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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남가일몽(南柯一夢) 유래, 뜻 – 고사성어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19. 12. 9.

남가일몽(南柯一夢) 유래, 뜻 – 고사성어 이야기

남가일몽
남가일몽 뜻과 유래

남가일몽(南柯一夢)이란? 뜻과 해석, 한자

남가일몽 한자

남(南): 남녘 남

가(柯): 가지 가

일(一): 한 일

몽(夢): 꿈 몽

 

 

남가일몽 뜻

남쪽 나뭇가지에서의 한 꿈

 

남가일몽 해석

꿈과 같이 헛된 한 때의 부귀영화. 한낱 허황된 꿈

 

남가일몽 출전

이공좌(李公佐)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

남가일몽 유래

남가일몽은 이공좌(李公佐)가 쓴 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등장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당()나라 때,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무예가 뛰어나 무관에 임명되었으나, 술에 취해 죄를 지어 파면되었다. 그 후, 그는 집 주변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매일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순우분은 술을 과하게 마셔 술병이 났다. 이에 술자리에서 함께 마시던 두 친구가 그를 부축하여 집으로 데려와 처마 아래에 눕히며 말했다.

 

"자네는 잠을 좀 자게. 우리는 자네가 좀 나아지면 가도록 하겠네"

 

순우분은 곧 정신이 몽롱해져 잠이 들었다. 잠시 후, 자주색 옷을 입은 두 사자가 홀연히 나타나 말했다.

 

"괴안국()의 왕께서 저희들을 보내셔 모셔오라고 명하셨습니다."

 

수레는 그를 태우고 대문을 나가서 커다란 느티나무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큰 성에 도착했는데, 금빛 글씨로 '대괴안국'이라고 쓰여 있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괴안국 왕은 그에게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었고, 순우분은 공주와 결혼하여 왕의 사위가 되었다.

 

이후, 그는 남가군()의 태수로 임명되어, 아들 다섯과 딸 둘을 낳으며, 20년 동안 그곳을 잘 다스려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고, 많은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리고 오랜 술친구였던 주변(周弁)과 전자화(田子華)를 만나 그들에게 남가군의 내정을 맡겼다.

 

한편, 단라국()이라는 나라에서 괴안국을 공격해 오자, 왕은 순우분에게 그들을 맞서게 했다. 순우분은 술친구였던 주변에게 군사 3만을 주어 적을 물리치게 했으나, 주변이 적을 얕잡아 보고 경솔하게 싸우다가 적에게 대패했고, 주변은 얼마 후 병이 나서 죽었다. 그리고 아내까지 병들어 죽자 순우생은 남가태수 자리를 내놓고 수도로 돌아왔다.

 

평소, 순우생은 변방의 태수를 맡으면서도 여러 고위 관리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의 입지를 굳건히 해왔었다. 그가 수도로 돌아온 후, 그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세력이 점차 강해지자 왕은 마음 속으로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임금에게 나라의 앞일을 예언하며 글을 올렸다.

 

"이 나라에 장차 큰 재앙이 일어나 수도를 옮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자꾸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모두 순우분 때문이라며 그를 일제히 비난했다. 이에 왕은 그가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금했고, 자기 집에만 머물게 했다. 얼마 후, 왕이 순우분에게 말했다.

 

"경이 집을 떠난 지도 오래되었으니, 자식들은 이곳에 두고 고향에 다녀오도록 하시오. 3년 후에 다시 그대를 다시 영접해 오도록 하겠소."

 

"저의 집은 이곳인데 어디를 가라는 것입니까?"

 

"그대는 본래 인간세상 사람으로 이곳은 그대의 집이 아닐세."

 

잠시 후, 순우분은 꿈에서 깨어났고, 술병이 나서 처마 밑에서 자고 있던 원래 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제서야 그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두 친구를 불러 그의 꿈이야기를 모두 들려준 후, 함께 느티나무로 가서 구멍을 찾아서 나무를 베어 내고 안쪽을 살펴보았다.

 

 

그 곳에는 커다란 개미굴이 있었는데, 그 안에 큰 두 마리의 개미가 있었고, 많은 개미들이 두 마리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결국, 개미굴은 괴안국이었고, 두마리의 개미는 국왕 내외였다. 그리고 남쪽에도 구멍이 하나 있으니, 그가 다스리던 남가군이었다. 그는 그 곳에서 겪었던 일을 하나씩 떠올리며 따라가보니 모두 꿈의 내용과 일치했다. 그는 그곳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 베어낸 곳을 원래대로 덮어서 막아두었다.

 

그날 저녁, 갑자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아침에 일어나 느티나무 구멍을 살펴 보니 개미떼가 보이지 않았다. 전에 나라에 큰 재앙이 일어나 수도를 옮긴다는 예언이 실현된 것이다.

 

한편, 순우분은 그곳에서 만났던 술친구들이 문득 생각났다. 하인을 보내 열흘간 소식이 없던 술친구 주변과 전자화의 안부를 묻게 했는데 주변은 갑자기 병들어 이미 죽었고, 전자화도 몸져 누워 있었다.

 

이에, 순우분은 남가에서의 생활이 허황됨을 느끼고 인생이 쏜살같이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도가에 귀의하여 술과 여색을 끊었다.


남가일몽 원문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 중에서

※ 원문이 방대하여 주요 부분만 발췌함

 

生感南柯之浮虛(생감남가지부허)

순우분은 남가(南柯)의 허망함을 느끼고

※浮虛(부허): 마음이 들뜨고 허망함

 

悟人世之倏忽(오인세지숙홀)

인생의 쏜살 같음을 깨달아

 

遂棲心道門(수서심도문)

마침내 마음을 도문(道門)에 귀의하여

※道門(도문): 도교(도가)에 들어가는 문

 

絕棄酒色(절기주색)

술과 여색을 끊었다.


참고. 남가일몽과 비슷한 사자성어(동의어, 유의어)

남가지몽(南柯一夢)

= 남가일몽(南柯之夢)

= 남가몽(南柯夢)

= 괴몽(槐夢)

= 괴안몽(槐安夢)

 

 

한단지몽(邯鄲之夢)

한단지몽 한자

邯(조나라서울 한), 鄲(조나라서울 단), 之(갈 지), 夢(꿈 몽)

: 한단에서 꾼 꿈

풀이: 노생이라는 사람이 한단이라는 여관에서 도사 여옹의 베개를 빌려 잠이 들었는데 한 평생동안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고 깨어 보니 아직 밥을 짓는 중으로 시간이 잠이 든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데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인생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한단지침(邯鄲之枕)

= 노생지몽(盧生之夢)

= 여옹침(呂翁枕)

= 영고일취(榮枯一炊)

= 일취지몽(一炊之夢)

= 황량일취(黃粱一炊)

= 황량지몽(黃粱之夢)

= 황량몽(黃粱夢)

= 황량일취지몽(黃粱一炊之夢)

= 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일장춘몽(一場春夢)

일장춘몽 한자

一(한 일), 場(마당 장), 春(봄 춘), 夢(꿈 몽)

: 한바탕의 봄꿈

풀이: 인생의 허무함

 

나부지몽(羅浮之夢)

나부지몽 한자

羅(벌일 나), 浮(뜰 부), 之(갈 지), 夢(꿈 몽)

: 나부산의 꿈

풀이: 덧없는 한바탕 꿈

 

 

백일몽(白日夢)

백일몽 한자

白(흰 백), 日(날 일), 夢(꿈 몽)

: 대낮의 꿈

풀이: 실현 불가능한 헛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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