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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절치부심(切齒腐心)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2. 12. 19.

절치부심(切齒腐心) 뜻과 유래

절치부심
절치부심 뜻과 유래

'절치부심'이란?

뜻: 이를 갈며 마음을 썩이다

→ 몹시 분한 상태, 치욕을 씻으려고 안달이 난 모습,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의 마음가짐 등을 이르는 말

 

절치부심 유래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태자 《단》은 자신의 식객이었던 《형가》에게 진왕 《정》을 죽여달라고 했다. 그러자 형가는 진나라에서 도망해 온 《번오기》를 진왕에게 넘겨주면서 그에게 다가갈 기회로 삼자며 태자에게 제안했다.

 

※진왕 정: 훗날의 진나라 시황제

 

그러나 태자 단이 이를 단호히 거부하자 형가는 은밀히 번오기를 찾아가 말했다.

 

- [형가]: 장군의 부모와 종족은 모두 몰살당했고 장군의 목에는 큰 현상금이 걸려있습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실 것입니까?

 

- [번오기]: 항상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몹시 괴로우나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 [형가]: 저에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장군의 목을 진왕에게 바친다면 그는 분명 기뻐하며 저를 만날 것입니다. 그 때 제가 그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을 찔러 죽이겠습니다. 그러면 장군의 원수를 갚고 저희 연나라가 당한 치욕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번오기]: 이는 제가 밤낮으로 『이를 갈며 마음을 썩이던 것입니다 → 절치부심(切齒腐心)』. 이제야 가르침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오기는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했다. 이후, 형가는 번오기의 목을 들고 진나라로 가서 왕 바로 앞까지 다가갔으나 암살은 실패하고 형가는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절치부심 한자

절(切): 끊을 절

치(齒): 이 치

부(腐): 썩을 부

심(心): 마음 심

 

절치부심 출전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절치부심 원문

사기 자객열전 형가 중에서

 

荊軻知太子不忍 乃遂私見樊於期曰

형가지태자불인 내수사현번오기왈

형가(荊軻)는 태자(太子)가 차마 하지 못할 것을 알고 마침내 은밀히 번오기(樊於期)를 만나 말했다.

 

秦之遇將軍可謂深矣 父母宗族皆為戮沒

진지우장군가위심의 부모종족개위육몰

"진(秦)나라가 장군(將軍)을 대우하는 것이 잔혹하여 부모(父母)와 종족(宗族)은 모두 죽거나 노비가 되었습니다.

 

今聞購將軍首金千斤 邑萬家 將柰何

금문구장군수금천근 읍만가 장내하

지금 제가 듣기로는 장군의 목에 황금 1천 근과 1만 호의 식읍을 걸었다고 하는데 장군께서는 장차 어찌하실 것입니까?"

 

 

於期仰天太息流涕曰

오기앙천태식유체왈

번오기가 하늘을 우러러 크게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於期毎念之 常痛於骨髄 顧計不知所出耳

오기매념지 상통어골수 고계부지소출이

"나는 매번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골수(骨髄)에 사무치도록 괴로운데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荊軻曰 今有一言可以解燕國之患 報將軍之仇者 何如

형가왈 금유일언가이해연국지환 보장군지구자 하여

형가가 말했다. "지금 한 마디 말로 연(燕)나라의 근심을 해결하고 장군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於期乃前曰 為之柰何

오기내전왈 위지내하

이에 번오기가 나아가며 말했다. "어찌해야 합니까?"

 

荊軻曰 願得將軍之首以獻秦王 秦王必喜而見臣

형가왈 원득장군지수이헌진왕 진왕필희이현신

형가가 말했다. "장군의 목을 얻어 진왕에게 바치기를 원합니다. 진왕은 분명 기뻐하며 저를 만날 것입니다.

 

臣左手把其袖 右手揕其匈

신좌수파기수 우수침기흉

저는 왼손으로 그의 소매를 잡고 오른손으로 그의 가슴을 찌르겠습니다.

 

然則將軍之仇報而燕見陵之愧除矣

연즉장군지구보이연견릉지괴제의

그러면 장군의 원수를 갚고 연나라가 능멸당한 모욕도 씻을 수 있습니다.

 

將軍豈有意乎

장군기유의호

장군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樊於期偏袒搤捥而進曰

번오기편단액완 이진왈

번오기가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팔을 움켜쥐고 나아가며 말했다.

 

此臣之日夜切歯腐心也 乃今得聞教

이신지일야절치부심야 내금득문교

"이는 제가 밤낮으로 이를 갈며 마음을 썩이던 것입니다. 이제야 가르침을 듣게 되었습니다."

 

遂自剄

수자경

마침내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太子聞之 馳往 伏屍而哭 極哀

태자문지 치왕 복시이곡 극애

태자가 이를 듣고 달려와서 시체에 엎드려 통곡하며 매우 슬퍼했다.

 

既已不可柰何 乃遂盛樊於期首函封之

기이불가내하 내수성번오기수함봉지

그러나 이미 어쩔 수 없어서 마침내 번오기의 목을 상자에 넣어 봉했다.

 

 

절치부심 비슷한 말(사자성어)

와신상담(臥薪嘗膽)

한자: 臥(누울 와), 薪(섶 신), 嘗(맛볼 상), 膽(쓸개 담)

뜻: 섶에 누워 쓸개를 맛보다 ▶ 원수를 갚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

 

절치액완(切齒扼腕)

한자: 切(끊을 절), 齒(이 치), 扼(잡을 액), 腕(팔뚝 완)

뜻: 이를 갈고 팔을 걷어붙이다 ▶ 몹시 분하여 벼르는 모습

 

회계지치(會稽之恥)

한자: 會(모일 회), 稽(상고할 계), 之(갈 지), 恥(부끄러울 치)

뜻: 회계산에서 받은 치욕 ▶ 마음에 새겨져 결코 잊을 수 없는 치욕

 

좌신현담(坐薪懸膽)

한자: 坐(앉을 좌), 薪(섶 신), 懸(달 현), 膽(쓸개 담)

뜻: 섶에 앉아 쓸개를 달아 놓고 맛보다 ▶ 원수를 갚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다

 

칠신탄탄(漆身呑炭)

한자: 漆(옻 칠), 身(몸 신), 呑(삼킬 탄), 炭(숯 탄)

뜻: 몸에 옻칠을 하고 숯불을 삼키다 ▶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 자기 몸을 괴롭히다

 

교아절치(咬牙切齒)

한자: 咬(물 교), 牙(어금니 아), 切(끊을 절), 齒(이 치)

뜻: 어금니를 깨물고 이를 갈다 ▶ 몹시 분하여 이를 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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