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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신기한 이야기

[특이한 공포증] 희귀한 포비아(phobia) 10가지

by 아기뼝아리 2021. 1. 16.

[특이한 공포증] 희귀한 포비아(phobia) 10가지

조금은 희귀한, 생소하고 독특한 공포증(phobia: 포비아)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희귀한공포증
희귀한 공포증

 

회문 공포증(Aibohphobia)

앞에서 읽든 뒤에서 읽든 상관 없이 똑같은 단어를 '회문(palindrome)'이라고 한다. 회문공포증은 이러한 단어 또는 문장에 대한 공포증이다. 회문공포증이 있으면 '스위스', '주유소의 소유주', 'level' 같은 단어에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회문공포증을 뜻하는 'aibohphobia' 라는 단어 자체가 공포증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phobia'를 뒤집어 놓은 회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리 공포증(Anatidaephobia)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해 공포증이 있다면 그 대상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다가와서 뭔가 해를 입힐 것 같다는 심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리 공포증은 조금은 특이하다. 이것은 오리나 거위, 백조 등과 같은 오리과의 조류가 어디선가 항상 나를 지켜 보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공포증이다.

 

이 공포증은 한 만화가가 만화에서 사무실에 혼자 있는 남자를 길 건너편에 있는 오리가 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널리 알려졌다.

 

이 공포증은 다른 공포증과 달리 만들어진 공포증이지만 단순히 오리과의 조류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 용어를 쓰기도 하며 다른 공포증과 연결되어 그 공포증의 대상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이 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순간에 없던 오리 공포증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많으니 조심하자.

 

 

길이가 긴 단어 공포증(Hippopotomonstrosesquipedaliophobia)

말 그대로 긴 단어를 무서워하는 공포증이다. 재미있는 것은 '길이가 긴 단어 공포증'을 뜻하는 영어 단어 자체가 알파벳 36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 공포증의 이름 자체에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긴 단어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철자를 틀리곤 하는 '하마'를 뜻하는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와 '거대한'을 뜻하는 '몬스터(monster), '긴 단어'를 뜻하는 '세스퀴피데일리언(sesquipedalian)'의 세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다. 말 그대로 '하마처럼 거대한 긴 단어에 대한 공포증'을 뜻한다.

 

공포 공포증(Phobophobia)

이 공포증은 공포증 자체에 대한 공포증이다. 공포 공포증을 가진 사람 중에는 공포 공포증 외에 하나 이상의 특정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비록 특정한 공포증은 없지만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가 공포 공포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이미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면, 그 특정 공포증에 대한 경험이 자신에게 확실히 각인되어 있으므로 공포 공포증은 이미 특정한 다른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서 이미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포 공포증으로 인해 더 자신의 상태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공포증이 '또' 생기지 않을지 두려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공포 공포증으로 원래 가지고 있었던 공포증의 증상이 전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꽃 공포증(Anthophobia)

보통 공포증은 조금이라도 혐오스럽거나 위험하거나, 생김새가 이상한 것들에게 공포를 느끼거나 불안감이 생겨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꽃은 그런 것들과는 완전히 반대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꽃 공포증에는 꽃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도 있고 꽃 전체적인 모습이나 꽃잎, 꽃의 안쪽, 줄기 등 어느 한 특정 부분에게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다른 공포증들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이 꽃 공포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로 인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꽃 모양이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공포감도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가볍게 보이지만 의외로 성가신 공포증이다. 참고로 다른 공포증과 꽃 공포증을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를 보고 불안이나 공포를 느꼈다고 해서 모두 꽃 공포증이라고 할 수 없는데, 이것은 해바라기 꽃 안에 특정한 모양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혐오감인 '환 공포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대부분의 꽃이 아닌 특정한 꽃에만 공포감을 느낀다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인 공포증(Caligynephobia)

미인 공포증이 있는 남성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여성들과 접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겨워 한다. 심지어 멀리 떨어져서 미녀를 바라보는 것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오로지 아름다운 여성에 대해서만 발현되므로 모든 여성을 기피하거나 여성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여자 공포증과는 다르다.

 

다만 미인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해서, 마치 그가 미녀 판별기인 것처럼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미인 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일 뿐,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 아니다. 이 공포증은 사람에 따라서 조금은 불쌍하고, 조금은 우습게 보일 수도 있으나 다른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떨림, 호흡 곤란, 위장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인 공포증은 주로 멋진 여성에게 거부당하거나 공개적인 모욕이나 부끄러움을 당하는 등의 부정적인 경험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또한 어디선가 사람들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쩔쩔 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더라도 발생할 수도 있다.

 

 

범 공포증(Panphobia)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느끼는 불안이나 두려움은 특정한 대상이 정해져 있거나 최소한 그 범위가 어느 정도 제한적이다. 그런데 범 공포증은 이와 다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동반되어 막연하게 모든 것을 두려워 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사안에 이르기까지 과도한 걱정을 하며 불안이 끊이지 않는다.

 

범 공포증은 공포감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원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범 공포증이 없는 사람들도 다양한 걱정을 하지만 그 걱정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고, 보통 그것이 식은 땀이나 근육긴장 등의 과도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걱정거리를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계속 불필요한 걱정에 집착하며 쉽게 포기하거나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소식 공포증(Euphobia)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하고 나쁜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나 좋은 소식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나쁜 소식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소식을 듣는 것에 대해서도 불안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을 들을 때의 긴장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또한 좋은 소식 뒤에는 반드시 나쁜 소식, 그것도 그 좋은 소식을 완전히 상쇄해 버리고도 남을, 부정적이고 나쁜 소식이 올 것이라고 믿고, 이것을 몹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차라리 좋은 소식을 듣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대개 좋은 소식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자학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읽을 거리가 떨어질 것에 대한 공포증(Abibliophobia)

이것은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불안 또는 두려움이다. 독서광들은 독서를 하며 장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나 환경에 놓였을 때 책이 없으면 몹시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은 늘 책을 갖고 다니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책이나 신문을 여러 권 갖고 다녀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e-book 리더기 하나에 수십 권의 책을 넣을 수 있다. 또한 따로 읽을 거리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책이나 뉴스기사를 비롯한 수많은 읽을 거리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 풍성한 읽을 거리를 빠르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장시간 기다림 공포증(Macrophobia)

누군가를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거나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기다림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장시간 기다림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극도로 불안해진다. 심지어 오래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은행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친구가 약속장소에 늦게 나온다면 단순히 화를 내거나 짜증이 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오래 기다리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로 인해 식은 땀, 신체 경련, 발작 등 다양한 신체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장시간 기다림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 자체를 아예 만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배달음식 자체를 시키지 않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오거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맛집을 찾아가지 않는 등의 행동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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