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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생활정보

[그곳(?) 통증] 요도염 치료 과정과 진료 비용 상세 후기

by 아기뼝아리 2022. 2. 11.

[그곳(?) 통증] 요도염 치료 과정과 진료 비용 상세 후기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요도염 치료 과정과 그 비용에 대해 쓴 글로,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곳(?) 통증

자고 일어났더니 남자의 소중한 거기에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각이 느껴졌다. 통증이라기보다는 뭔가 쩌릿한 느낌이다. 사실 평소에는 아플 일이 거의 없고 아주 드물게 뻐근하거나 미세한 통증이 있더라도 겉이 아프거나 쓰라린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안쪽(내부)이 아픈 느낌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요도염 치료 후기
요도염 치료 후기

 

일단 상태를 지켜봄

그래도 지금까지는 다양한 이유로 고추가 아파도 길어도 보통 반나절 안에 낫거나 아무리 길어도 이틀을 넘은 적이 없었다. 다만 미세한 통증이긴 했어도 조금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에 한참 고민하다가 바로 병원을 찾아가기 보다는 3일 정도 상황을 지켜봤다. 지금 생각하면 그날 바로 갈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비뇨기과 방문

거기에 문제(?)가 없으니 사실 그 동안 갈 일이 전혀 없었다가 포경수술 이후 거의 30년 만에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사실상 처음 방문이나 마찬가지다.

비뇨기과 방문
비뇨기과 방문

 

의사 진료

처음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 했다. 간단히 말해서 '고추가 아파요...' 조금 상세히 말하면 내 경우에는 그곳이 뻐근하고, 저릿한(찌릿한) 느낌이 있고, 소변을 볼 때와 본 직후에 미세한 통증이 있었다.

거기가 아파요
거기가 아파요

 

관련 증세를 말하고 나니 의사 선생님께서 여기저기 꼼꼼히 살피시며 자세히 관찰을 하셨다. 그리고 나서 소변검사를 하고 나서 잠시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첫 번째 소변검사

비뇨기과 자체를 거의 처음 방문한 거라서 소변검사를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볼 일을 이미 보고 온 상태였다. 거기다가 심지어 시험관 1개와 종이컵 1개에 각각 받아야 했기 때문에 두 배로 더 힘들었다. 나중에 보니 시험관은 STD검사용이었고 종이컵은 의사선생님의 현미경 관찰용인 듯 했다.

소변검사
소변검사

 

★비뇨기과를 갈 때는 꼭! 소변을 채워 놓은 상태로 방문하도록 하자.

 

 

현미경 관찰

5분 후에 다시 진료실에 들어가니 의사선생님께서 벽에 붙어 있는 큰 모니터를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셨다.

 

"나도 아직 안봤으니까 같이 보십시다."

 

그리고 배율을 맞추시고 현미경으로 관찰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이게 백혈구인데, 많이 있다. 그죠? 수두룩 하죠? 백혈구가 있다는 것은 균이 침투했다는 뜻이에요."

 

나는 모니터를 통해 조금은 무섭게 생긴 둥근 구체의 물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진단 결과를 말씀하셨다.

 

"요도염입니다."

 

백혈구
백혈구 (참고용 사진)

 

요도염이란?

가족이나 지인 중에 요도염이 걸린 사람이 없어서 내게는 매우 생소한 병이었다. 쉽게 말해서 '요도에 생기는 염증'이다. 주로 성관계에 의한 감염되어 전파되지만, 그외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관계한 모든 사람 검사

의사선생님께서는 시크하게 말씀하셨다. 나랑 관계한 사람 모두 다 데려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의사선생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말씀하시는 듯하고 뭔가 외도를 의심 받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좀 묘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관계를 가진 날짜, 고혈압, 당뇨병 여부 등을 물어 보셨다. 그런데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고 했더니 임산부는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할 수 없다고 하셨다. 만일 나처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관계한 모든 사람을 다 데려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처방

첫날에는 한꺼번에 4개나 먹어야 하는 약을 주셨다. 나중에 그 약을 먹고 나니 하루 정도 속이 좋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2알씩 먹었다.

처방약
처방약

 

STD검사

바로 다음 날,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다시 내원했다. 결론적으로, 전부 음성(Negative)이 나왔다. 뭔가 결백함을 인정받은 듯한 결과였다. 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여기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요도염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 대장균 등 다양한 세균에 의해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요도염을 유발시킨 균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뜻이었다.

STD 검사 결과
STD 검사 결과

 

STD검사란?

비뇨기과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검사로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즉 성매개감염병에 대해 알아보는 검사로, 총 12가지 성병에 대한 검사가 진행된다. 다 영어로 쓰여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 보았다.

 

1. Treponema pallidum ▶ 매독

2. Mycoplasma genitalium ▶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3. Neisseria gonorrhoeae ▶ 임질

4. Ureaplasma parvum ▶ 유레아플라즈마 파붐

5. Mycoplasma hominis ▶ 마이코플라즈마 호미니스

6. Ureaplasma urealyticum ▶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라이티쿰

7. Gardnerella vaginalis ▶ 가드넬라 바지날리스

8. Chlamydia trachomatis ▶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9. Trichomonas vaginalis ▶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

10. Herpes simplex virus type 2 ▶ 헤르페스 2형

11. Candida albicans ▶ 칸디다 알비칸스

12. Herpes simplex virus type 1 ▶ 헤르페스 1형

 

 

항생제 주사

의사선생님께서는 웬만하면 매일 병원에 와서 주사 맞으라고 하셨다. 빨리 낫고 싶다면 병원에서 주사를 열심히 맞아야 한다. 요도염이 걸렸을 때 가장 짜증나는 것이 바로 엉덩이 주사다. 매일 병원에 가야 하니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깝지만 그보다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공포가 크다. 그리고 간호사는 주사를 놓을 때마다 항상 많이 아프다면서 겁을 주곤 했다.

항생제 주사
공포스러운 항생제 주사

 

항생제 주사를 천천히 놓느냐 빨리 놓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맞을 때도 아프고 맞고 나서도 아프다. 오랫동안 열심히 잘 문지르면 그나마 덜 하지만 방심하고 대충 문지르고 나온 날에는 다리가 마치 마비된 듯하고 통증이 너무 심하여 다리를 절면서 집에 와서 반 나절 동안 누워 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과 뻐근함이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주사
주사

 

★항생제 주사를 맞고 나면 항상 맞은 부위를 열심히 문지르자.

 

항생제 부작용

이것은 개인적으로 크게 느껴진 부분이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전에 엉덩이 종기 때문에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느라 다발성 위염이 생겼고,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 이번에도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항생제를 복용해야 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생소한 부작용으로 며칠 동안 정말 고생했다.

 

이른바 '항문소양증'이라는 이름의,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다. 평소 모기한테 아무리 많이 물려도 긁지 않을 정도로 가려움에 익숙한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잠을 자다가도 깰 만큼 크게 고생했다. 약을 먹은 첫날부터 점점 가려워지더니 나중에는 참을 수 없었다. 요도염이니 그곳이 가려운 것은 괜찮은데 상관없는 곳이 가려우니 미칠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처방약을 바꾸고 나니 괜찮아졌다. 검색해보니 다양한 세균에 대해 작용하는 강력한 항생제가 장의 정상 생태를 교란해서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근질근질
가려워서 죽을 뻔 했다

 

요도염 완치

그렇게 약도 먹고 주사도 맞으면서 일주일 후에 의사선생님께서 소변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하셨다. 이번에도 현미경으로 같이 백혈구를 관찰했다. 전에 보다 확연히 백혈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드물지만 백혈구가 발견되었고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다른 균 종류를 죽이는 새로운 약으로 처방받았다.

새로운 약처방
새로운 약처방

 

이번에는 4일 후에 다시 검사를 했다. 드디어 백혈구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항생제 주사 맞고, 비뇨기과는 이제 오지 말고 남은 약 다 복용하고 끝내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요도염 치료 과정은 끝이 났다. 완치되어서 기분은 좋지만 뭔가 생돈이 나간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든다.

 

 

요도염 치료 비용

병원 방문 일수: 총 7일

※요도염 치료 비용은 동네 비뇨기과 기준이며 병원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1월 27일(목)

병원: 33,400원(진료, STD검사, 소변검사, 주사)

약국: 4,200원(약제비)

 

· 1월 28일(금)

병원: 4,300원(진료, 주사)

 

· 1월 29일(토)

병원: 5,100원(진료, 주사, 토요일 할증)

 

1월 31일(월)~2월 2일(수): 설날 연휴

 

· 2월 3일(목)

병원: 5,500원(진료, 소변검사, 주사)

약국: 4,600원(약제비)

 

· 2월 4일(금)

병원: 4,500원(진료, 주사)

 

· 2월 5일(토)

병원: 5,300원(진료, 주사, 토요일 할증)

 

· 2월 7일(월)

병원: 5,500원(진료, 소변검사, 주사)

 

총 진료비: 7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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