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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신기한 이야기

[신기한 이야기] 웃다가 죽은 사람들

by 아기뼝아리 2018. 11. 3.

[신기한 이야기] 

웃다가 죽은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삼단 논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고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바로 이 것이죠. 


이 글을 영상으로 보실 분

맨 아래 사진

유튜브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죽게 됩니다. 자연사, 병사, 사고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망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없던 사망 원인도 생기게 되었는데요. 자동차 교통사고, 전기 감전 사고, 의료 사고 등을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수많은 사망 원인 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한 죽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평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죽겠다’는 말을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좀 더 자세히 는 ‘~해서 죽겠다’는 표현입니다. 


‘더워 죽겠다’

‘추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이 말들은 실제로 죽는다는 뜻이 아닌, 단순히 앞의 말을 강조하는 표현이지만 실제로 사람은 이런 이유로 죽을 수 있습니다.


‘더워서 죽는’ 열사병(熱射病),

‘추워서 죽는’ 동사(凍死)

‘배고파 죽는’ 아사(餓死)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떨까요?


‘웃겨 죽겠다’


사람은 단순히 웃겨서 죽을 수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TV 또는 영화를 보며 웃곤 합니다. 코미디 프로를 보다가 지나치게 웃으면 죽을 수 있을까요? 


웃다 죽는 이미지


2000년대 중반 인기 리에 방영되었던 SBS드라마 ‘하늘이시여’ 에서 정말 유명한 장면이 나옵니다. 해당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출생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등장인물이 TV를 보다가 돌연사 하게 되는데요. 극 중에서 소피아(이숙 분)는 SBS 코미디 프로인 웃찾사의 인기 코너 <따라와>를 보던 도중, 개그우먼 정주리를 보고 너무 웃다가 평소에 갖고 있던 뇌암이 발병하여 급사 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 인해 드라마에서 하차한 후, 실제로 웃찾사에 특별 출연하여 정주리의 콧구멍을 보고 웃다가 쓰러져 죽는 역할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런 일들이 현실 생활에서 일어나기도 할까요?




1989년, 프랑스 AFP통신에서는 좀처럼 믿기 힘든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올레 벤텐(Ole Bentzen)이라는 청각 학자가 영화를 보며 웃다가 사망한 것인데요, 그 영화는 미국에서 제작한 코미디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A Fish Called Wanda)’로, 그는 영화에서 출연 배우가 코에 감자튀김, 입에 배를 넣는 장면을 보다가 너무 심하게 웃는 바람에 직후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심장 박동 수는 정상인 60을 훨씬 초과한 분 당 250~500회 사이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영국의 알렉스 미첼(Alex Mitchell)이라는 벽돌 공은 1975년 3월 24일 TV를 보면서 웃다가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TV쇼, ‘The Goodies’를 시청하고 있었는데요. 유일한 목격자인 그의 아내에 따르면, 극 중 스코틀랜드 전통 무술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백 파이프를 든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인과 소시지를 든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보고 난 후, 거기에 꽂힌 그는 25분 동안 쉬지 않고 웃었습니다. 그는 결국 웃다가 심장이 멈추고 소파에 쓰러졌습니다. 그의 아내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나중에 The Goodies 제작진에게 편지를 보내 ‘남편의 마지막 순간을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1782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The begger’s opera’라는 오페라 공연 중, 한 배우가 음 이탈을 내며 등장하는 바람에

관중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다른 사람들은 다시 오페라에 집중했지만 Fitzherbert 부인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고, 관람 도중에 극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주, ‘Gentleman’s Magazine‘이라는 잡지에, ‘그녀는 음 이탈 장면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았고, 금요일 아침에 결국 사망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계속 웃으며 발작을 했다‘ 이런 내용으로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페라 이미지


야한 농담을 듣고도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작가인 Pietro Aretino는 질식사 했는데 그 이유는 그의 누나가 던진 야한 농담을 듣고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야한 농담이었길래 그랬을까요?


1010년 아르곤의 마틴 1세는 매우 희한한 조합으로 사망했습니다. 그것은 소화 불량(설사 포함)과 멈추지 않는 웃음 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두 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 있어서 아마 설사가 웃겼던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저분한 이야기를 하면서 웃는 것과 같은 이유이겠죠?)


기쁜 소식을 듣고 죽은 사례도 있습니다.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작가이자 번역가인 토마스 우르크하트(Thomas Urchard)는 그의 말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열혈 왕당파였던 그는, 찰스 2세(Charles II)가 왕위에 복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폭소를 터뜨리다가 죽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크리시포스(Chrisippus)는 당나귀에게 장난을 치다가 너무 웃겨서 죽었습니다. 크리스포스는 그의 당나귀에게 와인을 먹였고, 취한 당나귀가 무화과 열매를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웃다가 사망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제우시스(Zeuxis)는 정밀화에 능통했던 유명한 화가입니다. 어느 날, 그는 한 노파의 그림을 완성한 후, 그 그림이 너무 웃기 다고 생각한 나머지, 너무 웃겨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숨이 막혀 사망하였습니다.


수면 중에 울거나 웃는 경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번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2003년, 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태국 방콕에 사는 아이스크림 트럭 운전사인 ‘Damnoen Saen-um(52세)이 수면 중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수면 중에 2분 간 웃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그를 진정 시키려고 하였으나, 그는 결국 사망하였고, 부검에서는 그의 사인이 심장마비로 나타났습니다. 정신 건강 부의 Somchai Chakrabhand박사는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수면 중에 너무 지나치게 웃거나 울게 되는 경우, 충분히 심장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웃음 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간지럼’입니다. 간지럼을 태워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보통 간지럼을 태우면 자연스레 웃게 되지만 간지럼을 심하게 태우는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웃음은 질식,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간지럼에 의해 강제적으로 유발되는 웃음은 사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간지럼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간지럼은 여러 나라에서 고문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소금을 좋아하는 염소의 습성을 이용하여 대상의 발바닥에 소금을 발라 염소가 핥게 했습니다. 고문을 받는 사람은 간지럼을 참지 못하고 웃다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과도한 신경 자극으로 인해 웃음이 멈추고 서서히 울음이 나오게 되며 숨 막히는 고통을 느끼다가 호흡 곤란 상태에 직면하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소 혓바닥은 까칠 까칠해서, 계속 핥다 보면 발바닥의 살점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도 간지럼이 고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간지럼은 다른 고문과는 달리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문의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2012년 KBS ‘위기 탈출 넘버원’에서 간지럼과 관련한 사망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실화를 재구성해서 방송하는 그 프로그램에서 다정한 아빠와 놀던 아들은 계속된 아빠의 간지럼 태우기에 처음에는 웃다가 갑작스레 사망하게 됩니다.


우리 몸의 정상 산소 포화 도는 보통 99%이지만 90%이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이 됩니다. 저산소증이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 우리 세포가 필요한 산소가 모자라게 되어 초기에는 두통, 어지러움,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은 보통 질병과 연결되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웃다가 죽는 병도 있을까요?


웃다가 죽는 병, 쿠루병이 그러합니다. 쿠루병은 파푸아뉴기니 포어족에게 생기는 병으로, 쿠루(kuru)는 해당 원주민어로 ‘두려움(또는 공포)에 떨다’ 라는 의미입니다. 포어족은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를 먹으면 그 영혼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가족이나 친척이 죽으면 그 시체를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뇌’ 부위가 인기가 많았는데, 주로 뇌를 먹는 사람에게 쿠루병이 발병했으며 반년 ~ 8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죽어갔습니다. 쿠루병이 발병하면 오한,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근육이 마비되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 얼굴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실제로는 웃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마치 웃음을 짓는 것처럼 보여서 웃다가 죽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라는 말도 있고 웃음은 엔도르핀을 분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웃음은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여러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너무 심한 웃음은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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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 [알쓸신잡/신기한 이야기] - [흥미로운 이야기] 머리가 클 수록 머리가 좋다! - 과학적 근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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