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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후기 리뷰

피부섬유종 제거 수술 후기 (비용, 실비보험)

by 아기뼝아리 2024. 11. 15.

피부섬유종 수술 제거 후기 (비용, 실비보험)

팔에 생긴 피부섬유종으로 인해 외과에서 수술했다. 다음은 수술하기까지의 과정과 수술 비용, 실비보험 관련 정보이다.

 

피부섬유종-수술-후기
피부섬유종-수술-후기

 

이게 뭐지?

갑자기 팔에 아주 작고 볼록 튀어난 것이 한 것이 만져졌다. 언뜻 보면 벌레나 모기에 물린 것 같지만, 가렵지도 않고 통증도 전혀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심지어는 누르거나 찔러도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무시한 채로 몇 년이 지났다.(나중에 알고 보니 피부섬유종이었다.)

 

갈수록 커진다

처음에는 그 크기가 2~3mm 정도로 매우 작았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 느린 속도로 크기가 미세하게 커져갔고, 3년 정도 지나니 1cm 정도로 커졌다.

 

피부섬유종-사진
피부섬유종-사진

 

색깔도 진해진다

처음 발견했을 때, 일반 피부색과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옅은 붉은 색이 되었고, 나중에는 색이 점점 진해져 갈색에 가까워졌다.

 

피부과 방문

크기는 커지고 색깔은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었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그대로 놔두었다. 그러다가 피부과에 방문할 일이 있어서 간 김에 피부과 의사에게 이것을 보여주었다.(피부 색깔이 변하는 거라서 당연히 피부과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피부과 의사는 증상을 비롯한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주사 시술을 하면 그 크기를 조금씩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만지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1주일에 1번씩 주사를 맞으러 피부과를 다녔다.

 

통증 시작

그렇게 피부과를 다니며 10번 정도 주사를 맞았지만 크기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딱딱했던 부위가 조금은 말랑해진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생겨난 바늘로 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었다.

 

주사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오래되서 통증이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통증의 크기가 크지는 않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버렸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하나?

피부과에서 계속 주사를 맞아도 낫지는 않고 오히려 없던 통증이 생기다 보니 다니던 자연스레 피부과 의사를 불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피부과를 가서 증상을 말하고 부위를 보여줬다. 그런데 그 의사는 외과를 가는게 좋다고 해서 평소 다니던 외과를 방문했다. 나중에 보니 일반외과, 성형외과 뿐 아니라 피부과에서도 수술을 하는 것 같다.

 

외과 방문

외과 의사는 보고 바로 '피부섬유종'이라고 말해주면서 제거하려면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피부섬유종이라는 단어는 난생 처음 들어 본 생소한 이름이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외과는 당연히 째고 봉합하는 것이 기본인 곳이니 수술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수술 결정 의사는 수술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간헐적이긴 하지만 미약한 통증이 생겼고 평소에도 보기에 그리 좋지 않았던 터라 그냥 쉽게 피부섬유종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이곳에서 종기 수술을 몇 번 받았고, 흉터도 거의 없었던 터라 별 것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피부섬유종 원인

일반적으로 피부섬유종이 생긴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의사는 수술 전에 그 부위에 모기에게 물린 적이 있냐고 물었고, 없다고 대답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백신접종  후 그 자리에서 생겨난 것으로 기억한다.

 

피부섬유종 수술

바로 수술실로 옮겨서 피부섬유종 수술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해당 부위를 자세히 살펴 본다. 부위를 확인한 후, 거기에 맞춰 수술을 시작했다. 누워서 팔만 뻗은 채로 수술을 했고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교적 빠르게 끝나서 수술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전에 받았던 종기 수술보다는 좀 더 수술에 가까웠다.

 

피부섬유종-수술-끝
피부섬유종-수술-끝

 

피부결 확인

의사는 먼저 피부를 여러 방향으로 꼬집어 보면서 피부결과 피부장력을 확인했다. 째는 방향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의사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피부에 맞게 째는 방향을 설정해서 흉터를 최소화한다.

 

 

통증은 없다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주사를 맞을 때만 따끔한 정도다. 수술하는 동안에는 피부를 절개하고 상처를 꿰맬 때, '지금 뭔가를 하고 있구나'하는 정도만 느껴질 뿐이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린 후에도 진통제 처방을 받아서인지 통증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조금도 아프지 않아서 다음에 약을 탈 때는 진통제가 빠졌다.

 

보기에는 굉장히 아플 것 같은데 수술 중에도 수술 후에도 아무런 고통이 없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의사는 당분간 음주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열흘 정도는 항생제를 먹어야 하니 참고하자.

 

조직 검사

수술이 끝난 후, 간호사가 와서 조직 검사를 한다면서 1주일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실제 잘라낸 피부를 보면 평소에 보던 크기보다 훨씬 커서 꽤 놀라게 된다. 별 생각없이 결정한 수술인데, 결과를 눈앞에서 보면 수술을 괜히 했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수술 부위가 꽤 크다. 어쨌든 검사 결과는 양성 종양으로 나와서 안심했다. 참고로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올 확률은 낮다.

 

피부섬유종-조직-검사
피부섬유종-조직-검사

 

생각보다 많이 짼다

피부섬유종 자체의 크기는 1cm 정도였다. 그런데 수술 부위는 3cm정도 된다. 마치 칼빵이라도 맞은 듯한 커다란 칼자국이다. 수술 후에 절개 부위를 보자마자 수술한 것을 후회할 만큼 큰 흉터가 생길 것 같은 자국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흉터 자국이 조금씩 없어지고는 있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듯 하다. 지금은 수술 후 2달 정도 지났고 1주 마다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고 있는데 조금씩이라도 흉터가 없어지기는 한다.

 

피부섬유종-수술-흉터
피부섬유종-수술-흉터

 

물론, 의사가 수술 전에 길게 짼다고 말해 줬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예상을 훨씬 벗어난 긴 상처가 있다 보니 괜히 죄 없는 의사가 원망스러웠다. 나중에는 17대 1로 싸우다가 생긴 상처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장난도 쳐 보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슬픔이 밀려 드는 것도 사실이다.

 

피부섬유종-수술-부위
피부섬유종-수술-부위

 

길게 째는 이유

그림과 같이 마름모 모양으로 잘라서 양성종양을 들어내고 그것을 일자로 꿰매는 것이 수술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물론, 흉터는 작으면 작을수록 좋지만 작으면 나중에 수술이 끝나고 그 부위가 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절개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 환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의사가, 수술 후에는 간호사가 직접 그림까지 그려서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피부섬유종-수술-방법
피부섬유종-수술-방법

 

당일 샤워 금지

큰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한 당일에는 샤워하지 말고 다음날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병원에 가서 수술 부위를 확인한 후에 방수밴드로 갈아주면서 이제는 샤워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수술 당일을 제외하면 수술로 인해 씻지 못할 걱정은 없었다.

 

샤워-가능

 

땀이 나면 아프다

수술로 인한 통증은 없었지만 땀이 나면 수술 부위가 굉장히 따가웠다. 수술 부위가 따가운 건지, 밴드를 붙인 부위가 따가운 건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땀이 조금이라도 나면 수술한 쪽이 매우 쓰라려서 땀이 안 나게 하려고 노력했다. 경험상 수술은 여름을 피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도 따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실밥 풀기

의사는 수술 직후, 열흘 후에 실밥을 푼다고 했고, 정확히 열흘 후에 실밥을 풀었다.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드레싱을 했지만 수술 다음 날을 제외하면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실밥을 푸는 날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피부섬유종 비용

수술 당일을 포함해서 병원을 총 6회 방문했다. 피부섬유종 수술 비용은 78,000원이었다. 그외 드레싱과 수술 부위 확인 등을 목적으로 이틀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했다. 수술 비용과 실비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 발급 비용을 제외하면 부담 없는 금액이었다.

 

 

- 2024년 8월 30일: 78,000원

- 2024년 8월 31일: 6,700원

- 2024년 9월 02일: 5,800원

- 2024년 9월 04일: 6,800원

- 2024년 9월 06일: 6,800원

- 2024년 9월 09일: 8,800원

 

→ 피부섬유종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은 총 112,900원이다.

 

피부섬유종 수술 실비보험

피부섬유종 수술은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나는 진료비 영수증진료비 세부내역서 외에 수술 확인서를 추가로 발급받았다. 서류를 확인해보니 병명은 '상세불명 부위의 양성 신생물'이었고, 수술명은 '피부양성종양적출술'로 기재되어 있었다.

 

수술-확인서
수술-확인서

 

피부섬유종 수술 급여 항목의 환자부담액 73,000원 중에 자기 부담금 20%를 제외한 나머지를 보상받았다. 그 결과 지급보험금은 58,400원이었다. 참고로 나는 4세대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자이다. 수술 비용의 80%를 보상받았고, 전체 치료비용으로 확장해도 약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피부섬유종-실비보험
피부섬유종-실비보험

 

수술 후유증

의사 말로는 수술이 잘 끝났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다는데 전에 없던 통증이 생겼다. 벌 서듯이 양쪽팔을 들면 수술한 오른팔이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팔을 수직으로 드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소위 수술 후유증이 생긴 것이다. 물론 억지로 하면 동작이 가능하지만 원래는 당연히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었다. 이 정도 가벼운 수술에 후유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피부섬유종 수술 제거 후기 (비용, 실비)

 

(여기서부터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니 참고만 하자.) 지인 중에 물리치료사가 있어서 물어 보니 외과수술 후에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수술 중에 근막 등이 손상되면서 다양한 수술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조금은 개선이 되었으나 여전히 동작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다행히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종기 수술 후기 및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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