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병] 사랑 때문에 생기는 증후군, 효과
사랑해서 생기는 병, 또는 사랑 때문에 생기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쿠바드 증후군
Couvade Syndrome
- 입덧하는 남자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이 마치 자신도 임신한 것처럼 아내와 육체적, 심리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는 현상이다. 입덧, 체중 증가, 우울증, 성욕 감소, 수면 장애, 호르몬 변화 등 임신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와 증상이 나타난다. 대중에게는 단순히 남자가 입덧을 하는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임신 3개월 무렵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가 출산을 앞두고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강도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익숙한 증상이기도 하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쿠바드 증후군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쿠바드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며 스트레스나 호르몬의 변화 등을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증상이 주로 감정이 풍부한 사람에게 많이 관찰되고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서 발병 빈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남편의 공감 능력에 좌우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상심 증후군
Broken Heart Syndrome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서 생기는 증후군이다. 주로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뜻하지 않게 이별하거나 극도로 불안한 상황으로 극심한 감정 변화나 큰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사전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날 때가 많다.
상심증후군은 1990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심장 모양이 일본에서 문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항아리인 '타코츠보(たこつぼ)' 모양으로 변한다고 해서 '타코츠보 심근증'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큰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므로 대규모 재난 지역 등과 같이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상심 증후군의 약 90% 가량이 50세 이상의 여성에서 나타나며 극심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무섭고 다른 심장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그칠 때가 많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면 대부분의 경우 회복된다.
미완성 효과
Zeigarnik Effect
-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끝내지 못한 일이나 실수가 많았던 일을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성공했던 기억이나 결말을 지은 일에 대해 그와 관련한 정보들을 망각하며 반대로 작업을 수행하다가 중간에 멈춘 작업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기억한다. 이것을 '미완성 효과' 또는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첫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설렘을 동반하는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첫사랑이 결혼까지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의 안타까운 기억을 평생 동안 간직하는 것은 일종의 자이가르닉 효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업을 수행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그 긴장 상태가 계속 지속되어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해결된 것보다 해결해야 할 것들에게 훨씬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과의 기억도 해결되지 못한 채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미련'이라는 형태로 남게 된다.
므두셀라 증후군
Methuselah Syndrome
-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
추억을 항상 아름답게 포장하며 좋은 기억만을 남겨두려는 증상이다. 보통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고 과거를 미화하는 경향이 커진다. 므두셀라는 무려 969세까지 살았던 최장수 성경 인물이라는 점에서,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미화하는 이러한 증상에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첫사랑과의 추억은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다퉜던 시간도 있을 수 있고 좋지 않은 이유 때문에 헤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므두셀라 증후군은 첫사랑의 나쁜 기억은 삭제하고 좋았던 기억만을 회상하며 일종의 안정감을 느끼고 스스로 만족감을 가지게 한다.
이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한 심리 상태로 인해 과거에 좋았던 기억에 의존하려는 일종의 도피심리이자 퇴행심리로 볼 수 있다. 므두셀라 증후군은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관찰되며 현재 상황이 힘들수록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참고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응답하라' 시리즈도 므두셀라 증후군을 자극하는 일종의 복고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단순 노출 효과
Mere Exposure Effect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계속 만나다 보면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특정 대상에게 무관심하거나 중립적인 감정을 갖고 있거나, 심지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되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단순히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단순한(mere)' 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물론 호감도가 올라간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으며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나 분명 사랑의 감정을 들게 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그 사람 주변에 있으면서 자주 보는 것이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다.
연예인 커플들의 주된 이별 사유인 '너무 바빠서 서로에게 소홀해졌다'나 자주 만나기 힘든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도 어찌 보면 단순 노출 효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특별한 이벤트를 하거나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단순히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호감을 느끼고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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