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끼익 소리 원인 및 해결 - 현대 하이테크 센터
저속으로 차를 운행할 때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즈막한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금속끼리 마찰되는 소리 같기도 하다. 글자로 표현하면 '끼익' 또는 '끼긱'과 비슷한 소리다.
처음에는 끼익거리는 소리가 크지 않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냥 바닥과 타이어가 마찰되어 나는 소리 정도로 생각했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소음을 무시하며 차를 운전하고 다녔다. 참고로 내 차는 9만 키로가 다 되어 가는 2016년에구매한 현대자동차 LF쏘나타이다.
커지는 소음
몇 달이 지나자 끼익 소리가 조금씩 커졌지만, 사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에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날로 커져가는 소음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소리가 났다면 브레이크 쪽의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소리가 났지만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도 소리가 났다. 그 때문에 브레이크의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자세한 증상
주차해 둔 차를 시동을 켠 후 저속으로 이동할 때에 소음이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끼익 소리는 일정 속도 이상을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저속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나 차를 계속 천천히 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오랫동안 소음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끼~~익, 끼~~익 하는 소리로 시작했다. 이후, 차의 속력이 조금씩 빨라지면서 끼이익 끼이익, 끼익 끼익, 끼긱 끼긱, 끽끽끽끽, 끼기기기기기기~ 하다가 소음이 사라지곤 했다. 이 증상은 시동을 끄고 주차를 10분 정도 했을 때도 발생했고, 오랫동안 차를 주차했을 때도 발생했다. 그리고 무조건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었고 가끔씩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 블루핸즈 방문
끼익거리는 쇳소리를 해결하고 블루기본점검도 받을 겸 가까운 블루핸즈를 방문했다. 정비사는 증상에 대해 들은 후 시운전을 했다. 하지만 그 소음은 주차된 차를 처음 운행할 때만 발생하기 때문에 당연히 끼익 소리는 나지 않았다.
정비사는 소리를 들으면 확실히 문제점을 알 수 있는데, 소리가 나지 않아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다고 했다. 끼익 소리가 나는 유력한 이유는 브레이크 관련 부품과 관련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브레이크 패드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별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해결 방법?
블루핸즈 정비사는 자동차 끼익 소리를 없애려면 다음과 같이 해보라고 했다. 이렇게 한 번 하고 나면 소리가 없어질 거라고 했다.
1. 고속도로에서 100km를 달린다.
2. 후방에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다.
3. 브레이크를 연속으로 5번 밟는다.
계속된 소음
주말에 정비사가 시킨 대로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연속으로 밟아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주차 후에 차에서 끼익거리는 소음이 계속 발생했다. 그래서 다시 고속도로에서 그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보았으나 증상이 완화된 것도 아니었고, 똑같았다.
정비 예약
그렇게 몇 달이 지나도 쇠가 긁히는 것 같은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문제가 계속 해결이 되지 않으니 늘 가던 블루핸즈에 대한 의심이 생겼다. 그래서 블루핸즈의 상위호환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하이테크 센터에 예약해서 좀 더 자세한 진단을 받고 싶었다. 이곳은 흔히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또는 직영 사업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역시 현대 하이테크 센터는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꽉 차있었고 약 한 달 반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상세한 증상을 적어서 예약을 진행했다. 그 뒤로도 정비날짜를 기다리면서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를 계속 들어야 했다.
증상이 사라졌다?
현대 하이테크 센터 방문을 열흘 앞두고 갑자기 끼익 소리가 사라졌다. 일단 기분은 좋았지만 전에도 약 일주일 동안 소음이 나지 않다가 다시 소음이 발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들뜨진 않았다. 그래서 정비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고 문제가 사라졌더라도 그 끼익거리는 소리의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어서 현대 하이테크 센터를 방문했다.
현대 하이테크 센터
차량을 입고시키고 10분 정도 지난 후에 고객라운지에 있던 나를 정비사가 불렀다. 그리고 자동차에서 쇳소리가 나는 이유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필자가 들은 그대로 글을 옮긴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차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니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정비사는 소음 원인이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만 소음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 브레이크 관련 문제가 될 수 있냐고 했다.
그러자 정비사는 차가 멈추려면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디스크가 맞물려 마찰력을 발생시킨다고 했다. 이 두 부품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때도 거의 딱 붙어 있기 때문에 둘 사이의 밀착도와 적정온도 부족 등 상황에 따라서 끼익 소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비사는 앞바퀴를 살펴 보면서 브레이크 패드의 잔여량도 충분히 많이 남아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한 브레이크 디스크의 경우에도, 요즘 출시되는 차들은 웬만하면 교체할 일이 없다고 했다.
자동차 끼익 소리는 정상이며 차량의 상태도 양호하다고 했다. 부품을 교체할 필요도 없었고, 그에 따른 비용 지출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불안해 하자 정비사는 추가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말해 주었다. 정비사는 집에 2006년에 구매한 보조 차량이 있는데, 그도 나와 똑같은 증상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증상이 생긴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잘 타고 있다고 했다.
★결국,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운행할 때 발생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는 쇳소리 소음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만 소음이 발생한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때문이니 교체가 필요하다.
현대 하이테크 센터 정비사의 말을 듣고 나니 블루핸즈 정비사가 한 말도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자동차 끼익 소리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명쾌한 답변이 없어서 꽤 오랫동안 답답했다. 거의 반 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이제 원인을 알고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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