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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필사즉생 필생즉사] 뜻과 유래 - 이순신 vs 오자병법 비교

by 아기뼝아리 2021. 1. 28.

[필사즉생 필생즉사] 뜻과 유래 - 이순신 vs 오자병법 비교

필사즉생 필생즉사

필사즉생필생즉사
필사즉생 필생즉사 유래

 

이순신 장군의 어록으로 알려져 있는 이 말은, 실제로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순신 장군이 만든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중국의 병법서 중의 하나인 '오자병법(吳子兵法)'에 등장하는 구절을 이순신 장군이 인용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오자병법에 나오는 구절은 각각 다음과 같다.

 

· 난중일기(by 이순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 오자병법(by 오기)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則生 幸生則死)

 

※'사즉필생 생즉필사'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원문은 '필사즉생 필생즉사'로 나와 있다.

 

 

유래

ⅰ) 이순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1597년 음력 9월 15일,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을 하루 앞두고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이렇게 말했다.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고 했다. 한 명이 좁은 길목을 지키면 천 명을 당해낼 수 있다. 너희들은 살려는 마음을 먹지 말라. 조금이라도 군령을 어기면 군율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ⅱ) 오자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則生 幸生則死)

 

위나라 무후가 오기(오자)에게 군대를 통솔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오기가 대답했다.

 

"전쟁터는 항상 죽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면 죽습니다.(必死則生 幸生則死)』 항상 결연히 싸움에 임해야 하며, 주저하거나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와 '필사즉생 행생즉사', 이 둘은 '必(반드시 필)'과 '幸(다행 행)'의 차이로, 전체적인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출전

·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난중일기(亂中日記)

 

· 필사즉생 행생즉사

오자(吳子) 치병(治兵)

 

한자와 뜻

· 필사즉생 필생즉사

필(必): 반드시 필

사(死): 죽을 사

즉(則): 곧 즉

생(生): 날 생

필(必): 반드시 필

생(生): 날 생

즉(則): 곧 즉

사(死): 죽을 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 필사즉생 행생즉사

필(必): 반드시 필

사(死): 죽을 사

즉(則): 곧 즉

생(生): 날 생

행(幸): 다행 행

생(生): 날 생

즉(則): 곧 즉

사(死): 죽을 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면 죽는다.


 

 

원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중에서

 

十五日癸卯 晴

십오일계묘 청

15일 계묘(癸卯). 맑음

 

數小舟師 不可背鳴梁爲陣

수소주사 불가배명량위진

수가 적은 수군으로는 명량(鳴梁)을 등지고 진을 칠 수 없다.

※舟師(주사): 수군

 

故移陣于右水營前洋 招集諸將約束曰

고이진우우수영전양 초집제장약속왈

그러므로 진을 우수영(右水營) 앞바다로 옮겼다. 여러 장수를 불러 모아 약속하며 말했다.

 

兵法云 必死則生 必生則死

병법운 필사즉생 생즉필사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했다.

 

又曰 一夫當逕 足懼千夫 今我之謂矣

우왈 일부당경 족구천부 금아지위의

또, '한 사람이 좁은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충분하다.'고 했다. 지금의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

 

爾各諸將 勿以生爲心

이각제장 물이생위심

너희 각 제장들은 살려고 하는 생각을 말라.

 

小有違令 卽當軍律 再三嚴約

소유위령 즉당군율 재삼엄약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즉시 군율로 다스릴 것이다. 두세 번 엄히 약속했다.

 

是夜 神人夢告曰 如此則大捷 如此則取敗云

시야 신인몽고왈 여차즉대첩 여차즉취패운

이 날 밤에 신인(神人)이 꿈에 나타나 말했다.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길 것이고 저렇게 하면 패배할 것이다.'

 

 


오자(吳子) 중에서

 

吳子曰 凡兵戰之場 立屍之地

오자왈 범병전지장 입시지지

오자가 말했다. 무릇 전쟁터는 시체가 쌓여있는 곳이니,

 

必死則生 幸生則死

필사즉생 행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면 죽습니다.

 

其善將者 如坐漏船之中 伏燒屋之下

기선장자 여좌루선지중 복소옥지하

훌륭한 장수는 물이 새는 배의 한가운데에 앉아있거나 불타는 집의 아래에 엎드려 있는 사람과 같이

 

使智者不及謀 勇者不及怒 受敵可也

사지자불급모 용자불급노 수적가야

지혜로운 자가 살피지 못하게 하고 용맹한 자가 힘쓰지 못하게 하면서 적의 공격을 받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故曰 用兵之害 猶豫最大 三軍之災 生於孤疑

고왈 용병지해 유예최대 삼군지재 생어고의

그러므로 이르기를, 용병에 있어서 망설임이 가장 큰 해로움이고 전군의 재앙은 머뭇거림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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