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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의 보도란?] '전가의 보도'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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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의 보도란?] '전가의 보도' 뜻과 유래

뉴스에서 자주 보는 단어 중에 '전가의 보도'라는 말이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들었다', '전가의 보도를 휘둘렀다'와 같이 다양한 표현으로 쓰이는 이 말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전가의보도
전가의 보도

 

전가의 보도 유래

이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옛날 일본에는 많은 무사가 있었고 그들에게 가장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칼'이었다. 그러나 칼을 만드는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평범한 칼을 만드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더욱이 좋은 칼, 즉 명검을 만들 수 있는 장인은 한정되어 있었고 명검을 하나 제작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갔다. 따라서 잘 만들어진 명검은 매우 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가치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아무리 명검이라도 전투를 하고 사람을 벨 때마다 날은 무디어지고 사용할수록 녹이 슬거나 부식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칼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위가 높은 무사들은 최고의 명검을 소유하게 되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 고이 모셔둔 채로 후손에게 대대로 물려주며 집안의 가보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렇게 명검을 대물림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이러한 명검를 지칭하는 단어가 생겨났는데, 이를 '伝家の宝刀(덴카노호우토우)', 즉 '전가의 보도'라고 했다.

 

이러한 전가의 보도는 칼의 본래 목적인 '베는' 용도가 아니라 높은 가치를 가진 예술품의 일종으로서 가문의 힘을 과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아무리 칼의 주인이라도 집에 도적이나 자객이 침입하는 등 자신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처럼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가의 보도를 사용하는 일이 없을 만큼 몹시 귀중하게 여겼다.

 

 

전가의 보도 뜻

전가의 보도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전(傳): 전할 전

가(家): 집 가

보(寶): 보배 보

도(刀): 칼 도

 

즉,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검'이라는 뜻이다. '전가보도(傳家寶刀)' 라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해석한 것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라는 뜻에서 '전가지보(傳家之寶)'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일본에서의 의미

원래 의미

원래 일본에서는 전가의 보도를 '비장의 수단' 또는 '마지막 최후의 수단'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평소에는 사용할 일도 없고 보관만 하다가 자신에게 매우 위급한 순간이 닥치면 사용하는 최후의 필살기와 같다는 점에서 생긴 의미로 볼 수 있다.

 

 

현대적 의미

현대 일본어에서 전가의 보도는 그 사람이 '가장 자랑하는 필살기' 정도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것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쓸 수 있고, 무한정 쓸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다. 비록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까지 아껴놨다가 쓰는 최후의 필살기는 아니지만 그 위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예측했더라도,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필살기, 주무기, 특수능력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알고도 당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이나 박찬호의 예전 라이벌이었던 노모 히데오의 전성기 시절 포크볼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에서의 의미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해결책'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이 의미의 표현은 '만병통치약', '만능키', '치트키' 등의 단어로 대체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가의 보도는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걸핏하면 꺼내는 논리나 대책' 또는 '효과는 별로 없지만 효과가 있을 것처럼 마구 남발하는 상투적인 논리나 대책'등을 뜻한다.

 

 

전가의 보도 사용 예

회사에 자주 지각하는 사람이 지각할 때마다 '엄마가 아프셔서', '차 사고가 나서', '지갑을 놔두고 와서' 등 동일한 이유를 계속 들먹이며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가의 보도의 몇 가지 사용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정부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중과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곤 한다.

- 막장 드라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전가의 보도인 출생의 비밀을 자주 꺼내들곤 한다.

- 야당에서는 총선에서 개헌저지선 의석 확보가 힘들다며 이번에도 전가의 보도인 읍소전략을 택했다.

 

결국, '전가의 보도'라는 표현에는 어떤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권력이나 대책 등을 휘두르거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데도 계속 똑같은 사실을 들먹이며 상황을 모면 또는 회피하려는 의도에 대한 비판이나 비아냥거리는 감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두 번 정도는 당장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가의 보도도 남발하다 보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때가 많고, 심각한 경우에는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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