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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 유래 - 삼국지 고사성어

by 아기뼝아리 2019. 12. 27.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 유래 - 삼국지 고사성어

공성계
삼국지 공성계

공성계 한자

공(空): 빌 공

성(城): 재 성

계(計): 셀 계

 

공성계 뜻

성을 비우는 계책

 

공성계 설명

공성계는 중국의 병법서 삽십육계(三十六計) 중, 32번째에 해당하는 계책이다. 일반적으로 적의 병력이 강하고, 아군의 병력이 열세일 때, 마치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꾸며 적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계책이다. 공성계는 수세에 몰린 싸움에서 기사회생하는 패전계(敗戰計)에 해당한다.

 

공성계 유래

공성계와 관련한 여러가지 기록들이 있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제갈량의 공성계이다. 여기에서는 제갈량의 공성계를 소개하도록 한다.

 

 

공성계 출전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

곽충오사(郭沖五事)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제갈량 공성계

※제갈량의 공성계는 곽충오사 중, 삼사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곽충오사

→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제갈량에 관한 5가지 일화

 

진나라가 위나라를 멸망시킨 후, 많은 사람들이 제갈량에 대해, '촉나라 백성들을 고생시키고 힘이 약하고 계획만 거창하여 자신의 역량을 헤아리지도 못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 곽충이라는 사람이 제갈량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반박하기 위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제갈량에 관한 다섯 가지 일화를 제시하는데, 이것이 곽충오사이다.

 

※배송지의 반박

삼국지에 주석을 단 배송지는 곽충이 제시한 다섯 가지 일에 대해 전부 의심스럽다면서 근거를 대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배송지는 공성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세 번째 이야기에 관해서도,

 

①그 당시 사마의는 형주의 도독으로 완성에 주둔하고 있었다는 점,

②평소 위연을 신뢰하지 않았던 제갈량이 많은 병력을 내줄리 없었다는 점,

③설령, 복병이 있었다고 해도 진을 치고 신중을 기하면 되는데 대군을 보유한 사마의가 굳이 달아날 필요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국지연의의 공성계

삼국지연의에서도 곽충삼사의 내용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비슷하며, 병사의 수 등 상세한 내용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연의에서는 좀 더 내용이 추가되어 제갈량이 성벽 위에서 직접 거문고를 뜯는 모습을 묘사하는 등, 제갈량을 조금 더 부각시킨다.

 

 

제갈량 공성계 원문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 중에서

 

郭沖三事曰(곽충삼사왈)

곽충삼사(郭沖三事)에 이르기를,

※郭沖三事(곽충삼사): 곽충이 말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제갈량에 관한 다섯 가지 일화 중 세 번째 이야기

 

亮屯于陽平(양둔우양평)

제갈량(諸葛亮)이 양평(陽平)에 주둔하여

 

遣魏延諸軍并兵東下(견위연제군병병동하)

위연(魏延)과 제군(諸軍)을 보내 군사들을 아울러 동쪽으로 내려가게 하고

 

亮惟留萬人守城(양유유만인수성)

제갈량은 단지 일만 명을 남겨 성을 지켰다.

 

晉宣帝率二十萬眾拒亮(진선제솔이십만중거량)

진(晉) 선제(宣帝)는 20만 군사를 이끌고 제갈량을 막았는데

※宣帝(선제): 진나라 선제 → 사마의

 

而與延軍錯道(이여연군착도)

위연군과 길이 엇갈려

 

徑至前(경지전)

곧바로 앞에 이르러

 

當亮六十里所(당량육십리소)

제갈량으로부터 60리 떨어진 곳에서 마주했다.

 

偵候白宣帝說亮在城中兵少力弱(정후백선제설량재성중병소력약)

척후병이 선제에게 아뢰기를, '제갈량이 성 안에 있고, 군사는 적고, 힘이 미약하다'고 했다.

 

亮亦知宣帝垂至(양역지선제수지)

제갈량도 역시 선제가 거의 당도하여

 

已與相偪(이여상핍)

이미 서로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고

 

欲前赴延軍(욕전부연군)

사전에 위연군에게 알리려 했으나

 

相去又遠(상거우원)

서로 멀리 떨어져서

 

回跡反追(회적반추)

다시 돌아가도 쫓아갈 수 없으니

 

勢不相及(세불상급)

기세가 서로 미치지 못하여

 

將士失色(장사실색)

장수와 병졸들이 놀라서 얼굴빛이 변하여

 

 

莫知其計(막지기계)

어쩔 줄 몰랐다.

 

亮意氣自若(양의기자약)

제갈량은 의기가 조금도 꺾이지 않아서

 

敕軍中皆臥旗息鼓(칙군중개와기식고)

군중에 명하여 모든 깃발을 눕히고 북 치는 것을 멈추고

 

不得妄出菴幔(부득망출암막)

함부로 암만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菴幔(암만): 군막

 

又令大開四城門(우영대개사성문)

또 네 개의 성문을 활짝 열고

 

埽地卻洒(소지각세)

땅을 쓸고 물을 뿌리게 했다.

 

宣帝常謂亮持重(선제상위량지중)

선제는 항상 제갈량이 신중하다고 생각해는데

 

而猥見勢弱(이외견세약)

갑자기 세력이 약한 것을 보여주자

 

疑其有伏兵(의기유복병)

복병(伏兵)이 있을 것을 의심했고

 

於是引軍北趣山(어시인군배취산)

그래서 군사를 이끌고 산으로 달아났다.

 

明日食時(명일식시)

다음 날, 밥 먹을 때,

 

亮謂參佐拊手大笑曰(양위참좌부수대소왈)

제갈량이 박수를 치면서 크게 웃으며 참좌(參佐)에게 말했다.

※參佐(참좌): 막료

 

司馬懿必謂吾怯(사마의필위오겁)

사마의(司馬懿)는 분명 내가 겁이 많아서

 

將有彊伏(장유강복)

장차 강한 복병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循山走矣(순산주의)

산을 끼고 달아난 것이다.

 

候邏還白(후라환백)

척후병이 돌아와서 아뢰니

 

如亮所言(여량소언)

제갈량이 말한 바와 같았다.

 

宣帝後知(선제후지)

선제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深以為恨(심이위한)

심히 한스러워했다.

참고. 함께 보면 좋은 사자성어

허장성세(虛張聲勢)

허장성세 한

虛(빌 허), 張(베풀 장), 聲(소리 성), 勢(기세 세)

: 비어 있고 과장된 형세로 소리를 내다.

풀이: 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다.

→ 빈 수레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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