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거지악, 삼불거, 삼종지도, 오불취 뜻과 유래
■ 칠거지악(七去之惡)
칠거지악이란 중국이나 한국 등 유교문화권에서 남편이 아내를 쫓아낼 수 있는 일곱 가지 조건을 이르는 말이며,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유교적 전통사회의 이혼사유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었으므로 정당한 이유 없이 아내를 쫓아낼 수 없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이혼이 제한되어 있었으나 아내가 칠거지악에 해당하면 아내를 내쫓을 수 있었다. 칠거지악과 그 밖에 아래에서 설명할 내용들의 상세한 내용은 공자가어(孔子家語), 대대례기(大戴禮記) 등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칠거지악(七去之惡)
① 불순구고(不順舅姑):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여자
② 무자(無子): 아들을 낳지 못한 여자
③ 음행(淫行): 행실이 음탕한 여자
④ 질투(嫉妬): 질투하는 여자
⑤ 악질(惡疾): 나쁜 질병이 있는 여자
⑥ 구설(口舌): 말이 지나치게 많은 여자
⑦ 도절(盜竊): 도둑질하는 여자
결국,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거나 아들을 낳지 못하거나 행실이 음탕하거나 질투하거나 나쁜 병이 있거나, 말이 많거나 도둑질을 하는 여자는 언제든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는 지금의 기준으로도 범죄가 되거나 이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몇 가지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이는 봉건적 가족제도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 삼불거(三不去)
삼불거란 칠거지악에 해당하는 잘못을 저지른 아내라고 해도 남편이 쫓아낼 수 없는 3가지 경우로 자신의 아내가 이에 해당하면 이혼할 수 없었다.
▲ 삼불거(三不去)
① 여공경삼년상불거(與共更三年喪不去)
- 시부모의 삼년상을 함께 치른 경우
② 전빈천후부귀불거(前貧賤後富貴不去)
- 전에 가난했다가 나중에 부자가 된 경우
③ 유소취무소귀불거(有所取無所歸不去)
- 쫓아낸 후에 돌아갈 곳이 없는 경우
위의 삼불거에 해당하는 경우, 남편이 쫓아내는 경우에는 이에 따른 처벌을 받았고, 이혼을 한 후라고 해도 다시 결합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처럼 삼불거는 칠거지악으로 인한 이혼의 남용을 막고 어느 정도 아내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 나중에는 칠거(七去) 중에 무자(無子)와 질투(嫉妬)를 이혼사유에서 삭제하여 오거(五去)로, 삼불거(三不去) 중에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이혼을 금지하는 항목을 추가하여 사불거(四不去가 되어 오출사불거(五出四不去)가 생기기도 했다.
■ 삼종지도(三從之道)
삼종지도란 유교 문화권에서 여자가 따라야 할 3가지 도리를 말한다. 이는, 고대사회에서는 여자는 남자에게 평생 복종하고, 종속되어 살아야 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다. 삼종지덕(三從之德), 삼종지의(三從之義), 삼종지례(三從之禮)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삼종지도(三從之道)
① 재가종부(在家從父): 집에 있을 때는 아버지를 따른다.
② 적인종부(適人從夫):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른다.
③ 부사종자(夫死從子):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른다.
■ 오불취(五不取)
오불취란 유교 문화권에서 아내로 삼을 수 없는 5가지 경우를 말한다.
▲ 오불취(五不取)
① 역가자불취(逆家子不取) - 역적 집안의 딸
② 란가자불취(亂家子不取) - 음란한 집안의 딸
③ 세유형인불취(世有刑人不取) - 대대로 형벌을 받은 집안의 딸
④ 세유악질불취(世有惡疾不取) - 대대로 나쁜 병이 있는 집안의 딸
⑤ 상부장자불취(喪父長子不取) - 아버지가 없는 집의 장녀
※오불취의 경우, 아내로 삼을 수 없는 5가지 경우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남편으로 삼을 수 없는 5가지 경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유교사회의 여성 위치
고려 말부터 우리 생활에 뿌리 깊이 박히게 된 유교 문화권에서 남자와 여자의 위치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유교사회를 지탱하고 이끌어 나가기 위한 필연적인 조치였다고도 볼 수도 있겠으나 여성으로서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집안에 유전적인 희귀 질환이 있어 유전이 걱정되거나 정치적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역적 집안과의 결혼 같은 것은 오늘날의 시각에서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도 있고, 결혼을 망설일 만한 이유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것들은 여성의 인권이 많이 상승한 지금도 어느 정도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영향을 주고 있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남녀차별과 관련한 사자성어나 유교사회에서 남녀의 위치를 엿볼 수 있는 단어들도 많다. 마지막으로 관련 단어들을 살펴보며 글을 마친다.
※참고. 남녀차별과 관련한 사자성어들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은 주장하고 아내는 이에 따른다.
여필종부(女必從夫)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따라야한다.
남존여비(男尊女卑)
남자는 높고 귀하게 여기고 여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
개가금지(改嫁禁止)
여성이 이혼하거나 남편이 죽은 후에 재혼을 법으로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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