷔페라서 그랬던 것 같다.
성산일출봉 (2인 ₩10,000)
제주도에서 둘째 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성산일출봉에 오르기로 했다. 우산은 생략하고 비옷만 걸치고 올라갔다. 신발도 아쿠아슈즈로 갈아 신었다. 그런데 길도 잘 닦여 있고, 비가 오니 오히려 덥지 않아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아기가 태어난 후 우리 둘 만의 첫 데이트는 생각보다 순조롭고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아이는 아이 할머니와 고모가 함께 봐주셨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별다방에서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아이는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시간을 가졌지만, 예상외로 아주 잘 놀고 스팀우유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흑돈쭐에서 점심식사 (₩137,000)
성산일출봉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아이와 어머님과 형님을 태워서 흑돼지 바베큐를 먹으러 갔다. 흑돈쭐이라는 곳이었다. 거기서 흑오겹살과 흑목살을 4인분 시켜서 먹고, 공깃밥을 4개 추가했다. 또 김치말이 비빔국수와 흑돼지김치찌개를 먹었다. 맛있는 흑돼지를 배부르게 먹는 귀한 시간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호우경보가 내릴 정도로 비가 오는 바람에, 식당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우리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아기가 고기를 많이 안 먹었다는 것이다. 이 녀석, 가만히 보면 비싼 음식은 잘 안 먹는 것 같다.
호텔로 일찍 귀환
원래 계획대로라면, 제주도 아쿠아리움인 아쿠아 플래닛을 가야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포기했다. 비가 오니 모든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렸는지 주차장은 꽉 차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주차를 했으나, 그 비를 뚫고 할머니와 아이를 모시고 걸어가기엔 우리가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째 날은 일찌감치 호텔로 귀환하여 사우나와 객실 욕조에서 몸을 풀고 쉬었다. 식사도 각자 방에서 간단하게 해결했고, 충분히 쉰 후, 남편과 함께 로비에서 맥주 한 잔을 하며 피아노 연주를 감상했다. 나는 사실 호캉스 체질이었던 것 같다.
셋째 날
조식뷔페 (₩120,000)
제주도 마지막 날 아침 식사도 역시 조식뷔페였다. 이 날은 아이도 적응이 되었는지 음식을 잘 먹었다. 특히 요거트를 맛있게 먹고, 밥도 야무지게 먹었다.
아쿠아 플래닛 (₩131,000)
제주도 마지막 날은 어제 가지 못했던 아쿠아 플래닛을 방문했다. 어른 4명에 아이 한 명이었는데,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또 36개월 아이는 무료였다. 물론 아이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등본도 지참했다. 참고로 비 오는 날 아쿠아 플래닛을 포기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 그날 들어갔으면 아마 유모차 디딜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아쿠아 플래닛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해양 생물들이 있는데, 펭귄이 너무 귀여웠고, 바다표범, 바다코끼리는 몸집이 커서 꼭 사람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장소였지만, 정작 아이는 아쿠아리움 안에 있는 놀이 기구와 미끄럼틀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오션아레나 공연
그리고 오션아레나 공연이 있어서 다 함께 봤는데, 공연이 무척 화려하고 퀄리티가 좋았다. 길이도 적당해서 아이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우리 아이의 경우 공연을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무서워하는 것 아닌지 걱정했는데, 아이가 박수를 치며 즐겁게 공연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아쿠아리움 자체보다 오션아레나 공연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아쿠아 플래닛 푸드코트 점심 식사 (₩50,500)
점심 식사는 간단하게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각자 먹을 메뉴와 아이를 위한 공기밥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음식 퀄리티 자체는 공항 식당이 더 나은 것 같은데, 내 입맛이 초딩 입맛이라 그런지 몰라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혼인지 수국 보기
제주도에서 마지막 코스는 혼인지에서 수국 보기였다. 어머님과 우리 딸이 둘 다 꽃을 좋아해서 보러 간 것이다. 수국은 아름다웠고, 장소에 따라 많이 핀 곳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진이 잘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6월 말이라 그런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국이 많이 시들어 있었고, 아이도 유모차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제주 공항에서 저녁식사 (₩50,000 정도)
제주도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는 공항에서 했다. 첫날 갔던 그곳에 또 가서 했다. 사실 처음에는 공항 4층에 있는 한식집에 가려고 했으나, 내가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형님이 배려해 주신 것이었다. 제주도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선물을 사고, 저녁 5시 비행기를 탔다.
알차게 보낸 제주도 여행
우리는 80이 넘으신 할머니와, 26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다닌 것을 고려하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알찬 일정을 소화해 냈다. 물론 비행기 표가 없어서 그렇게 일정을 짠 것도 있지만 말이다. 모두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몸살이 나거나 탈이 난 사람도 없어서 감사했다.
또한 아이 입장에서는 첫 비행기, 첫 조식 뷔페, 첫 해수욕장 발 담그기, 첫 수영장 입성, 첫 공연, 첫 아쿠아리움 등, 처음으로 하는 것 투성이었다. 우리 부부도 정말 오랜만에 둘 만의 시간도 보내고, 여름밤 분위기도 즐겨 보았다. 이번 2박 3일 제주도 여행은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긴 가족 여행이었던 것 같다.
가성비 좋은 경주 키즈 펜션, 스테이1222키즈풀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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