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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오십보백보] 고사성어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0. 3. 2.

[오십보백보] 고사성어 뜻과 유래

오십보백보 뜻

오십보를 도망간 것이나 백보를 도망간 것이나 차이가 없다.

→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오십보백보 한자

오(五): 다섯 오

십(十): 열 십

보(步): 걸음 보

백(百): 일백 백

보(步): 걸음 보

 

오십보백보 유래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의 혜왕은 여러 나라들과 잦은 전쟁을 벌였다. 전쟁에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동원되면서 농사를 지을 일손이 부족하여 논과 밭은 황폐해졌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갔다. 백성들은 임금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위나라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위나라의 국력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 무렵, 당대 최고의 사상가였던 맹자가 양나라를 찾아왔다. 그러자 혜왕은 맹자를 초청하여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 과인은 마음을 다해서 백성을 다스리며 나라를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소.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하동 지방의 곡식을 옮겨서 하내 지방의 백성들에게 먹이고, 하동 지방에 흉년이 들면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소.

 

- 이웃 나라를 보면 나와 같이 마음을 쓰는 자가 없소. 그런데도 이웃나라의 백성은 줄어들지를 않고, 과인의 백성은 늘어나지를 않고 있소.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오?

 

맹자가 말했다.

 

- 전하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쟁터에서 전투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 그러자 두 명의 병사가 무서워서 무기와 갑옷을 버리고 도망을 쳤습니다. 한 병사는 백 걸음쯤을 달아나다가 멈췄고, 나머지 하나는 오십 걸음쯤을 달아나다가 멈췄습니다. 그러자 오십 걸음을 달아난 병사가 백걸음을 달아난 병사를 비웃었습니다.

 

- 푸하하하! 네놈은 겁쟁이로구나!

 

- 전하께서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혜왕이 말했다.

 

- 둘다 똑같은 놈들이오. 오십 걸음을 달아난 놈이나 백 걸음을 달아난 놈이나, 어차피 둘 다 도망친 것인데 무슨 상관이오?

 

맹자가 말했다.

 

 

- 만일, 전하께서 이를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이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전하께서 마음을 다해 나라를 다스리신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위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위나라 백성들은 잦은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농사철에 징병을 하지 않으면, 곡식은 저절로 넉넉해질 것이고, 새끼 물고기를 잡지 않으면 물고기는 저절로 많아질 것이며, 다 자라지 않은 나무를 베지 않는다면 목재는 저절로 풍족해질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넉넉해지면 백성들은 부모를 봉양하고 장례를 치르는 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왕도정치의 시작입니다.

 

- 개나 돼지가 사람이 먹을 것을 먹어도 그것을 막지 않고,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나라의 창고를 열지 않으며, 백성이 굶어 죽어도 '내 책임이 아니라, 흉년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마치 사람을 칼로 찔러 죽여놓고,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칼이 죽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전하께서 사람이 굶어 죽었을 때, 흉년 탓을 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이 전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이 위나라로 모여들 것입니다.

 

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 뜻과 유래

오십보백보 출전

맹자(孟子)의 양혜왕상편(梁惠王上篇)


오십보백보 원문

맹자 양혜왕상편 중에서

 

 

梁惠王曰(양혜왕왈)

양혜왕(梁惠王)이 말했다.

※梁(양): 양나라(=위나라)

 

寡人之於國也(과인지어국야)

과인(寡人)은 나라에

 

盡心焉耳矣(진심언이의)

마음을 다하고 있소.

 

河內凶(하내흉)

하내(河內) 지방이 흉년이 들면

 

則移其民於河東(즉이기민어하동)

그 백성을 하동(河東)으로 옮기고

 

移其粟於河內(이기속어하내)

곡식을 하내 지방으로 옮기며

 

河東凶亦然(하동흉역연)

하동이 흉년이면 역시 그렇게 하고 있소.

 

察鄰國之政(찰린국지정)

이웃나라의 정사를 살펴보면

 

無如寡人之用心者(무여과인지용심자)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소.

 

鄰國之民不加少(린국지민불가소)

이웃나라의 백성은 줄어들지 않고

 

寡人之民不加多(과인지민불가다)

과인의 백성은 늘어나지 않는데

 

何也(하야)

어째서 그런 것이오?

 

孟子對曰(맹자대왈)

맹자(孟子)가 대답했다.

 

王好戰(왕호전)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請以戰喻(청이전유)

청컨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填然鼓之(전연고지)

둥둥둥 북을 쳐서

※填然(전연): 북소리가 울리는 모양

 

兵刃既接(병인기접)

병기를 접해서 싸우다가

 

棄甲曳兵而走(기갑예병이주)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며 도망칩니다.

 

或百步而後止(혹백보이후지)

어떤 사람은 백보를 물러나 멈추고

 

或五十步而後止(혹오십보이후지)

어떤 사람은 오십보를 물러나 멈췄습니다.

 

五十步笑百步(이오십보소백보)

오십보가 백보를 비웃는다면

 

則何如(즉하여)

어떻겠습니까?

 

 

(왈)

(왕이) 말했다.

 

不可(불가)

옳지 않소.

 

直不百步耳(직불백보이)

다만 백보가 아닐 뿐

 

是亦走也(시역주야)

이 또한 도망친 것이오.

 

(왈)

(맹자가) 말했다.

 

王如知此(왕여지이)

왕께서 이것을 아신다면

 

則無望民之多於鄰國也(즉무망민지다어린국야)

이웃나라보다 백성이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不違農時(불위농시)

농사철을 어기지 않으면

 

穀不可勝食也(곡불가승식야)

곡식을 다 먹어치울 수 없고

 

數罟不入洿池(촘고불입오지)

촘촘한 그물을 연못에 넣지 않으면

 

魚鼈不可勝食也(어별불가승식야)

물고기와 자라를 다 먹어치울 수 없고

 

斧斤以時入山林(부근이시입산림)

도끼와 자귀를 때맞춰 산림에 들이면

※斤(근): 나무를 다듬는 연장(자귀)

 

材木不可勝用也(재목불가승용야)

목재를 다 써버릴 수 없습니다.

 

穀與魚鼈不可勝食(곡여어별불가승식)

곡식과 고기와 자라를 다 먹을 수 없고

 

材木不可勝用(재목불가승용)

목재를 다 쓸 수 없다는 것은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시사민양생상사무감야)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것에 유감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養生喪死無憾(양생상사무감)

산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는 것에 유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王道之始也(왕도지시야)

왕도정치의 시작입니다.

 

五畝之宅(오묘지택)

다섯 묘의 집에

※畝(묘): 토지면적의 단위

 

樹之以桑(수지이상)

뽕나무를 심게 하면

 

五十者可以衣帛矣(오십자가이의백의)

50세가 넘은 이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

 

雞豚狗彘之畜(계돈구체지축)

닭, 돼지, 개, 큰 돼지를 기르며

 

無失其時(무실기시)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七十者可以食肉矣(칠십자가이식육의)

70세가 넘은 이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百畝之田(백묘지전)

백 묘의 밭에

 

勿奪其時(물탈기시)

그 시기를 빼앗기지 않으면

 

數口之家可以無飢矣(수구지가가이무기의)

여러 명의 가족이 굶지 않을 수 있고

 

謹庠序之教(근상서지교)

학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하여

 

申之以孝悌之義(신지이효제지의)

효도와 공경의 법도를 가르치면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반백자불부대어도로의)

반백의 사람이 도로에서 짐을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頒白(반백): 머리털의 반이 희어짐

 

七十者衣帛食肉(칠십자의백식육)

70세가 넘은 이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黎民不飢不寒(여민불기불한)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얼어죽지 않고

※黎民(여민): 일반백성, 서민

 

然而不王者(연이불왕자)

그러고도 왕노릇을 못하는 사람

 

未之有也(미지유야)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구체식인식이부지검)

개나 돼지가 사람이 먹을 것을 먹어도 이를 말리지 않고

 

塗有餓莩而不知發(도유아표이부지발)

길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어도 베푸는 것을 모르고

 

人死(인사)

사람이 죽으면

 

則曰(즉왈)

곧 말하기를,

 

非我也(비아야)

내가 한 것이 아니라

 

歲也(세야)

흉년이 한 것이다.

 

是何異於刺人而殺之(시하이어자인이살지)

이것은 사람을 찔러 죽이고

 

(왈)

말하기를,

 

非我也(비아야)

내가 한 것이 아니라

 

兵也(병야)

칼이 한 것이다. 이 말과 어찌 다르겠습니까?

 

王無罪歲(왕무죄세)

왕께서 세월에 죄를 돌리지 않으시면

 

 

斯天下之民至焉(사천하지민지언)

천하의 모든 백성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오십보백보와 비슷한 사자성어(유의어, 동의어)

대동소이(大同小異)

한자: 大(큰 대), 同(한가지 동), 小(작을 소), 異(다를 이)

: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

= 소이대동(小異大同)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 오십보 도망친 사람이 백보 도망친 사람을 비웃다.

= 오십소백(五十笑百)

=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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