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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후기 리뷰

[첫 자동차 사고] 무보험 차량과 접촉사고 후기

by 아기뼝아리 2020. 1. 9.

[첫 자동차 사고] 무보험 차량과 접촉사고 후기

무보험자동차
무보험 자동차 사고후기

자동차보험료

사실 매년 자동차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말 그대로 '보험'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으면 그냥 생돈이 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 역시도 차를 구입한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 무사고로 보험처리를 할 일이 없으니 매년 보험료 할인이 되어 납입하는 보험료가 적어지고 있다. 그래도 당연히 보험을 들어야 된다고 하니 들긴 했지만, 그냥 매년 적지 않은 돈이 나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동차보험
자동차 보험

첫 자동차 사고

 

 

차를 구입한 지, 5년 만에 첫 사고가 났다. 평소에 접촉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사고가 나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는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봤었지만, 막상 사고가 나니, 사고 직후, 내 차를 어디 주차해 놓아야 할 지도 모르겠고, 보험사에 전화를 바로 해야 하는지, 상대방 차량과 대화를 하고 합의를 해야하는지 등등 모든 것이 헷갈렸고, 혼란스러웠다.

 

접촉사고
손상된 자동차

당황스러운 첫 사고

일단 사람이 중요하니, 상대방에게 괜찮은지 물어봤다. 상대방 운전자는 계속 죄송하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서 내 차와 상대방 차의 손상 부위를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나니 상대방도 나도 첫 사고 경험이어서 5분 정도는 어디에 차를 대야할 지, 뭐부터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멘붕 상황으로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5분 정도 지난 후에 서로 보험사에 전화해서 보험을 불렀다.

 

사고출동접수
사고 출동접수

보험사 도착

삼성화재 고객센터(1588-5114)에 전화하고 위치를 말해주니 5분 후에 사고현장출동자에게 문자가 왔고, 그로부터 5분 정도 후에 사고현장에 담당자가 도착했다. 상대방 보험사는 1~2분 정도 더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현장출동자
사고현장 출동자

누구 과실?

편도 2차로 도로에서 나는 1차로(직진/좌회전)에서 직진하여 교차로를 지나는 상황이었고, 상대방은 2차로(직진/우회전)에서 교차로를 지나면서 좌회전으로 바로 들어온 상황이었다. 갑자기 좌회전이 들어와서 나름 재빨리 피했는데 살짝 부딪히면서 접촉사고가 났다. 차량 사고가 쌍방과실이 많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예상할 수 없던 상황이라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보험 담당자도 상황을 듣고 나니 상대쪽의 100%과실일 거라고 말해줬고, 상대방 운전자도 그렇게 인정했다.

 

사고상황
사고 상황

블랙박스 확인

 

 

정확한 과실의 확인을 위해 바로 블랙박스 확인을 했다. 내 차와 상대방 차 모두 블랙박스가 있었는데, 내 차에 있는 블랙박스는 메모리카드를 컴퓨터로 옮겨서 봐야 해서, 양쪽 보험사 직원들이 상대방 차 블랙박스를 함께 확인했고, 결국 상대방 과실 100%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블랙박스확인
진리의 블랙박스

무보험운전자

일반적으로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 들어 있기 때문에 사고처리를 할 때 별 문제 없이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내 차는 부부 한정 특약에 가입되어 있어 나 또는 아내가 운전했을 때,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상대방은 똑같이 부부 한정 특약에 가입되어 있었는데, 보험의 대상이 아닌 딸이 운전했다고 했다. 쉽게 말해 보험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막막해졌다. 보험이 안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상대방 운전자가 무보험 운전자라면?

 

부부한정특약
보험대상 확인

두 가지 방법

상대방 운전자가 무보험이라면,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보상 받을 수 있다. 첫 번째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를 하고, 수리비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 보험사를 통해 자차로 처리하여 차량을 수리하고, 상대 보험사에 구상권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나중에 듣기로는 대부분 자차로 처리하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한다. 출동한 담당자는 '상대방 운전자가 보험대상이 아니라서 먼저 자차로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모든 처리가 끝나고 나서야 왜 이렇게 된 것인지를 알았다. 잘 모르는 부분을 보험사에서 상세히 가르쳐 주니 처음으로 내 보험, 삼성화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손상부위
손상 부분

자차 처리

 

 

어쨌든, 무보험 운전자의 운전으로 보험이 안 되서 나도 자차로 처리를 하게 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처음부터 다음의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해 준다. '자차로 처리할 수 있으니, 알고는 있으셔야 한다.' 이 말을 잊을 만 하면 해 준다. 삼성화재 앱을 켜서, 사고를 조회하면 대물은 『면책』, 자차는 『진행중』으로 나온다. 차 수리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진행중으로 떠 있었다.

 

자차처리
자차 처리

손상 부위

손상 부위가 오른쪽 휠 부근인데, 여러 판이 지나는 곳이라서 뒤도어, 범퍼, 뒤휀다, 우측 사이드 스텝몰딩까지 4개의 판에 손상이 있었다.(사실 자동차 부위 명칭은 잘 모른다.) 그리고 휠에도 흠집이 나 있었다. 개인적으로 초보 때, 주차되어 있는 차를 아주 살짝 긁었는데, 그 때도 여러 판이 겹치는 곳을 긁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자동차흠집
여러 곳에 흠집발생

렌트 vs 대중교통

사고로 인해 자동차를 수리하는 동안, 자신의 차를 이용할 수 없으니 ①렌트를 하거나 ②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렌트를 하면 렌트카를 주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렌트비용의 30%의 금액을 돈으로 받게 된다고 했다. 멀리 갈 일도 많고, 차를 이용할 일이 많아서 렌트를 하겠다고 했다. 일단, 바빠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나중에 전화를 주면 렌트카를 보내준다고 했다. 그리고 내 차는 LF소나타인데 소나타급의 차가 없어서 SM7을 보내준다고 했다. 다른 차를 몰아본 경험이 없었고, 차가 큰 게 불안하기도 했고 많이 싫었지만 알았다고 했다.

 

렌트
렌트 혹은 현금 선택

렌트카

목적지에 도착한 후, 2시간 후에 렌트카가 왔다. 나의 첫 렌트카였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렌트카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나서 열쇠를 주고는 내 차를 가지고 정비소에 입고시켰다. 내 차보다 크고, 후방 카메라도 내 차보다 안 좋고, 렌트카라서 그런 건지 모든 것이 구렸고, 불편했다. 주차할 때마다 불안했고, 어디갈 때마다 불안했다. 빨리 내 차를 받고 싶었다. 차를 이용할 일이 많으니 렌트를 안 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 불만족스러웠다. 원래 렌트카가 이런 건가?

 

sm7렌트
불안한 큰 차

대물 담당자

 

 

사고를 처리하는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 아까는 사고현장출동자였고, 이 사람이 진짜 사고를 처리할 담당자다. 사고와 관련한 전반적인 상황을 상세히 말해줬다. 사고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과 통화하다보니 누가 누군지가 헷갈리기 쉬우니 꼭 누군지 적어서 폰에 저장을 해두자.

 

정비센터사진
정비센타에서 보낸 사진

정비센타

정비센타에서 문자가 왔다. 차량 수리일정과 예상금액을 말해줬다. 교환할 부분도 있었고, 판금 도장해야할 부분도 있었다. 휠도 흠집이 있는데 약품 광택처리를 하면 대부분 복구될 거라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충돌이 큰 접촉사고가 아니었지만 예상 수리비용이 125만원이었다. 나중에 이것보다는 적은 비용이 들긴 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평소에 아는 곳이나 자주 가는 정비소가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더니 사고현장출동자가 연결해 준 센터다.

 

명세서
작업내용이 많다

렌트비

별 생각 없이 차를 입고시키면서 제공받은 렌트카를 타고 다녔는데, 이 렌트비가 상대방 차주에게 청구된다는 것을 몰랐다. 나중에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고스란히 그 쪽에서 다 부담한다고 한다. 며칠이라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결국, 상대방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수리비 + 렌트비까지 인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렌트비까지하면 부담금이 꽤 크다.

 

사고종결
사고 종결

수리완료

모든 수리가 끝나고 처음에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담당자가 내 차를 끌고와서, 렌트카를 가져갔다. 수리를 위해 입고한 지 3일 만에 왔다. 내 차를 세차한 지는 오래되었었는데, 차 전체가 깨끗해졌다. 세차까지 해주나 보다. 긁힌 곳과 교환한 곳은 거의 표시가 나지 않고, 휠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흠집 표시가 조금 있었다. 긁힌 부분도 안 보이고, 번쩍번쩍 하는데, 원래의 모습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첫 사고라 마음이 아파서 느낌상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리완료
자동차 수리 완료

전화통화

사고처리기간 중에 사고와 관련한 통화를 꽤 많이 하게 된다.

- 삼성화재 고객센터: 1회

- 사고현장 출동자: 2+1회

- 사고처리 담당자: 2+3회

- 렌트카 업체: 2+3회

- 자동차 정비업체: 3+3회

- 상대방 차주: 1회

※ 뒷 숫자는 내가 전화한 횟수

 

자동차수리끝
차 받음

총평

 

 

무보험 사고라서 그런건지 내 과실이 아닌데도, 상대방 차주에게 너무 미안했다. 만약, 쌍방과실이거나 내 과실이라서 비용이 들었다면 신경쓰고 생돈 나가는 것이 짜증나서 바로 몸져 누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렌트를 했지만, 내 차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차가 안좋은 건지 너무 불편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의 보험을 꼭 확인하고 1인 한정, 부부 한정, 가족 한정인지, 확인하자. 정말이지 보험은 필수인 것 같다. 거의 부부가 운전하다가, 드물게 자녀가 운전하는 경우, 별 생각이 없이 부부 한정 특약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경우에 막대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혹시나 자차로 처리하는 거라서 나에게 피해가 없는지 물어봤다. 자차로 처리를 한다고 해도, 나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한다. 소위, 보험료 인상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내 차를 받는 며칠 동안은 너무 번거롭고 싫었다.

→ 결론은... 사고 안 나는 게 최고다!

 

★★ 무보험 운전자 차량과의 개인적인 첫 사고 경험을 솔직하게 적은 글로, 자동차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며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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