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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정중지와(정저지와)]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7. 13.

[정중지와(정저지와)]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정중지와 한자

정(井): 우물 정

중(中): 가운데 중

지(之): 갈 지

와(蛙): 개구리 와

 

정중지와 뜻

우물안의 개구리

→ 세상 물정이 어둡고, 생각이나 견문이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

 

 

정중지와 유래

황하(黃河)강의 신 하백(河伯)은 가을에 홍수가 나서 물이 불어나 강의 규모가 커지자 온 천하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의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가서 북해 바다에 도착했다.

 

그런데 북해(北海) 바다는 황하강보다 훨씬 더 컸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대했다. 이제 하백은 북해바다의 신 약(若)에게 탄식하며 말했다.

 

- 옛 속담에, '도에 대해 조금 안다고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며 우쭐거린다'고 하더니,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북해의 신 약이 말했다.

 

- 『우물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서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사는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고,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사는 때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식견이 좁은 선비에게 도에 대해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

 

- 이제 그대는 강기슭을 벗어나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보잘것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그러니 그대와 함께 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소.

 

정중지와
정중지와 뜻과 유래

정중지와 출전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

 

 

정중지와(井中之蛙) 원문

장자 추수편 중에서

 

秋水時至 百川灌河 涇流之大

추수시지 백천관하 경류지대

가을에 물이 불어나 모든 물이 황하(黃河)로 흘러드니 물의 흐름이 커서

 

兩涘渚崖之間 不辯牛馬

양사저애지간 불변우마

양쪽 기슭에서 건너편에 있는 소나 말을 구별되지 않을 정도이다.

 

於是焉河伯欣然自喜

어시언하백흔연자희

그래서 하백(河伯)은 흔연히 스스로 기뻐하면서

※河伯(하백): 황하의 신, 강의 신

※欣然(흔연): 기분이 좋은 모양

 

以天下之美為盡在己

이천하지미위진재기

천하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였다.

 

順流而東行 至於北海

순유이동행 지어북해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가서 북해(北海)에 이르렀는데

 

東面而視 不見水端

동면이시 불견수단

동쪽을 바라보았는데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於是焉河伯始旋其面目

어시언하백시선기면목

그래서 하백은 비로소 그의 얼굴을 돌려

 

 

望洋向若而歎 曰

망양향약이탄 왈

바다를 바라보며 약(若)을 향해 탄식하며 말했다.

※若(약): 북해의 신, 바다의 신

 

野語有之曰

야어유지왈

속담에 이르기를

 

聞道百 以為莫己若 者 我之謂也

문도백 이위막기약 자 아지위야

백가지 도를 듣고 자기와 같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고 했는데 나를 이르는 말입니다.

 

且夫我嘗聞少仲尼之聞而輕伯夷之義者

차부아상문소중니지문이경백이지의자

또 나는 일찍이 중니(仲尼)의 견문이 부족하고 백이(伯夷)의 의로움이 가볍다는 것을 듣고

※仲尼(중니): 공자의 자(字)

※伯夷(백이): 고대 중국의 성인

 

始吾弗信 今我睹子之難窮也

시오불신 금아도자지난궁야

처음에는 내가 믿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대의 끝을 분별하기 어려움을 보았습니다.

 

吾非至於子之門則殆矣

오비지어자지문즉태의

내가 그대의 문하에 이르지 않았다면 위태로웠을 것이고

 

吾長見笑於大方之家

오장견소어대방지가

나는 큰 도를 깨달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비웃음을 당했을 것입니다.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정와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우물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서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사는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고

 

夏蟲不可以語於冰者 篤於時也

하충불가이어어빙자 독어시야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서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사는 사는 시기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이며

 

曲士不可以語於道者 束於教也

곡사불가이어어도자 속어교야

곡사(曲士)에게 도에 대해서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아는 가르침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曲士(곡사): 시골 구석에 사는 선비. 가르침에 얽매여 있는 선비

 

今爾出於崖涘 觀於大海 乃知爾醜

금이출어애사 관어대해 내지이추

이제 그대는 황하의 기슭을 벗어나 큰 바다를 보고서야 비로소 그대의 추함을 알았으니

 

爾將可與語大理矣

이장가여어대리의

그대와 함께 큰 도리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정중지와 비슷한 말, 사자성어

정저지와(井底之蛙)

: 우물 밑의 개구리

한자: 井(우물 정), 底(밑 저), 之(갈 지), 蛙(개구리 와)

= 정저와(井底蛙)

= 정정와(井庭蛙)

= 정와(井蛙)

= 감중지와(坎中之蛙)

= 감정지와(坎井之蛙)

 

좌정관천(坐井觀天)

: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

한자: 坐(앉을 좌), 井(우물 정), 觀(볼 관), 天(하늘 천)

= 정중관천(井中觀天)

 

정중시성(井中視星)

: 우물 속에서 별을 보다.

한자: 井(우물 정), 中(가운데 중), 視(볼 시), 星(별 성)

 

이관규천(以管窺天)

: 대롱으로 하늘을 보다.

한자: 以(써 이), 管(대롱 관), 窺(엿볼 규), 天(하늘 천)

= 관중지천(管中之天)

= 용관규천(用管窺天)

= 이관궁천(以管窮天)

 

관규추지(管窺錐指)

: 대롱으로 하늘을 보고 송곳으로 땅의 깊이를 측정하다.

한자: 管(대롱 관). 窺(엿볼 규), 錐(송곳 추), 指(가리킬 지)

 

관중규표(管中窺豹)

: 대롱으로 표범을 보다.

한자: 管(대롱 관), 中(가운데 중), 窺(엿볼 규), 豹(표범 표)

 

야랑자대(夜郞自大)

: 야랑이 스스로 강대하다고 여기다.

풀이: 중국 한나라 때 변방국가였던 야랑국이 세상 물정을 잘 알지 못해 스스로를 한나라에 필적하는 강대국으로 여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 식견이 좁고 분수를 모른다는 뜻이다.

한자: 夜(밤 야), 郞(사내 랑), 自(스스로 자), 大(큰 대)

 

옹리혜계(甕裏醯鷄)

: 항아리 속의 초파리

한자: 甕(독 옹), 裏(속 리), 醯(식혜 혜), 鷄(닭 계)

 

척택지예(尺澤之鯢)

: 작은 못의 송사리

한자: 尺( 자 척), 澤(못 택), 之(갈 지), 鯢(잔고기 예)

 

 

선부지설(蟬不知雪)

: 매미는 눈을 알지 못한다.

풀이: 매미는 여름에만 짧게 사는 곤충이므로, 눈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식견이 좁음을 이르는 말이다.

한자: 蟬(매미 선), 不(아니 부), 知(알 지), 雪(눈 설)

 

이려측해(以蠡測海)

: 표주박으로 바다를 재다.

한자: 以(써 이), 蠡(표주박 려), 測(헤아릴 측), 海(바다 해)

 

하충어빙(夏蟲語氷)

: 여름 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하다.

한자: 夏(여름 하), 蟲(벌레 충), 語(말씀 어), 氷(얼음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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