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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선공후사(先公後私)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3. 1. 22.

선공후사(先公後私) 뜻과 유래

선공후사
선공후사 뜻과 유래

'선공후사'란?

뜻: 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적인 일을 나중에 한다

 

선공후사 유래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와의 회담에서 큰 공을 세운 《인상여》가 재상에 오르자 《염파》는 그가 말재주로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올랐다며 크게 화를 냈다.

 

이 소식을 들은 인상여가 염파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며 피해다녔다. 이를 부끄럽게 여긴 인상여의 식객들이 비겁하다며 불만을 토로하자 인상여가 말했다.

 

- [인상여]: 진나라왕을 욕보였던 내가 어찌 염파장군을 두려워하겠소? 강대국인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나와 염파장군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우리가 서로 싸우면 둘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오. 내가 그를 피해 다니는 것은 나라의 급한 일이 먼저이고 사적인 원한은 나중이기 때문이오.

 

이 일을 알게 된 염파는 인상여에게 사과했고 둘은 서로 목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 이 이야기는 '문경지교(刎頸之交)'의 유래이기도 하다.

 

 

선공후사 한문

선(先): 먼저 선

공(公): 공평할 공

후(後): 뒤 후

사(私): 사사로울 사

 

선공후사 출전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선공후사 원문

사기 염파인상여열전 중에서

 

於是舍人相與諫曰

어시사인상여간왈

그러자 사인(舍人)들이 인상여(人相與)에게 간하여 말했다.

 

臣所以去親戚而事君者 徒慕君之高義也

신소이거친척이사군자 도모군지고의야

신들이 친척을 떠나 군(君)을 섬기는 것은 단지 군의 고상한 뜻을 흠모했기 때문입니다.

 

今君與廉頗同列 廉君宣悪言而君畏匿之

금군여렴파동열 염군선악언이군외익지

지금 군은 염파(廉頗)와 같은 서열이신데 염파가 나쁜 말을 퍼트려도 군께서는 두려워하며 그를 피하십니다.

 

恐懼殊甚 且庸人尚羞之 況於將相乎

공구수심 차용인상수지 황어장상호

두려워하시는 것이 유독 심하시니 이는 보통 사람들도 부끄러워할 일인데 하물며 장군이나 재상은 오죽하겠습니까?

 

臣等不肖 請辭去

신등불초 청사거

어리석은 신들은 떠나길 청합니다.

 

 

藺相如固止之 曰

인상여고지지 왈

인상여가 거듭 만류하며 말했다.

 

公之視廉將軍孰與秦王

공지시렴장군숙여진왕

공들은 염장군과 진왕(秦王) 중에 누가 더 대단한 것 같소?

 

曰 不若也

왈 불약야

(사인들이) 말했다. "염장군이 못합니다."

 

相如曰

상여왈

인상여가 말했다.

 

夫以秦王之威 而相如廷叱之 辱其群臣

부이진왕지위 이상여정질지 욕기군신

저 진왕의 위세에도 나는 조정에서 그를 꾸짖었고 그의 신하들을 욕보였소.

 

相如雖駑 獨畏廉將軍哉

상여수노 독외렴장군재

내가 아무리 못났어도 어찌 염장군을 두려워하겠소?

 

顧吾念之 彊秦之所以不敢加兵於趙者

고오념지 강진지소이불감가병어조자

다만 내가 생각해보니 강한 진나라가 감히 군사를 일으켜 조(趙)나라를 치지 못하는 것은

 

徒以吾兩人在也

도이오량인재야

단지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今両虎共鬥 其勢不俱生

금량호공투 기세불구생

지금 두 호랑이가 함께 싸우면 그 기세상 둘 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오.

 

吾所以爲此者

오소이위차자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以先國家之急而後私讎也

이선국가지급이후사수야

나라의 위급함이 먼저이고 사적인 원한은 나중이기 때문이오. → '선공후사(先公後私)'

 

廉頗聞之 肉袒負荊 因賓客至藺相如門謝罪

염파문지 육단부형 인빈객지린상여문사죄

염파가 그것을 듣고을 웃통을 벗고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빈객으로 인상여의 문 앞에서 사죄했다.

 

曰 鄙賎之人 不知將軍寛之至此也

비천지인 부지장군관지지차야

(염파가) 말했다. 비천한 저는 장군께서 이렇게 너그러우신지 몰랐소.

 

卒相與驩 為刎頚之交

졸상여환 위문경지교

마침내 두 사람은 사이 좋게 지내며 목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우정을 나누었다.

 

 

선공후사 비슷한 말(사자성어)

- 멸사봉공(滅私奉公)

한자: 滅(멸할 멸), 私(사사로울 사), 奉(받들 봉), 公(공평할 공)

뜻: 사적인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쓰다.

 

- 대의멸친(大義滅親)

한자: 大(큰 대), 義(옳을 의), 滅(꺼질 멸), 親(친할 친)

뜻: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와 형제도 돌보지 않는다.

 

- 왕척직심(枉尺直尋)

한자: 枉(굽을 왕), 尺(자 척), 直(곧을 직), 尋(찾을 심)

뜻: 한 자를 굽히고 여덟 자를 편다 ▶ 작은 희생을 참고 큰일을 이루다

 

※참고. 함께 보면 좋은 사자성어

- 빙공영사(憑公營私)

한자: 憑(기댈 빙), 公(공평할 공), 營(경영할 경), 私(사사로울 사)

뜻: 공적인 일을 핑계로 사적인 이익을 꾀하다

 

- 가공영사(假公營私)

한자: 假(거짓 가), 公(공평할 공), 營(경영할 경), 私(사사로울 사)

뜻: 공적인 일을 핑계로 사적인 이익을 꾀하다

 

- 선당후사(先黨後私)

한자: 先(먼저 선), 黨(무리 당), 後(뒤 후), 私(사사로울 사)

뜻: 당이 우선이고 개인의 안위는 나중이다.

→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

 

■ 문경지교(刎頸之交)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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