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계구우후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7. 29.

계구우후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계구우후 한자

계(鷄): 닭 계

구(口): 입 구

우(牛): 소 우

후(後): 뒤 후

 

계구우후 뜻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는 의미로, 큰 집단의 말단이 되는 것 보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계구우후 유래

중국 전국시대, 전국칠웅 중에 진나라의 힘이 점차 강해지면서 천하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이에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6개의 나라가 힘을 합쳐서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책》과 각각의 나라가 개별적으로 진나라와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연횡책》이 대두되었다.

 

합종책을 주장하던 《소진》은 각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군왕들을 설득하기 위해 힘썼다. 처음에 군왕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진나라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군왕들은 점점 소진의 주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연나라와 조나라을 다니며 군왕들을 설득했던 소진은 한나라의 《선혜왕》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 한나라가 진나라를 섬기게 되면 진나라는 끊임없이 한나라의 영토를 요구할 것이고 나중에는 주려고 해도 줄 땅이 없을 것입니다. 옛 속담에 이르기를,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고 했는데 진나라를 섬기는 것은 소의 꼬리가 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게 소진은 합종책을 주장했고 한나라 선혜왕은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나머지 나라들도 소진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소진의 합종책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계구우후
계구우후 뜻과유래

계구우후 출전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


 

 

계구우후 원문

사기 소진열전 중에서

 

大王事秦 秦必求宜陽 成皋

대왕사진 진필구의양 성고

대왕께서 진(秦)나라를 섬기면 진나라는 반드시 의양(宜陽)과 성고(成皋)를 요구할 것입니다.

 

今茲效之 明年又復求割地

금자효지 명년우부구할지

금년에 이것을 바치면 내년에는 또 다시 땅을 줄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與則無地以給之

여즉무지이급지

(계속 주다보면) 주려고 하니 줄 땅이 없고

 

不與則棄前功而受後禍

불여즉기전공이수후화

안주려고 하니 이전의 공로를 버리고 나중에 화를 받게 될 것입니다.

 

且大王之地有盡而秦之求無已

차대왕지지유진이진지구무이

또 대왕의 영토은 끝이 있으나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無已(무이): 끝이 없다

 

以有盡之地而逆無已之求

이유진지지이역무이지구

유한한 땅을 가지고 끝이 없는 요구를 맞이하니

 

此所謂市怨結禍者也

이소위시원결화자야

이는 이른바 원한을 사고, 재앙을 맺는 것입니다.

 

不戰而地已削矣

부전이지이삭의

싸워보지도 못하고 영토는 줄어듭니다.

 

 

臣聞鄙諺曰

신문비언왈

신이 듣기로 속담에 이르기를

※鄙諺(비언)

 

寧為雞口 無為牛後

영위계구 무위우후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말라고 했습니다.

 

今西面交臂而臣事秦

금서면교비이신사진

이제 서쪽을 향해 손을 모아 신하로써 진(秦)나라를 섬긴다면

 

何異於牛後乎

하이어우후호

어찌 소의 꼬리와 다르겠습니까?

 

夫以大王之賢 挾彊韓之兵

부이대왕지현 협강한지병

대저 대왕께서는 현명하시고 강한 한(韓)나라의 군사들이 있는데

 

而有牛後之名 臣竊為大王羞之

이유우후지명 신절위대왕수지

소의 꼬리라는 오명을 얻는다 신하들은 마음속으로 대왕이 진나라를 두려워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於是韓王勃然作色 攘臂瞋目

어시한왕발연작색 양비진목

이에 한나라왕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여 팔을 걷어붙이고 눈을 부릅뜨고

 

按劍仰天太息曰

안검앙천태식왈

검을 어루만지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寡人雖不肖 必不能事秦

과인수불초 필불능사진

과인이 비록 어리석으나 기필코 진나라를 섬길 수 없소.

 

今主君詔以趙王之教

금주군조이조왕지교

지금 그대가 조나라왕의 가르침을 고하였으니

 

敬奉社稷以從

경봉사직이종

삼가 사직을 받들어 따르도록 하겠소.


 

 

계구우후 비슷한말(사자성어)

용미사두(龍尾蛇頭)

: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한자: 龍(용 용), 尾(꼬리 미), 蛇(뱀 사), 頭(머리 두)

※용두사미의 반대말

 

계시우종(鷄尸牛從)

: 남의 위에 서야지 남을 따라다녀서는 안된다.

한자: 鷄(닭 계), 尸(주검 시). 牛(소 우), 從(따를 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