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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파경(破鏡) 유래, 뜻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19. 11. 18.

파경(破鏡) 유래, 뜻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파경
파경 뜻과 유래

파경(破鏡)이란? 뜻, 한자, 해석

파경 한자

파(破): 깨뜨릴 파

경(鏡): 거울 경

 

파경 뜻과 해석

깨진 거울

부부가 서로 헤어지다.

 

파경 출전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

태평광기(太平廣記) 양소(楊素)

 

 

파경 유래

파경은 본사시 정감에 등장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의 마지막 왕조인 진나라에 서덕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진나라 마지막 황제의 누이, 낙창공주였다.

 

그런데 수나라가 점점 강해져 나라 안팎의 상황이 혼란해지자 서덕언은 진나라가 망하면 아내가 권력자의 집으로 보내져 이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거울을 반으로 깨뜨려 반쪽은 자신이 가지고 나머지 반쪽은 아내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정월 보름날에 시장에서 이 거울을 파시오. 내가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거울조각을 가지고 당신을 찾으러 가겠소."

 

진나라가 멸망하자 서덕언의 예상대로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공신인 양소의 집으로 보내져 총애를 받았다. 서덕언은 이곳저것을 떠돌다가 도성에 겨우 도착하여 정월 보름날이 되어 시장을 찾아갔다.

 

시장에서는 약속대로 누군가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었고, 서덕언은 그에게 반쪽 거울과 시 한 수를 지어 돌려보냈다. 아내는 시를 보고 울며 식음을 전폐했고, 이 사실을 안 양소는 감동하여 그의 아내를 돌려보내주며 후하게 대접했다. 서경덕과 아내는 강남으로 가서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파경(破鏡)은 원래 부부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늘날에는 주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파경 원문

본사시(本事詩) 정감편(情感篇) 중에서

 

陳太子舍人徐德言之妻(진태자사인서덕언지처)

진(陳)나라 태자사인(太子舍人) 서덕언(徐德言)의 아내는

※太子舍人(태자사인): 태자 수하의 벼슬

 

後主叔寶之妹(후주숙보지매)

후주(後主) 숙보(叔寶)의 누이로

※後主(후주): 진나라 마지막 황제

 

 

封樂昌公主(봉낙창공주)

낙창공주(樂昌公主)에 봉해졌는데

 

才色冠絕(재색관절)

재주와 용모가 매우 뛰어났다.

※才色(재색): 재주와 용모

 

時陳政方亂(시진정방란)

그때, 진나라의 정사는 어지러워서

 

德言知不相保(덕언지불상보)

서덕언은 가족이 보전될 수 없음을 알고

 

謂其妻曰(위기처왈)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以君之才容(이군지재용)

그대의 재주와 용모로 인해

 

國亡必入權豪之家(국망필입권호지가)

나라가 망하면 틀림없이 권세자의 집으로 보내져

※權豪(권호): 권세자

 

斯永絕矣(사영절의)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오.

※永絕(영절): 완전히 끊어짐

 

儻情緣未斷(당정연미단)

만일 인연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情緣(정연): 남녀간의 인연

 

猶冀相見(유기상현)

서로 만나기를 바랄 것이니

 

宜有以信之(의유이신지)

마땅히 신표(信標)가 있어야 할것이오.

※信標(신표): 훗날 증거로 삼기 위해 서로 주고받는 물건

 

(내)

그래서 거울 하나를 깨뜨려서

 

人執其半(인집기반)

각각 그것의 절반을 가지고

 

約曰(약왈)

(아내와) 약조하며 말했다.

 

他日必以正月望日賣於都市(타일필이정월망일매어도시)

훗날 정월 보름날이 되면 꼭 (거울 조각을) 도성의 시장에서 파시오.

※他日(타일): 훗날

※正月望日(정월망일): 음력 1월 15일(정월보름날)

 

我當在(아당재)

내가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即以是日訪之(즉이시일방지)

이날에 (거울 조각을) 찾을 것이오.

※是日(시일): 이날

 

及陳亡(급진망)

진나라가 멸망하게 되자

 

其妻果入越公楊素之家(기처과입월공양소지가)

그의 아내는 정말로 월공(越公) 양소(楊素)의 집으로 보내져

 

寵嬖殊厚(총폐수후)

몹시 총애를 받았다.

※寵嬖(총폐): 총애하다.

 

德言流離辛苦(덕언유리신고)

서덕언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며 고생하다가

※流離(유리):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辛苦(신고): 고생하다

 

僅能至京(근능지경)

가까스로 도성에 도착할 수 있었고

 

 

遂以正月望日訪於都市(수이정월망일방어도시)

마침내 정월 보름날에 도성의 시장을 찾아갔다.

 

有蒼頭賣半鏡者(유창두매반경자)

하인 행세를 하고 반쪽의 거울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蒼頭(창두): 남종

 

大高其價(대고기가)

지나치게 거울의 가격이 높아서

 

人皆笑之(인개소지)

사람들이 모두 그를 비웃었다.

 

德言直引至其居(덕언직인지기거)

서덕언은 바로 그의 거처로 데리고 와서

 

設食具言其故(여식구언기고)

밥을 먹이고 그의 옛일을 상세히 말하고 나서

 

出半鏡以合之(출반경이합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쪽의 거울을 꺼내어 거울을 합치고

 

仍題詩曰(잉제시왈)

이어서 시를 쓰며 말했다.

※題詩(제시): 시를 쓰다.

 

鏡與人俱去(경여인구거)

거울과 사람이 함께 떠났는데

 

鏡歸人不歸(경귀인불귀)

거울은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無復嫦娥影(무복상아영)

아(嫦娥)의 그림자는 머무르지 않고

※嫦娥(상아): 고대신화 속의 달에 사는 선녀(=항아)

 

空留明月輝(공유명월휘)

헛되이 밝은 달빛만 머무르네

 

陳氏得詩(진씨득시)

(서덕언의 아내) 진씨는 시를 보고

 

涕泣不食(체읍불식)

흐느껴울면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涕泣(체읍): 흐느껴 울다.

 

素知之(소지지)

양소가 이를 알고

 

愴然改容(창연개용)

슬픔으로 얼굴빛이 바뀌어

※改容(개용): 얼굴빛을 고치다.

 

即召德言(즉소덕언)

바로 서덕언을 불러서

 

還其妻(환기처)

그의 아내를 돌려보내 주면서

 

仍厚遺之(잉후유지)

오히려 그를 후하게 대접했다.

 

聞者無不感歎(문자무불감탄)

이 소문을 듣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仍與德言陳氏偕飲(잉여덕언진씨해음)

이에 서덕언과 아내 진씨와 함께 술자리를 하며

 

令陳氏為詩(영진씨위시)

진씨에게 시를 짓게 하자

 

(왈)

진씨가 (시를 지어) 말했다.

 

今日何遷次(금일하천차)

오늘은 어디로 옮겨갈 차례인가

 

 

新官對舊官(신관대구관)

신관과 구관이 마주하였네(양소와 남편을 비유적으로 표현)

 

笑啼俱不敢(소제구불감)

함부로 웃거나 울 수 없으니

※不敢(불감): 감히 ~하지 못하다.

 

方驗作人難(방험작인난)

사람 노릇하기가 어려움을 비로소 알았네

※作人(작인): 사람의 됨됨이

 

遂與德言歸江南(수여덕언귀강남)

(진씨는) 마침내 서덕언과 함께 강남으로 돌아가서

 

竟以終老(경이종로)

늙어 죽을 때까지 살았다.

※終老(종로): 늙어죽다.

 

파경과 비슷한 사자성어(동의어, 유의어)

파경중원(破鏡重圓)

파경중원 한자

破(깨뜨릴 파), 鏡(거울 경), 重(또다시 중), 圓(둥글 원)

파경중원 뜻: 깨진 거울이 다시 둥글어지다.

파경중원 풀이: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만나다.

 

반경환원(半鏡還圓)

반경환원 한자

半(반 반), 鏡(거울 경), 還(다시 환), 圓(둥글 원)

반경중원 뜻: 반쪽짜리 거울이 다시 둥글어지다.

 

반경중원(半鏡重圓)

반경중원 한자

半(반 반), 鏡(거울 경), 重(또다시 중), 圓(둥글 원)

반경중원 뜻: 반쪽짜리 거울이 다시 둥글어지다.

 

파경중합(破鏡重合)

파경중합 한자

破(깨뜨릴 파), 鏡(거울 경), 重(또다시 중), 合(합할 합)

파경중합 뜻: 깨진 거울이 다시 합해지다.

 

경파(鏡破)

경파 한자

鏡(거울 경), 破(깨뜨릴 파)

경파 뜻: 거울을 깨뜨리다.

 

경화작비(鏡化鵲飛)

경화작비 한자

鏡(거울 경), 化(될 화), 鵲(까치 작), 飛(날 비)

경화작비 뜻: 거울이 까치로 변하여 날아가다.

경화작비 풀이: 한 부부가 헤어지게 되면서 각자가 깨진 거울 조각을 나누어 가졌다. 그런데 아내가 바람이 나자 아내가 가지고 있던 거울 조각이 까치로 변하여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파경의 뜻과 유래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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