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철렁, 두근거림, 부정맥?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 비용, 후기
다음은 심장이 철렁거려서 부정맥이 의심되어 병원에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후기이다. 증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간단한 검사들과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검사),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이다.
심장이 철렁? 덜컹? 두근두근?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심장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 며칠 전부터 심장이 철렁 또는 벌렁벌렁거렸다. 아직 만 40세인데 심장에 문제가 생길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이 가슴이 철렁거렸다, 심장이 벌렁거린다, 두근거린다고 하면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솔직히 이전까지는 어디가 아프든지 별다른 생각이 없이 둔감한 편이었으나 심장은 달랐다. 통증이 수반되거나 증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무서웠다.
심장 두근거림 증상은?
증상은 높은 곳에서 낙하할 때,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 또는 덜컹하는 느낌이 간헐적으로 계속 되었다. 바이킹을 탔을 때, 내려올 때 철렁하는 느낌과 비슷한데, 강도는 그리 세지 않지만, 밥을 먹다가, 일을 하다가, 운전을 하다가 하루에 10~20차례 정도 계속 이런 느낌이 왔다. 놀이기구를 탈 때는 '아 스릴 있다' 이런 느낌으로 짜릿한 기분으로 생각했지만, 가만 있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가슴이 철렁(혹은 덜컹)거리는 것은 상당히 이질적인 기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느낌상으로는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기분 나쁜 느낌이다.
부정맥? 갑상선에 문제?
일단 생소한 증상이라서 검색을 해봤다.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부정맥 때문이거나 갑상선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맥이라는 말을 가끔 들어보긴 했지만 부정맥이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서 그럴 수도 있고, 여타 다른 이유로 심장이 철렁할 수 있었다. 어쨌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심장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정말 무섭다. 생명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단 가까운 내과 방문
일단 심장이 아프면 심장내과라고 하는데 심장내과는 보통 큰 병원에 있는데 종합병원을 갈만큼 아픈 적도 없어서 종합병원 자체를 가본 적도 없고 해서 일단 가끔 가던 가까운 내과를 방문했다. 심장내과를 바로 갈 수 있다면 바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부정맥은 심전도검사로도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심전도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어서 심전도검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방문했다.
내과의사 진찰
일단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말하니,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심장 쪽에 청진기를 대고 박동을 확인하셨다.
'지금은 심장 박동이 정상이라서 심전도 검사를 해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기가 힘듭니다.'
라고 하시면서 큰 병원에 가면 심장내과가 있으니 24시간 동안 기계를 달고 다니면서 하는 심전도검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심장내과
원래는 큰 종합병원으로 예약했다가 인터넷에서 심장전문병원을 찾아보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한 결과 부산은 수영쪽에 위치한 병원이 심장쪽에 유명하다고 하여 이 병원을 방문했다. 종합병원을 가도 되겠지만, 알아보고 자신의 지역에 있는 해당 분야에서 유명한 전문병원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접수와 간단한 검사
원무과에 가서 간단한 접수를 하니 혈압을 측정하고, 엑스레이를 찍은 후, 차례를 기다렸다. 심장전문병원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이 중에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이거나 내 또래 정도의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진료
차례를 기다린 후, 담당의사와 증상과 관련한 질문과 답을 했고, 부정맥인지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건 검색을 통해 이미 예측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심장초음파에 대한 내용도 검색 중에 본 적이 있었고, 심장초음파 비용은 비교적 비싸다고 들었는데, 이것에 대한 언급은 안하셨다.(이 검사는 필요없는 듯 했다.) 그리고 심장이 철렁하는 것이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이 생겨도 그럴 수 있다고 하시면서, 혈액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홀터 검사 예약
혈액검사는 상담이 끝난 후, 바로 할 수 있었지만, 24시간 심전도 검사는 기계를 부착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에 기계의 유무에 따라 예약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고, 24시간 내내 생활하는 동안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부착할 수 있는 날짜를 골라서 예약을 해야 했다. 비용은 2만원 정도라고 했는데, 24시간 심전도 검사 비용은 19,900원이었다. (※자세한 비용 내역은 아래 부분을 참조) 일단 심장이라서 계속 무서웠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날짜였던 이틀 후 예약을 잡았고, 모든 검사 결과와 진단은 24시간 심전도 검사 후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했다.
24시간 심전도 검사
홀터(Holter) 검사라고도 한다. 예약시간에 가니 간호사가 나를 눕히고 24시간 동안 부착하고 생활할 휴대용 심전도 기계를 붙이기 시작했다. 모두 붙이는데 1~2분 정도 걸렸다. 심전도 기기는 소형 녹음기 정도의 크기지만 여러 군데 연결된 선을 붙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체 앞부분을 거의 다 덮게 된다. 전기장판은 쓰면 안된다고 몇 번 강조했지만 여름이라서 쓸 일은 없었고, 안내문에 핸드폰도 가까이 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물어보니 스마트폰은 괜찮다고 했다. 당연히 술을 마셔서도 안되고, 격렬한 운동도 해서는 안된다. 가슴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좀 답답하다.
휴대용 심전도 기계 제거
전날 10시에 심전도 기계를 차서, 다음날 9시30분에 제거했다. 24시간 심전도 검사라고는 하지만 하루 정도 붙이는 것이지 24시간을 딱 맞춰서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24시간 내외로 차고 있으면서 측정을 하면 된다. 붙일 때는 누워서 붙였고 제거할 때는 앉아서 제거했다. 1분 이내에 모두 제거가 완료된다. 홀터 검사를 제거한 날에는 따로 진료비를 내진 않았다.
참고. 홀터 검사 경험담
개인적으로 원래 잘 때, 옆으로 누워 자는데, 상체 앞부분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그냥 반듯이 누워 자야 한다.(500만원...이라서 파손되면 망함...)
평소에 전자파에 좀 민감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심전도 기계를 붙이고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전자파가 강하게 느껴졌다.
반창고를 많이 붙이고 24시간 동안 부착하고 있으니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간지러울 수 있다. (나는 피부가 많이 빨개졌다.)
하필 이 날이 태풍 오는 날이라서 물이 들어갈까봐 계속 노심초사하기도 했다.(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면 조심하자.)
24시간동안 샤워가 불가능하니 부착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고 가도록 하자.
혹시나 해서 겉옷을 헐렁한 옷을 입고 갔는데 헐렁하다고 해서 더 편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입던 옷을 입자.
검사결과
빈혈없고, 갑상선 호르몬 문제없고,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할 때 증상이 있었는지 물어보셨다. 가벼운 증상은 나도 의사선생님도 누구나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빈도가 너무 높으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으나 6%도 안나온다고 하시면서 이것 때문에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생기더라도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면 빈도를 낮추거나 안정화시키는 약을 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약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다른 곳에 문제가 생겨서 이럴 수도 있냐고 물어보니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카페인, 술을 먹거나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문제될 건 아니니깐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누구나 거의 조금씩은 다 있다고 했다.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루 아침에 갑자기 느끼는 경우가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있었는데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도 있다고 하면서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고, 카페인을 먹어서 그런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 그런 것들은 자제하라고 했고, 운동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편안하게 생활하던데로 생활하라고 하셨다.
현재
처음으로 가슴이 철렁했을 때 보다 빈도가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데,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하니 걱정이 덜 되긴 한다. 시간이 좀 더 오래 지나면 완전히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하다.
하나 인상적인 것은 심장병원에 환자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태풍이 오는 날인데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심장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이 병원이 유명한 것인지 언제나 사람이 가득차 있었다. 심장병원에 있는 분들은 거의 60대 이상 분이거나 최소 50대 이상으로 보이는데 홀로 40세가 앉아 있으니 뭔가 많이 어색했다.
병원 방문
일수: 총 4일
7월 17일: 혈압측정, 엑스레이, 의사진료, 혈액검사
7월 19일: 휴대용 심전도 기계 부착
7월 20일: 휴대용 심전도 기계 제거
7월 26일: 의사진료
총 진료비
7월 17일: 49,650원
진찰료: 9,320원
검사료: 28,796원
영상진단료: 4,484원
예약진찰료: 6,550원
7월 19일: 19,900원
검사료: 19,900원
(→ 홀터 검사 비용)
7월 20일: 진료비 없음
7월 26일: 진료비 없음
→ 총 진료비 69,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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