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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군맹무상]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by 아기뼝아리 2020. 8. 4.

[군맹무상] 뜻과 유래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군맹무상 한자

군(群): 무리 군

맹(盲): 눈멀 맹

무(撫): 어루만질 무

상(象): 코끼리 상

 

군맹무상 뜻

여러 맹인들이 코끼리를 어루만지다.

→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잘못 판단하는 것을 이르는 말

※맹인: 시각장애인을 이르는 말(소경, 장님, 봉사 등)

※관련 속담

-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만지기)

- 장님 코끼리 말하듯 하다.

 

 

군맹무상 유래

군맹무상은 불교 경전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어떤 왕이 대신을 불러 코끼리 한 마리 데려와서 맹인들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대신은 왕의 명령을 받들어 맹인들에게 코끼리를 보여 주었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인들은 저마다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보았고 왕은 맹인들을 불러서 코끼리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러자 맹인들은 자신이 만진 코끼리의 부위를 기준으로 대답했다. 상아를 만진 사람은 '무', 귀를 만진 사람은 '키', 머리를 만진 사람은 '돌', 코를 만진 사람은 '절굿공이', 다리를 만진 사람은 '절구', 등을 만진 사람은 '평상', 배를 만진 사람은 '독'이라고 말했다.

 

맹인들이 코끼리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맹인들이 제대로 말하고 있지 않다고도 볼 수 없다. 그들이 만져본 코끼리 외에 다른 코끼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코끼리는 석가모니를 비유한 것이며, 맹인은 어리석은 중생을 비유한 것이다.

 

이처럼 모든 중생은 석가모니에 대해 부분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을 뿐이며, 각각의 부처가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군맹무상
군맹무상 뜻과 유래

군맹무상 출전

열반경(大盤涅槃經)

 

 

군맹무상 원문

열반경 중에서

 

譬如有王告一大臣 汝牽一象以示盲者

비여유왕고일대신 여견일상이시맹자

예를 들면 어느 왕이 한 대신에게 말한 것과 같다. "그대는 코끼리 한 마리를 데려 와서 맹인(시각장애인)들에게 보여주시오."

※譬如(비여): 예를 들면

※盲者(맹자): 맹인, 시각장애인

 

爾時大臣受王敕已 多集衆盲以象示之

이시대신수왕칙이 다집중맹이상시지

그때 대신은 왕의 칙서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않았는데 많은 맹인들이 모여 있어서 코끼리를 보여주었다.

※爾時(이시) 그때, 바로 그때

 

時彼衆盲各以手觸

시피중맹각이수촉

그때 많은 맹인들이 각각 손으로 만져보았다.

 

大臣即還而白王言 臣已示竟

대신즉환이백왕언 신이시경

대신은 곧 돌아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신이 이미 보여주기를 끝냈습니다."

 

爾時大王 即喚衆盲各各問言 汝見象耶

이시대왕 즉환중맹각각문언 여견상야

그때 대왕은 곧 많은 맹인들을 불러서 각각 물었다. "그대들은 코끼리를 보았는가?"

 

衆盲各言 我已得見

중맹각언 아이득견

많은 맹인들이 각각 말했다. "저는 이미 보았습니다."

 

王言 象爲何類

왕언 상위하류

왕이 말했다. "코끼리가 무엇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가?"

 

其觸牙者即言象形如蘆菔根

기촉아자즉언상형여로복근

그것의 상아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의 모양은 무의 밑동과 같다'고 말했다.

※蘆菔(노복): 무

 

其觸耳者言象如箕

기촉이자언상여기

그것의 귀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키(곡식을 골라내는 도구)와 같다'고 말했다.

 

 

其觸頭者言象如石

기촉두자언상여석

그것의 머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돌과 같다'고 말했다.

 

其觸鼻者言象如杵

기촉비자언상여저

그것의 코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절굿공이와 같다'고 말했다.

 

其觸脚者言象如木臼

기촉각자언상여목구

그것의 다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나무로만든 절구와 같다'고 말했다.

 

其觸脊者言象如床

기촉척자언상여상

그것의 등을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평상과 같다'고 말했다.

 

其觸腹者言象如甕

기촉복자언상여옹

그것의 배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독(항아리)과 같다'고 말했다.

 

其觸尾者言象如繩

기촉미자언상여승

그것의 꼬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는 밧줄과 같다'고 말했다.

 

善男子 如彼衆盲不說象體亦非不說

선남자 여피중맹불설상체역비불설

선남자여, 저 많은 맹인들은 코끼리의 전체 모습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 같으나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善男子(선남자): 불교를 믿는 남자

 

若是衆相悉非象者 離是之外更無別象

약시중상실비상자 이시지외갱무별상

이처럼 여러 형상들이 코끼리는 아니지만, (맹인들이) 겪은 것 외에는 다른 코끼리는 없다.

 

善男子 王喻如來正遍知也

선남자 왕유여래정편지야

선남자여, 왕은 여래가 올바른 깨달음을 두루 얻은 자임을 비유한 것이다.

※如來(여래): 석가모니

※正遍知(정편지): 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정변지)

 

臣喻方等大涅槃經

신유방등대열반경

대신은 대열반경(大涅槃經)이 보편적이고 평등하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方等(방등): 보편적이고 평등함(불교어)

 

象喻佛性

상유불성

코끼리는 부처의 본성을 비유한 것이다.

※佛性(불성): 중생이 가지고 있는 부처의 본성

 

盲喻一切無明衆生

맹유일절무명중생

맹인은 온갖 번뇌로 인해 무지한 중생을 비유한 것이다.

※一切(일체): 모든, 온갖

※無明(무명): 번뇌로 인한 무지함

 

 

군맹무상 비슷한말(사자성어)

군맹평상(群盲評象)

: 맹인들이 코끼리를 평가하다.

한자: 群(무리 군), 盲(눈멀 맹), 評(평할 평), 象(코끼리 상)

= 군맹상평(群盲象評)

= 군맹모상(群盲摸象)

= 맹인모상(盲人摸象)

 

구반문촉(毆槃捫燭)

: 맹인이 쟁반을 두드리고 촛불을 만져보다.

풀이: 태어나면서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이 태양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어떤 사람에게 물어보니 '구리 쟁반'처럼 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맹인은 쟁반을 두드려서 소리를 기억해 두었는데 나중에 어딘가에서 종소리가 나자 쟁반소리와 비슷해 종을 태양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태양이 촛불처럼 빛난다고 했다. 그러자 맹인은 초를 만져서 그 모습을 기억해두었는데 나중에 우연히 피리를 만져보다가 초와 생김새가 비슷해서 피리를 태양이라고 했다.

한자: 毆(두드릴 구), 槃(쟁반 반), 捫(어루만질 문), 燭(촛불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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