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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오피니언

이별의 징후 10가지

by 아기뼝아리 2023. 7. 30.

이별의 징후 10가지 (왜 슬픈 예감은 항상 적중하는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은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남의 이야기 일 때 그렇고 내 이야기가 되면 개인의 삶을 바꿀 만한 아픔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별을 앞둔 연인,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차이기 직전의 연인은 사실 이러한 이별의 징후를 이미 느낌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엔돌핀의 중독에 빠진 그 또는 그녀의 뇌는 그러한 징후를 애써 무시하도록 지시한다. 당신이 만일 이러한 느낌적인 느낌을 받고 있다면, 냉정하게 '나는 지금 차이기 직전인가?' 를 판단하는 것이 앞으로 마음을 추스리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은 상대방에게 차이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이별의 징후 10가지를 살펴 보려고 한다.


이별의-징후-10가지
이별의-징후-10가지

1. 예전에는 괜찮다더니 지금은 안 괜찮단다.

2. 대화가 어긋난다.

3. 그 사람은 더 이상 나를 보지 않는다.

4. 나에 대한 편견이 너무 잘 느껴진다.

5. 뜬금 없이 '사랑해' 라고 한다.

6. 피곤하다고 말하고 귀찮은 표정이다.

7. 계산하기 시작한다.

8. 한 번씩 드러나는 극혐하는 눈빛

9. 내가 연락 안 하면 우리는 연락 하지 않는다.

10. dragon fly (잠자리) 가 줄었다.


1. 예전에는 괜찮다더니 지금은 안 괜찮단다.

예전에는 괜찮기만 했겠는가? 나의 어리숙한 모습이 귀엽다고 했다. 인간적이라 좋다고 했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 행동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 또는 그녀의 반응은 달라졌다. 나를 답답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작은 실수만 해도 나는 거대한 민폐 덩어리가 되어 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상대방도 과거에는 그것을 매력이라고 해줬는데, 지금은 아니라면, 그 사랑이 변했다고 보면 된다.

 

2. 대화가 어긋난다.

예전에는 대화가 잘 통했다. 아마도 잘 통했던 것 같다. 딱히 대화가 없더라도 이런 어긋남은 결코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대화를 할 때마다 뭔가 핀트가 나간 느낌이 든다. 상대방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정상적인 지성인이고, 나도 그러한데 왜 우리는 서로 평범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것은 아마도 상대방이 지금 나에게 맞추고 싶은 마음이 없고, 내 말 하나 하나가 거슬리기 때문일 것이다. 핑퐁을 하는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대방에게 의욕이 없다면 렐리는 지속될 수 없다.

 

지금 우리 대화가 어긋난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원래도 우리는 대화가 안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는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엔돌핀 등 다양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은? 사랑의 호르몬은 사라졌고, 우리의 이성은 마치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와 같이 선악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3. 그 사람은 더 이상 나를 보지 않는다.

연애 초기에 불꽃 같은 눈동자로 나를 태워 버릴듯 바라 보던 그 사람의 눈은 지금은 썩은 동태 눈이 되어 있다. 애초에 눈맞춤이 사라져 버린 것도 있지만, 어쩌다 한번 눈이 마주쳐도 그 사람의 동공 속에는 내가 없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있고 그 영혼은 딴 곳에 있으니 상대방이 더 이상 나를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4. 나에 대한 편견이 너무 잘 느껴진다.

나는 과연 그 사람 안에서 어떤 사람인 걸까? 아주 형편 없는 사람임에 틀림 없다. 자세히는 몰라도 이것은 분명하다. 그 사람 안에서 나는 짜증 나고, 부정적이고, 한숨이 절로 나오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10만큼의 거슬리는 행동을 해도, 그 사람은 100만큼 거슬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내게 화를 자주 내거나 참더라도 행동에서 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고, 나는 섭섭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섭섭한 것을 표현이라도 하면 나에 대한 그 사람의 평가는 더 박해질 뿐이다.

 

5. 뜬금 없이 '사랑해' 라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 공식적으로 커플이 된 사람들에 한해서 '사랑해' 라는 말의 가치는 그다지 높거나 숭고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안하면 안되기 때문에 자주 남발하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사랑해' 인 것 같다. 물론 사랑한다는 말은 하면 좋은 것이다. 안 하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지금 언급하는 '뜬금 없는 사랑해'는 이별의 징후가 될 수 있다. 그 사람의 행동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리키고 있는데, 갑자기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그 '사랑해'는 아무 영혼이나 진심 없는 '사랑해'일 가능성이 높다. 즉, 애초에 말과 행동이 반대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사랑해' 라는 말이 뜬금 없게 느끼는 것이다.

 

 

6. 피곤하다고 말하고 귀찮은 표정이다.

연락을 해서 만나려고 하면 피곤하다고 미룬다. 만나서 데이트를 해도 피곤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피곤하기보다 귀찮아하는 표정이다. 피곤한 얼굴과 귀찮은 얼굴은 얼핏 매우 닮아 있기 때문에 잘 구별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로 피곤하다면 그 사람을 배려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얼굴은 귀찮은 얼굴인데 말은 피곤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단지 당신과 만나는 시간이 아깝고 즐겁지 않고 귀찮기 때문인 것이다.

 

7. 계산하기 시작한다.

돈, 시간, 가성비 등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은 나를 만날 때 계산하기 시작한다. 물론 계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대놓고 티나게 계산하지는 않는다. 처음 만날 때부터 원래 계산적인 성격을 잘 못 숨기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상대방이 이것 저것 너무 드러나게 계산한다면, 우리 관계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8. 한 번씩 드러나는 극혐하는 눈빛

'나는 자연인이다' 에서 생선카레를 보는 이승윤 씨의 눈빛을 기억하는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흘러 나오는 그 마음의 눈빛. 만약 상대방이 나에게 한 번씩 그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한 번이라도 느꼈다면, 그것은 이별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극혐하는 포인트는 보통 냄새, 고춧가루, 콧털, 참지 않는 생리현상 등이 있는데, 사랑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는 부분이 어느 순간부터 너무 크게 다가온다면, 상대방이 아무리 참고 있더라도, 그 인내심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9. 내가 연락 안 하면 우리는 연락 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너무 자주 연락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굳이 연락하지 않는 것 말고, 내가 연락 하지 않으면 우리의 연락은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나만 이 관계의 끈을 잡고 있다는 느낌, 아마 그것은 내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내가 참다 참다 연락을 하면서 상대방이 그나마 덜 귀찮아 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 관계는 이미 끝이 보인다. 내가 연락을 안 하면 몇 일, 몇 주가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10. dragon fly (잠자리) 가 줄었다.

이 부분은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이 너무 피곤하거나, 체력이 약하거나, 현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마음이 식은 것이 아니라도 dragon fly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상대가 있거나, 나에게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해도 dragon fly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사항에 해당되는지 헷갈릴 수 있다. 둘 다 의욕이 없는 상태라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 내가 상대방을 배려 해주고 잘해 주려는 제스처를 보여 보자. 이러한 제스처를 기꺼워 하고 고마워 하면 아마 그 사람은 단지 피곤한 상태일 뿐인 것이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느껴 진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별 징후를 미리 안다는 것은 이별의 아픔을 미리 느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위의 상황을 살펴보며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이미 이별이 눈 앞에 있음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연애하는 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인지 모르는 것이 약인지는 이를 받아 들이는 사람의 마음 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불행히도 그 마음 가짐이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최대한 마음을 다스리고 미련을 떨쳐 내려고 노력하는 시도는 필요 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을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당신이 어떤 아픈 이별을 앞두고 있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너무 오랫동안 힘들어하게 내버려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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