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볼 수 있는 동물원, 대구 달성공원
지난 주말에 가족끼리 대구 달성공원에 다녀왔다. 비록 동물들이 늙었다느니, 낙후되었다느니 좋지 않은 평을 듣긴 했지만, 코끼리, 곰, 사자, 호랑이 등, 큰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은 그리 많기 때문에 달성공원에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하지만 박한 평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가을, 대구,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
대구 달성공원은 대구 시민들의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대구 출신 지인의 말에 따르면, 어릴 때 달성공원에 놀러 갔던 일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게다가 내가 사는 부산보다 단풍이 더 빨리 물들어, 따뜻 시원한 가을을 만끽하기에 완벽한 풍경과 날씨였다. 공원이 온통 빨갛고, 노랗고, 푸르른 깨끗한 날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날씨가 함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달성공원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2027년에 대구대공원이 준공되면, 달성공원에 있는 동물들이 그곳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때는 어쩌면 판다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주차장
대구 달성공원에는 딱히 주차장이 없다. 그냥 주변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달성공원 맞은편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한 시간에 2500원으로,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무료 시설
대구 달성공원에는 입장료가 없다. 한 마디로 그 모든 동물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동물들 뿐 아니라, 벤치에 앉아서 아름다운 공원의 경치도 즐길 수 있고, 돗자리와 도시락을 가져와서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동물들이 늙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동물들이 꽤 늙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애들이 잠을 많이 잔다. 그래서 동물들이 어디에 들어가 있거니 잠만 자는 경우도 많다. 우리도 사자와 호랑이는 잠자는 엉덩이 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날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코끼리와 곰이 걸어 다니는 것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료시설이고, 동물 구경뿐 아니라 산책이나 피크닉 하기도 좋은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 시간
대구 달성공원은 5시에 오픈하여 저녁 9시에 문을 닫는다. 동물원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다. 동물 전시 마감시간은 계절 별로 다른데, 날씨가 추운 11월~2월까지는 저녁 5시, 봄과 가을인 3~4월, 9~10월은 저녁 6시, 날씨가 따뜻한 5~8월은 저녁 7시이다.
전시 동물
호랑이와 사자
호랑이와 사자를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 낮잠 시간이라 잠자는 엉덩이 밖에 보지 못했다.
곰
다행히 곰은 볼 수 있었다. 곰은 두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가만히 있고, 한 마리는 어슬렁 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었다.
물개
물개도 꽤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울음소리가 엄청 커서 깜짝 놀랐다. 물론 그 점이 재미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코끼리
이번 동물원 여행은, 코끼리를 볼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 국내에서 코끼리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성공원 코끼리는 나이가 무척 많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날은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어슬렁거리며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앵무새
앵무새를 보려면 앵무새의 집에 들어가면 된다. 아쉬운 점은 부산에 있는 실내 동물원에서는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질 수도 있는데, 여기는 그냥 보기만 해야 하는 것이다.
원숭이, 침팬지
우리는 동물원에서 일본원숭이, 망토 개코원숭이, 침팬지를 보았다. 침팬지의 사이즈에 한 번 놀라고, 아기 원숭이가 귀여워서 두 번 놀라고, 원숭이가 빨라서 한 번 더 놀라고, 원숭이와 침팬지의 엉덩이가 심하게 빨개서 또 놀랐다. 참고로 종기가 난 듯한 애들의 엉덩이는 아파서가 아니라 번식기라서라고 한다.
꽃사슴
꽃사슴이라고 하면 작고 귀여울 것 같지만 여기의 사슴은 생각보다 엄청 컸다. 물론 그 점이 좋긴 했다.
얼룩말, 꽃말, 타조
얼룩말, 꽃말, 타조도 있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얼룩말의 엉덩이뿐이다.
독수리
여기 있는 독수리는 약간 대머리처럼 생겼는데,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놀랐다. TV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이 또 다른 것 같다.
그 외 동물들
그 외 토끼, 칠면조, 공작류,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꿩류, 닭류, 코요테, 너구리, 포큐파인, 오소리 등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대구향토역사관
대구향토역사관이라고 하면 볼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흥미로운 박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은여우, 무플론, 사자, 타조알, 에조불곰, 올빼미, 삵, 은계 박제와, 침팬지 해골뼈, 코끼리의 상아를 볼 수 있다.
총평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
피크닉,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
무료 시설
코끼리, 곰, 사자, 호랑이 등, 큰 동물을 볼 수 있는 곳
동물들이 늙어서 잠을 많이 잔다
근처 유료 주차장 이용
아이와 가볼만한곳, 곡성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드림랜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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