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생활정보

LF쏘나타 8만 키로 정비 후기(블루핸즈)

by 아기뼝아리 2023. 11. 8.

LF쏘나타 8만 키로 정비 후기(블루핸즈)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김에 타이어 위치 교환도 하고, 블루기본점검도 할 겸 현대블루핸즈를 방문했다. 내 LF쏘나타도 산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8만 킬로가 넘었으니 돈이 어느 정도 들어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 브레이크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코일에 엔진오일, 본넷쇼바와 공기필터까지 교체한 정비 후기이다.

 

lf쏘나타-8년차-정비-후기
LF쏘나타-정비-후기

 

블루기본점검

여전히 차를 타고 다니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차의 상태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잘 달릴 수 있으니 별 문제가 없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일단 내가 현대블루핸즈를 방문한 것은 엔진오일 교환과 타이어 위치 교환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블루기본점검을 쓰려는 의도도 있었다.

 

점검 소견

엔지니어는 내가 있는 대기실로 들어와서 점검 내역서를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많아야 1~2개 정도 적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점검 소견에 교체가 필요한 부품과 예상 비용이 빽빽하게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예상 교체 비용

- 브레이크오일: 79,000원

- 미션오일: 240,000원

- 점화플러그코일: 174,000원

- 공기필터: 31,000원

- 본넷쇼바: 58,000원

 

보통 자동차가 10만 키로에 가까워지면 이것저것 돈이 나갈 일이 많다더니 정말 그랬다. 자동차와 관련해서 지금껏 가장 많이 지출한 비용은 타이어 교체 비용이었다. 그런데 브레이크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코일 교체 비용만 합쳐도 50만 원가량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엔진오일과 타이어 위치 교환 정도 하려고 온 건데, 교체할 부품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꽤나 큰 충격이었다.

 

 

 

 

교체 주기

브레이크 오일

정식명칭은 브레이크액이지만, 대부분 브레이크오일로 알고 있다. LF쏘나타의 브레이크액 교체 주기는 매 40,000km이다. 나는 39,000km에 한번 교체했으니 82,000km인 지금 시점으로 보면 교체 시기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 브레이크로 인한 문제를 인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바꿀 때가 되었으니 바꾼다는 생각이었다.

 

미션 오일

보통 자동차 부품을 교체할 때, 비용 지출이 큰 대표적인 경우가 미션오일(변속기오일)을 교체할 때이다. 주변에서 미션오일을 갈 때 큰돈이 들어가는 것을 수없이 봤다. 그래서 내 차도 미션오일을 갈 때 지출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예전부터 내 차의 미션오일 교체 주기를 확인했다.

 

취급설명서에 나와 있는 LF쏘나타의 미션오일 교체 주기는 무점검, 무교체이다. 다시 말해서 미션오일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평소에 미션오일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미션 오일 교체가 필요하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점화플러그/코일

LF쏘나타 취급설명서에서는 점화플러그 교체 주기가 160,000km로 나와 있다. 그래서 아직 교체하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점화플러그 교체를 추천했다. 그리고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점화플러그 코일'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생각해 보니 결국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을 한꺼번에 교체하겠다는 뜻이었다.

 

보통 점화플러그를 교체할 때 점화코일을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점화플러그를 교체하려면 점화코일을 탈착 하게 되는데 이때 함께 교체하면 추가적인 공임이 없이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처럼 점화플러그보다 점화코일이 몇 배 더 비싸기 때문에 공임비는 차이가 없더라도 점화코일 부품 가격이 점화플러그 부품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또한 교환 주기가 명시되어 있는 점화플러그와는 달리 언제 교체 시기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교환을 언제 해야 할지가 애매하기도 하고 돈이 아깝기도 하다. 그렇게 따지면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으니 고민하게 만드는 부품이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현대차는 전체적으로 부품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대개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후드 리프터

언젠가부터 본네트(보닛)을 열면 그대로 고정이 되지 않고 저절로 스르르 닫히곤 했다. 이 증상은 후드 리프터에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고장 원인은 알 수 없었으나 워셔액을 넣을 때를 제외하면 보닛을 열고 닫을 일이 잘 없다 보니 그냥 그대로 두다가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해서 교체했다.

 

엔진 오일

개인적으로 엔진 오일은 10,000~15,000km 사이에서 교환할 때도 있고, 1년이 넘으면 교환할 때도 있다. 이번에는 거리상으로도 시기상으로도 지나서 교환할 때가 되었다.

 

에어컨 필터

공기필터는 누구나 셀프 교체가 가능한 부품이고, 나 역시 항상 혼자 교체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동차 부품을 교체할 것도 많고 비용도 많다 보니 모든 게 하찮아 보여서 그냥 엔지니어에게 맡겼다. 에어컨 필터 교체는 쓸데없는 비용 지출이니 셀프 교체하자.

 

 

 

 

차를 오래 타려면

차가 오래되기도 했고, 차를 오래 타다 보니 요즘 들어서 예전처럼 부드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정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고민에 빠져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자 담당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 고객님께서 차량을 조금만 타다가 그만 타실 거면 이대로 쓰셔도 됩니다. 하지만, 최소한 2~3년 이상은 더 타실 생각이 있으시면 제가 생각할 때는 교체하는 것이 맞습니다.

 

나는 최소 15년 이상 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엔지니어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그대로 정비하기로 했다. 사실, 현대 블루핸즈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가격은 공임나라에서 하는 것보다 더 비싸긴 하다. 그래도 모든 정비 기록이 전산에 남고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하면서 최소한 사기를 당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대 블루핸즈에서 자동차 정비를 받기로 했다.

 

가격 비교

그래도 덮어 두고 무조건 믿을 수는 없고 실제 가격이 궁금하기도 해서 현대 모비스에 접속해서 부품 상세 검색을 통해 부품 가격을 검색했다. 그 결과 블루핸즈에서 책정한 부품 가격과 실제 부품 가격은 동일하거나 몇십 원에서 백 원 정도 차이가 났다. 이 정도는 무시할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공임나라 같이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는 곳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찾아보았다. 예상대로 공임비는 전체적으로는 블루핸즈가 공임나라에 비해 비쌌다. 둘의 금액 차이가 내 생각보다는 크지는 않았고 정비 항목에 따라서는 공임비가 비슷한 경우도 있었다. 나는 가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블루핸즈에서 정비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블루핸즈 교체 비용

각 부품별 교체 비용을 계산해 보았다. 당연히 현대 순정 부품이다. 각 항목당 교체 비용은 VAT가 미포함된 금액으로, 실제 비용은 부가세 10%가 추가된다.

 

· 브레이크 오일

- 오일 브레이크(DOT-4 LV): 41,600원

- 공임비: 30,360원

→ 브레이크오일 교체 비용: 71,960원

 

· 미션 오일

- 오토 미션 오일: 164,800원

- 공임비: 55,000원

→ 미션오일 교체 비용 219,800원

 

· 점화플러그/코일

- 플러그 어셈블리-스파크: 25,200원

- 코일 앗세이-이그니션: 77,600원

- 공임비: 55,000원

→ 점화플러그/코일 교체 비용: 157,800원

 

· 후드 리프터

- 리프터-후드, 좌측: 9,900원

- 리프터-후드, 우측: 9,900원

- 공임비: 33,000원

→ 후드 리프터 교체 비용: 52,800원

 

· 엔진 오일

- 저마찰 엔진오일: 28,700원

- 필터-에어 클리너: 9,700원

- 필터 어셈블리-엔진오일: 4,100원

- 공임비: 33,000원

→ 엔진오일 교체 비용: 75,500원

 

· 에어컨 필터

- 필터 어셈블리-에어: 16,500원

- 공임비: 11,880원

→ 에어컨 필터 교체 비용: 28,380원

 

· 타이어 위치 교환

- 정비 항목이 많으니 서비스로 해줬다.

→ 무료

 

정비 비용은 606,240원이며, 여기에 부가세 10%가 붙어 총 666,860원이라는 교체비용이 발생했다.

 

※ 에어컨 필터와 후드 리프터 정도는 셀프 교체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다.

 

 

 

 

교체 효과

브레이크 오일 교체

브레이크오일은 교체 시기가 도래해서 교체한 것일 뿐, 평소에 차를 운전하면서 브레이크와 관련한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브레이크액을 교체하고 나니 제동이 미세하지만 전과 달리 좀 더 깔끔하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체감은 못했지만 제동력이 아주 조금은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미션 오일 교체

엔지니어의 안내에 따라 교체하면서도 가장 의구심이 많이 들었던 부품이다. 정비를 맡기면서도 괜히 바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미션오일을 교체한 직후에 차를 타고 운전을 하니 미션오일을 왜 교체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일단 주행이 매우 부드러워졌다.

 

보통 자기 차를 오랫동안 운전하다 보면 점점 거기에 익숙해져서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적응해서 별 차이를 못 느끼게 된다. 교체 이전에도 변속으로 인한 충격은 없었으나 미션오일을 교체하고 나니 뭔가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연비 향상이다. 차를 정비하고 나서 열흘 정도 타고나니 체감할 수 있었다. 연비가 리터당 약 2km 정도 상승했다. 아직 많이 타 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나는 매일 비슷한 도로와 같은 코스를 운전하기 때문에 연비가 상승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연비 향상은 점화플러그 교체와도 연관이 있다.

 

점화플러그 교체

언젠가부터 차가 예전에 비해 힘이 없고 예전과 똑같이 밟아도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을 받곤 했다. 이 역시도 항상 차를 탔던 사람만 알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이기도 하고, 이제 차를 산 지도 8년이 넘었으니 오래돼서 그런 거라 생각하며 차를 탔다. 그런데 이번에 교체를 하고 나니 교체를 하기 전보다 차에 힘이 생겼다. 뭔가 내 LF소나타가 회춘한 것 같은 느낌이다.

 

 

 

 

자동차 정비 후기

차를 구매한 지도 10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주행거리도 10만 킬로에 가까워지니 꽤나 큰 비용을 소비했다. 정비사의 말에 따르면 교체할 시기가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좀 더 빨리 부품을 교체한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좀 더 안정적으로 15년 이상, 20년 이상 차를 타고 싶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션오일과 점화플러그, 브레이크오일, 엔진오일까지 교환시기가 도래한 자동차 부품을 교환하고 나니, 자동차의 수명도 늘어났겠지만, 그보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새 부품으로 바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고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 느낄 수 있는 쾌적함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자동차 부품도 권장하는 교환 시기에 맞춰서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블루기본점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