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위내시경 동시 검사 후기 - 수면 용종 제거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동시에 함께 수면으로 했다. 다음은 40대 남자의 수면내시경 준비 과정 및 위 대장 내시경 후기에 대한 내용이다.
위 대장 내시경을 동시에
동네 병원에서 국가 검진으로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 내벽에 특이한 부분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대학병원으로 옮겨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정확한 추이를 보기 위해 추적 검사를 결정했고 1년 후, 위내시경 예약을 했다.
그 동안 위내시경은 비수면으로만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와이프의 권유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기로 했고, 이왕 검사하는 기회에 대장내시경을 추가해서 위 대장 내시경 동시에 함께 하기로 하고 예약했다.
내시경 검사 예약
참고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미리 오래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11월, 12월은 예약이 빨리 차게 된다. 예약을 하니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할 때 복용하는 약을 미리 줬다.
오라팡과 가소콜
오라팡은 대장내시경을 위해 장을 깨끗이 비우는 역할을 하며, 가소콜은 위내시경을 위해 장내기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약은 병원과 환자에 따라 종류가 다를 수 있다.
1년 후에 먹을 약을 미리 받으니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유통기한은 충분하다. 다만, 검사할 날이 도래했을 때 약을 어디 놔뒀는지 생각이 안나서 고생 좀 했다.
대장내시경 준비 과정
대장내시경 준비 기간은 병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보통 3일~7일 정도다. 대장내시경만 하든,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함께 하든 상관없다. 내가 검사했던 대학병원은 검사 3일 전부터 대장내시경을 준비 과정이 시작됐다. 참고로, 위내시경 검사만 하면 대장내시경과는 달리 오랫동안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전날 저녁 이후 금식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검사 3일 전
이 때부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섭취를 제한한다. 대장내시경을 할 때 검사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확실하게 해야 대장내시경 재검을 피할 수 있다. 의외로 대장내시경 검사 실패 사례가 많다는 것을 유념하자.
검사 3일 전부터 안 먹던 것을 먹고 먹던 양도 줄어들다 보니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다. 평소에 먹던 비타민이나 오메가3도 끊다 보니 삶에 활력이 조금 떨어지고 컨디션이 전에 비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실수로 금지 음식을 먹는다면?
본가에 갔더니 어머님께서 알로에와 사과, 요거트를 함께 넣고 갈아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주셨다. 평소에 좋아하던 거라서 생각 없이 먹었는데, 그때가 검사 3일 전 저녁이었다. 나중에 대장내시경 생각이 나서 검사 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검사 당일과는 조금 멀어서였는지 대장내시경 검사에 지장이 없었다.
금지 음식
- 씨가 있는 과일
생각보다 씨가 있는 과일이 많다. 씨를 버리고 먹는 복숭아, 감, 사과 같은 과일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씨를 먹는 참외나 키위 같은 과일이나 포도나 수박 같이 씨를 함께 삼키는 과일류도 있으니 의외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난 그냥 과일 자체를 먹지 않았다.
- 고춧가루
김치가 제한된다.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한식에는 반찬은 물론, 국류에도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말 신경 써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실수로 먹게 될 수 있다.
- 해조류
반찬 없이 김만 있어도 편하겠지만 이 역시 섭취가 불가능하다.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는 내시경검사를 할 때 대장점막에 붙어서 시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견과류
이건 굳이 챙겨 먹지 않으면 섭취할 일이 없으니 그나마 편하다. 딱딱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검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 잡곡
평소에 흰쌀밥 대신 현미 등 잡곡밥을 먹는 사람이 흔히 실수하게 된다. 역시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먹을 수 있는 음식
병원에서 적어준 가능한 음식은 흰밥, 계란, 두부, 생선, 닭고기, 햄이다. 물론 이외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더 있겠지만 대장내시경 검사 실패를 막기 위해 적어준 목록만 먹었다. 거의 모든 식사를 흰밥, 계란, 햄 이 세 가지만 먹었고, 가끔 생선 정도만 먹었다. 철저하게 지켰더니 나중에 대장내시경 사진이 정말 깔끔했다.
검사 2일 전
식단은 검사 3일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정된 식단으로만 식사하는 것이 길어지면서 힘이 좀 더 없고, 살은 좀 더 빠지는 정도다. 그냥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먹으면 된다.
검사 1일 전
나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오전 9시였는데 전날 2시에 흰죽을 먹은 후 거의 하루를 금식해야 했다. 살면서 한 끼 이상 굶어 본 적이 없던 터라 힘들었다. 살은 쭉 빠져서 결혼식 이후 처음으로 결혼 당일 무게까지 내려왔다. 역시 굶는 게 최고의 다이어트다. 검사를 모두 마친 후에 조금만 관리를 해 주면 최상의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도 이 몸무게를 유지 중)
★오라팡
무려 28정의 알약을 14정씩 두 번에 나눠서 섭취해야 한다. 알약 크기도 꽤 큰 편이다. 검사 전날 저녁(오후 7시)에 한 번, 검사 당일 새벽(오전 5시)에 한 번이다.
약을 먹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약을 먹은 후에 1시간 동안 물을 1L이상 마셔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 마시는 것이 힘들다면 포카리스웨트나 토레타 같은 무색의 이온음료를 마셔도 된다.
오라팡을 먹고 나서 대략 30분~1시간 정도 지나면 신호가 온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물똥을 주르륵 싼다. 장염에 걸렸을 때 설사하는 것과 비슷한데 배가 아프지는 않다. 처음에는 변 색깔이 진하고, 소량의 건더기(?)도 함께 나오다가 갈수록 소변과 같이 맑은 노란색이 되면서 거의 수분만 배출된다.
저녁에는 7시에 약을 먹었다가 7시 55분부터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4번 정도 갔고, 9시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새벽에는 5시에 약을 먹었다가 5시30분부터 신호가 왔고, 화장실을 3번 정도 갔고 6시40분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함께 하는 사람은 모든 약을 복용한 후에 가소콜을 추가로 복용한다.
※오라팡 외에도 쿨프렙, 크린뷰올 등의 정장제도 있다. 병원이나 환자에 따라 다른 정장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정장제 효능이 발휘하여 배출하는 시간이 지나면 그 이후에는 따로 화장실을 가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 설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보호자 필수
수면내시경 검사를 할 때는, 보호자 동반이 필수다. 보호자가 없으면 대부분 의 경우 검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장내시경검사 당일
검사 전에 혈압을 측정하고 나서, 마취약을 주입하기 위해 팔에 주삿바늘을 꽂아 놓는다. 혈관을 찾기 힘든 사람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다. 와이프의 경우에는 혈관을 찾기 힘들어 3번이나 주삿바늘을 꽂기도 했다. 내시경을 할 때는 전혀 힘들지 않지만, 혈관을 찾는 것은 사람에 따라 굉장히 힘든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을 하는 사람은 옷을 다 벗고 병원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X꼬 쪽을 열 수 있게 제작되어 있는 대장내시경용 일회용 검진복이다. 당연히 검사하기 전에는 가려져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사 차례가 되면 앞니에 뭔가를 물고 옆으로 무릎을 들고 몸을 웅크려 눕는다. 잠시 후, 팔의 혈관을 통해 차가운 액체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잠이 든다는 의식도 없이 얼마 후에 회복실에서 깨어난다.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의 기억이 통째로 없어지는, 소위 '필름이 끊긴' 느낌이다. 그리고 검사를 하고 나서 내시경을 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도 않고 따로 아픈 곳도 없다. 위 내시경만 했을 때와 대장 내시경을 함께 했을 때와 차이가 없다.
내시경검사 직후
나는 위 대장 내시경을 함께 했는데, 검사 후 의식이 돌아오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깨어나자마자 바로 의사소통도 가능했고 기억도 제대로 다 났다. 다만 몸은 10분 정도 더 지나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30분 정도 지났을 때 침대에서 내려왔다.
위내시경만 했던 와이프의 경우, 검사 후 눈을 뜨기까지 30분 정도 걸렸고, 완전히 정신을 차리기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검사 중에 수면에서 깨어나 검사를 하는 것이 다 느껴졌다고 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더 투여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용종 제거
검사를 마치고 나니 간호사가 대장 내시경 검사 중에 작은 용종을 두 개 제거했다면서, 두 시간 후에 바로 일반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와이프는 대장내시경을 했을 때 용종 8개를 제거했고, 첫 끼는 죽을 먹으라고 했었다.
콕 찌르는 느낌
간호사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며 그냥 평소에 먹던 대로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냥 일주일 정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식사를 할 때마다, 식사후 30분~1시간 정도 지나면 배 특정 부분에 바늘로 살짝 콕 찌르는 느낌이 몇 초 정도 들었다. 통증이라고 하기에는 약하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었다. 용종을 제거하고 일주일이 지나도 그 증상은 계속 되었다.
검사 결과
일주일 후에 검사 결과를 들으러 다시 내원했다. 의사는 엄밀히 말해서, 제거한 두 개의 용종은 흔히 선종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용종은 아니었지만 제거를 했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보통 용종 제거를 하면 빠르게 회복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거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통증 등이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신기하게 그 말을 듣고 집으로 온 후에는 미세한 통증이 사라졌다.
대장내시경 실손보험
위내시경이든, 대장내시경이든, 그외 특수내시경이든 실손의료비보험 청구가 가능한 경우가 있고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검사이거나 그외 예방이나 관리를 목적으로 한 검사는 실비보험 청구가 불가하다. 다만, 의사 소견(질병 등)으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유 받았다면 진료확인서나 진단서를 발급 받아서 실비 청구를 할 수 있다. 나는 건강검진 후 의사의 권유로 초음파 내시경, 위 내시경을 추가로 받은 경험이 있고 이 경우에는 모두 실비 청구가 가능했다.
용종 제거 실손보험
건강검진 등 예방을 목적으로 한 내시경 검사라고 해도 용종 제거는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또한 용종 제거 관련 수술비 특약에 가입되어 있다면 추가적인 청구도 가능하다. 나 역시 용종 제거를 한 후, 실비 청구를 했다. 필요한 서류는 미리 발급받아 놓는게 편하다.
지금까지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검사를 수면으로 동시에 진행하여 용종 제거까지 한 후기이다. 내시경 검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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