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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후기 리뷰

[해운대 바버샵] 오키드 바버샵 - 부산 장산역, 남자 머리 잘하는 곳

by 아기뼝아리 2020. 11. 20.

[해운대 바버샵] 오키드 바버샵 - 부산 장산역, 남자 머리 잘하는 곳

바버샵

언젠가부터 복고열풍이 불면서 곳곳에 바버샵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바버샵은 이발소의 트렌디한 버전 또는 프리미엄 버전이라 볼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만 하더라도 미용실의 숫자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이며 일반 이발소와 비교해도 그리 많지 않다.

 

해운대바버샵
해운대 바버샵 오키드

오키드 바버샵

부산 해운대 장산역 인근에 위치한 오키드 바버샵은 집에서 가까워서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봤던 곳이다. 미용실에서 20년 넘게 해오기도 했고, 저런 머리스타일이 조금 어색한느낌이라서 2년 넘게 보기만 했다. 그리고 좀 미안한 말이지만 이 근처에 들어선 가게들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얼마나 가려나...' 이런 생각도 있었다.

 

오키드바버샵
오키드 OKID

 

그런데 의외로 장사도 잘 되는 것 같고, 괜찮아 보인다며 와이프가 한 번 깔끔한 스타일로 해보자고 해서 처음 오키드 바버샵을 방문했다. 비교적 작은 규모 공간에 한 명의 바버가 있는 바버샵이다.

 

해운대오키드
오키드 바버샵

 

 

바버샵에 대한 선입견

사실 이발소 또는 바버샵에 대한 대표적인 선입견이 헤어 스타일을 모두 똑같이 해줘서 찍어내는 것처럼 획일화시킨다는 것이고,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포마드가 발라진 반짝거리는 2대8 같은...? 킹스맨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

 

해운대이발소
이발소(바버샵) 표시

헤어스타일

물론, 오키드 바버샵에서 추구하는 헤어스타일은 있지만 고객이 해달라고 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 준다고 한다. 사실 나는 머리하러 가면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하는 스타일이고, 결과물이 맘에 들면 계속 가고, 맘에 들지 않으면 헤어샵을 조용히 다른 곳으로 바꾼다. 어찌 보면 애매하고 곤란한, 어찌 보면 편한 손님인데 이런 내 성향과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머리스타일
비슷하지만 다른 스타일

올드 스쿨

바버샵의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올드 스쿨(old school)을 떠올리게 된다. 쉽게 말해서 전통적인 방식의 머리스타일이다. 물론 그 안에서도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있고, 요즘 트렌드에 맞춰 뉴스타일을 접목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올드 스쿨 바버링을 기본으로 한다.

 

비포
머리하기 전 두근두근

 

 

세심한 커트

사실 갈수록 바버샵이 이슈가 많이 되고 있고, 매체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나도 처음이라서 단순히 '가장 많이 하는 스타일로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맘에 들었다.

 

섬세한커트
섬세한 커트

 

다른 미용실 등에서도 머리를 할 때, 소통을 하지만 답변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 정도 괜찮으세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아니요, 안 괜찮아요'...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여기에서는 바버샵 초보자에게 설명도 쉽고 상세히 해줘서 좋았다. 그래도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한 번 정도는 고민하고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을 듯 하다.

 

커트중
커트중

 

일단 오키드 바버샵에서는 처음이니 가장 무난한 스타일을 해주었고, 다음에 하나씩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자고 했다. 보통 헤어스타일을 급격히 바꾸면 사실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기 마련인데, 하나도 안 어색했다. 그냥 내 원래 스타일 같았다.

 

변신중
새로 태어나는 중

 

그냥 별 생각 없이 헤어 스타일을 보면 그냥 다 똑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나도 이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버의 스킬과 실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이전에는 중/고등학교 때 스포츠 머리를 떠올리며 엄청난 손놀림으로 초스피드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동네 이발소 아저씨 정도를 생각했는데 매우 세심했고, 컷도 똑같지 않았다.

 

비포앤애프터
비포 애프터

 

 

넥커버

옷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게 목주위를 뭔가로 둘러 싼다. 미용실이든 이발소든 머리를 하고나면 머리카락이 들어가서 간지럽고 까칠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렇지 않은 걸 보니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넥커버
넥커버

Barber Jimmy

머리하면서 문득 궁금해서 바버샵을 예전부터 준비해 온 거냐고 물어봤다. 지미씨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를 해서 30세 정도에 실행하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꿈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기술을 배워서인지 내가 머리를 하는 동안 방문했던 외국인과 영어로 편하게 의사소통 하면서 예약을 받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바버지미
바버 지미

고양이 지미

이곳에 오면 인상적인 인테리어 외에도 시선강탈하는 것이 고양이 지미다. 나는 오자마자 바로 머리를 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오키드 바버샵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다소 시크한 느낌의 냥인데, 너무 귀여웠다.

 

고양이
고양이 지미

1인

요즘처럼 1인 미용실이 대중화된 시점에 1인 바버샵도 이상할 건 없다. 오히려 비대면이기도 하고 더 좋다. 바버도 한 명이니 한 예약 타임에 한 명만 받는다. 시간을 대충 계산해서 받기 때문에, 커트 외에 다른 염색이나 펌을 하려면 사전에 말을 해줘야 한다.

 

헤어샵
마무리

커트 vs 염색, 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새치가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염색을 했다. 게다가 힘없는 직모라서 스무살 넘어서는 편의상 펌도 함께 했다. 소위 미용실의 '큰 손님'이다. 남자답지 않게 미용실에서 돈을 많이 쓰는 타입.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미용실에서는 이것저것 추천하는게 무척 많아서 귀찮기도 하다.

 

사진
사인들

 

오키드 바버샵은 커트 비용이 비싸지만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았다. 보통 내추럴한 것이 좋고, 내 머리에도 어울린다고 했다. 꼭 염색을 원하면 며칠 지내보고 나서 염색을 꼭 해야겠으면 집에서 염색약을 사서 하라고 권했다. 펌도 스타일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바버샵이 원래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맘에 들었다.

 

내부모습
내부 모습

 

 

많은 외국인

근처를 지나다니면서 한번씩 오키드 바버샵을 들여다 보면, 신기하게 외국인 손님 비율이 꽤 높은 것 같았다. 바버샵이 원래 외국인 손님이 많은 건지, 아니면 오키드 바버샵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머리하고 있던 도중에도 외국인 분이 방문해서 예약하고 갔다.

 

명함
바버 지미

주차

나는 집이 가까워서 주차장이 필요가 없었지만, 요즘은 사실 어딜 가든 주차장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기 마련이다. 오키드 바버샵은 건물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키드바버샵스티커
오키드 바버샵 스티커

인테리어

TV에서 보던 바버샵처럼 클래식하면서도 외국의 분위기가 가득한 인테리어로 가득했다.

 

고풍스러운인테리어
고풍스런 금전출납기

 

다양하고 신기한 소품들, 이 모든 것이 직접 구상해서 꾸민 인테리어다. 둘러볼만한 것들이 참 많다. LP로 듣는 레트로 음악까지 모두 좋다.

 

엘피
LP와 잘어울리는 바버샵

예약 필수

금요일에 산책하다가 처음 들러서 머리를 하려 했는데, 일단 예약 없이는 머리를 할 수 없었고, 화요일 2시 40분 전까지는 스케줄이 꽉 차있었다. 예약이 필수인 것 같다. 뭔 머리를 하려고 이렇게까지 기다려야하나 싶긴 했다. 하필 내가 예약하려던 때가 사람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인가 보다.

 

노래선곡
노래 선곡중

머리 감기

10대 때 이발소를 다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발소에서 머리를 감겨줄 때 이발사 아저씨의 강력하고 투박함이 기억이 난다. 시원하지만 무지막지한 그 손놀림... 근데 오키드 바버샵에서 머리를 감겨 주는데, 미용실보다 도 더 세심하고 조심조심 감아 주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인테리어소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그냥 머리하는 그 의자에 그대로 앉아서 커트를 한 후, 의자를 180도 돌려서 의자를 눕히면 그 자리에서 바로 헤어샴푸가 진행된다.

 

바버샵머리감기
섬세한 헤어 샴푸

 

 

포마드

바버샵의 모든 헤어스타일에 포마드가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바버샵 또는 이발소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포마드다. 오키드 바버샵에는 각 고객들의 모질에 따라 다양한 포마드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제품 하나를 추천해주시면서 필요하면 인터넷에서 구매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와이프가 나중에 귀찮고 잊어버린다며 그냥 바로 현장 구매했다.

 

포마드
다양한 포마드

 

미용실에서 커트할 때는 혼자서 머리를 만지면 스타일이 잘 안나오는데, 바버샵에서 스타일 한 후에는 혼자서도 쉽고 편하다. 머리 스타일 자체가 만지기 쉽고 편한데다가 포마드까지 쓰면 완벽하다.

 

포마드사용
처음 써보는 포마드

신기한 금전출납기

현금으로 결제하니 고풍스럽고 신기한 금전출납기를 작동했다. 결제마저 신기한 오키드 바버샵.

 

옛날금전출납기
신기한 금전출납기

 

OKID BARBERSHOP

전화: 010-4921-1735

일요일 휴무

커트: 3만 원, 컬러: 5만 원, 퍼머: 8만 원, 면도: 2만 원

 

오키드바버샵가격
오키드 바버샵 가격

총평

- 해운대에 위치한 괜찮은 바버샵

- 1인 바버샵이라서 타인과의 접촉이 적음

- 깔끔하고 만지기 편한 헤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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