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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1. 2. 27.

[레임덕] 뜻과 유래

레임덕
레임덕 뜻과 유래

레임덕(Lame Duck)이란?

레임덕은 '레임(lame)'과 '덕(duck)'의 합성어이다.

· 《lame》: 다리를 저는, 절뚝거리는
· 《duck》: 오리

말그대로 '다리를 저는 오리', '절뚝거리는 오리', '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이다. 이는 대통령의 통치력이 저하되어 국정수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권력누수 현상'이라고 한다. 레임덕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레임덕 유래

원래 레임덕은 경제 용어로서, 18세기 영국 증권시장에서 투자에 실패하여 많은 빚을 채무 불이행 상태의 증권 거래인을 빗댄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이후 이 용어는 19세기 남북전쟁 무렵, 링컨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야당 의원들로 인해 링컨 정부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레임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정치권에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미국에서 레임덕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쓰인다.

 

· 재선에 실패한 후,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 까지

· 재선에는 성공했으나 중간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여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경우

 

결국, 레임덕은 '현직 대통령(최고권력자)이 남은 임기동안 지도력에 공백이 생겨서 절뚝거리는 오리처럼 정책집행에 일관성이 없이 왔다갔다한다'는 의미이다.

 

 

※ 참고. 데드덕(Dead Duck)

레임덕은 '데드(dead)'와 '덕(duck)'의 합성어이다.

· 《dead》: 죽은
· 《duck》: 오리

말 그대로 '죽은 오리'라는 뜻이다. 레임덕이 통치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데드덕은 이미 정치적 생명이 끝난 대통령(지도자)이나 실패한 정책을 일컫는 말이다. 레임덕을 훨씬 뛰어넘는 가장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으로, 『죽은 오리에게 밀가루를 낭비하지 말라』는 속담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 참고. 브로큰덕(Broken Duck)

레임덕은 '브로큰(broken)'과 '덕(duck)'의 합성어이다.

· 《broken》: 부러진
· 《duck》: 오리

말 그대로 '(다리가) 부러진 오리'라는 뜻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의회에게 구제금융 법안의 동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언론에서는 레임덕을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브로큰 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 레임덕 반대말

흔히, 마이티덕(Mighty Duck)이 레임덕의 반대말로 쓰이며 의미는 다음과 같다

· 《mighty》: 강력한, 힘쎈
· 《duck》: 오리

말 그대로 '강력한 오리'라는 뜻으로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을 이르는 말이다. 마지막까지 지지율 50~60%를 유지하며 퇴임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론에서 사용한 용어이기도 하다. 총선에서 압승하며 한때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붙여지기도 했다.

 

 

레임덕의 대표적인 원인들

지지율 하락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대통령에 당선이 된 만큼 레임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레임덕에 대한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레임덕을 야기하는 여러 원인들의 결과이기도 하다.

 

집권 말기

대한민국에 5년 단임제가 정착된 이후, 대체적으로 집권 4년 차 징크스를 피할 수 없었다. 임기가 후반부로 갈 수록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견고한 지지층이 있었던 대통령들도 집권 말기가 되면 뚜렷한 레임덕 징후가 나타나곤 했다.

 

차기 대선후보

집권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하게 되면 차기 대선후보쪽으로 상당수의 세력이 집결된다. 또한 당이 같고 전체적인 방향성이 같더라도 계파나 세부적인 정책 방향이 다를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자연스레 현직 대통령의 힘이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총선/지방선거 패배

집권당이 다수 의석을 얻게 되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있어서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총선에 패하여 여소야대 정국이 되거나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것이 집권 말기인 경우에 레임덕을 더욱 앞당기게 될 수 있다.

 

부정부패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 측근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거나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에 정권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러면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되고 그에 따라 지지율이 급락하여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탄핵소추

현직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 일단 업무에서 바로 배제되어 대행체제가로 국정이 운영되는 만큼 탄핵소추는 레임덕과 큰 연관이 있다.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레임덕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건강 악화

국가의 최고 지도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국정업무 수행에 있어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것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국민들의 지지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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