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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임신 출산 육아

임신 20주차 양수가 샜다고? 4박 5일간의 임신 중기 입원기

by 아기뼝아리 2022. 1. 29.

임신 20주차 양수가 샜다고? 4박 5일간의 임신 중기 입원기

오늘은 제가 겪었던 아주 아찔하고 악몽같은 경험담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임신 20주차 양수가 샜다고? 4박 5일간의 임신 중기 입원기

나이 39세, 40세에 출산 예정인 노산모입니다. 계획했던 임신은 아니었지만, 건강하지 않았던 생활 습관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뱃속에서 잘 적응해서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임신 안정기인 임신 중기에 여행 계획까지 세워 놓았던 흔한 산모였습니다.

 

1, 2차 기형아검사와 각종 검사들을 무사히 통과해서 조금씩 마음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지요. 물론 임신 16주에 자궁 경부길이가 2.5센치로 다소 짧다는 소견은 있었지만, 유트로게스탄 질정을 잘 넣으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살 걸어다니기도 했습니다.

 

태교 여행겸 신랑 생일 여행겸 해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펜션에 놀러가려고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손톱의 1/4 정도의 양의 갈색 혈이 보였습니다. 폭풍 블로그 서치를 해 보았더니, 별 일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조산의 신호였다는 사람도 있어서 다음 날 병원에 가 보았습니다. 여행이 계획되어 있지 않았다면 병원에 갈 생각까지는 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보았을 텐데, 여행 중 무슨 일이 있으면 안되니까 좀 보수적으로 움직였던 거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의사선생님이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양수가 샜는지 혹시나 해서 검사를 했는데, 양수가 조금 샌다고 나온 거예요. 육안으로는 양수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물론 콸콸콸 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조금이었던 것 같지만, 감염의 위험이나 양막이 크게 찢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날 코로나 검사를 받고 밤에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밤에 입원을 했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이나 되어야 검사를 진행할 줄 알았는데, 입원을 하자마자 자궁경부길이 검사, 태아 초음파 검사, 균검사, 폐검사, 혈압체크,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래서 밤에 입원하는 보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초음파 검사

병원에 입원하니 새벽마다 자궁수축검사를 하고 여러가지로 관리를 해 주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누워있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체온계

입원하고 나서 구입해야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개인 체온계와, 위생패드, 그리고 소변기였습니다. 위생패드는 피가 샐 경우를 대비한 것인데, 저는 새지 않아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소변기는 일이 잘못될 경우 화장실도 못가고 누워서 생활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합니다. 쓰지 않으면 환불할 수 있고, 또 아이를 낳은 후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는 킵하기로 했습니다.

위생패드 1
위생패드 2

입원해서 가장 불편한 점은 침대 때문에 허리가 많이 아팠고, 계속 수액을 맞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혈관이 잘 안잡히고 잘 부어서 계속 바늘을 넣고 있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항생제를 투입할 때의 이상한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그래도 항생제가 들어가야 우리 아가가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액1
수액 2

병원 밥은 생각보다 의외로 든든하게 잘 나옵니다. 훨씬 부실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선택권도 있고 해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청소해 주시는 분들이나 식사 가져다 주시는 분들,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 다 친절하셨구요. 제가 크리스마스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이 분들 공휴일도 없이 일하시더라구요.

병원밥 1
병원밥 2 (물론 한식도 나온다)

다행히 양수가 더 이상 새지 않고, 아기도 잘 놀고 있어서 4박 5일의 짧은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샤워나 머리감기는 하지 않고 버텼구요. 양치만 열심히 하고 가끔 세수만 했습니다. 꼬질꼬질한 상태로 집에 오게 되었지요. 좁기도 하고, 닝겔 맞으면서 샤워는 못하겠더라고요. (변명) 그런데 오래 입원하시는 분은 몇 달간 입원해 있기도 한데, 샤워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샤워기가 있긴 하다

입원해 있으면서 조산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양수가 너무 일찍 (주로 32주 이전) 터지거나 감염되면 아기가 뱃속에 있을 수 없게 되어 위험하고 밖에 나와도 생존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집에가면 누워만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퇴원하였습니다.

 

 

그리고 퇴원한 날이 일요일이라 가계산으로 병원비가 50만원이 나왔습니다. 그 때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계산할 때, 20만원 초반으로 나와서 안심했습니다. 국가의료보험이 부담하는 비율이 아주 높더라구요. 우리나라가 의료보험 혜택이 이렇게 좋은 나라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국민행복카드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1월 첫째주 월요일에 신청하여 100만원 받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병원 가서 결제 취소하고 국민행복카드 바우처로 재결제 했습니다. 될까 안될까 궁금했는데 한 달 이내에 결제한 것은 된다고 하더라고요!

 

임신하신 분들은 아무쪼록 몸 조심 하시고, 조그마한 일이라도 일단 병원에 가시길 권장드려요. 정말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40대에 출산 계획이신 산모들은 더 조심 하셔야겠죠? 물론 임신은 정말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경우가 많지만, 모두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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