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학아세(曲學阿世) 유래, 뜻 - 고사성어 원문 이야기
곡학아세(曲學阿世)란? 뜻과 해석, 한자
곡학아세 한자
곡(曲): 굽을 곡
학(學): 배울 학
아(阿): 아첨할 아
세(世): 세상 세
곡학아세 뜻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한다.(=아세곡학)
곡학아세 해석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학문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바꾸면서까지 아첨하고 타협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곡학아세 출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유림열전(儒林列傳)
곡학아세 유래
한나라 무제(武帝)가 즉위한 후, 관직에서 물러나 있던 원고생(轅固生)이라는 90세에 가까운 사람을 등용했는데, 사람들은 그를 늙은이라고 무시했다. 그 때, 원고생이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사람에게 한 조언 속에 등장한 말이 곡학아세이다.
곡학아세 원문
사기(史記) 유림열전(儒林列傳) 중에서,
(※ 원고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림열전에서 원고생이 등장하는 앞 부분도 포함시켰다. 곡학아세와 관련한 부분은 원문의 아래쪽에 등장하며 밑줄친 부분에 해당한다.)
清河王太傅轅固生者斉人也(청하왕태부원고생자제인야)
청하왕(清河王)의 태부(王太) 원고생(轅固生)은 제(斉)나라 사람으로
以治詩孝景時爲博士(이치시효경시위박사)
시경(詩經)에 정통하여 효경제(孝景帝) 때에 박사(博士)가 되었다.
與黃生爭論景帝前(여황생쟁론경제전)
효경제 앞에서 황생(黃生)과 논쟁한 적이 있었는데
黃生曰(황생왈)
황생이 말하기를,
湯武非受命乃弑也(탕무비수명내시야)
탕왕과 무왕은 천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윗사람(걸왕과 주왕)을 시해한 것입니다.
轅固生曰(원고생왈)
원고생이 말하기를,
不然夫桀紂虐亂(불연부걸주학란)
그렇지 않습니다. 대저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은 사납고 포악하여
天下之心皆帰湯武(천하지심개귀탕무)
천하의 민심이 모두 탕왕과 무왕을 따랐고
湯武與天下之心而誅桀紂(탕무여천하지심이주걸주)
탕왕과 무왕은 천하의 민심과 함께 주왕과 걸왕을 친 것입니다.
桀紂之民不為之使而帰湯武(걸주지민불위지사이귀탕무)
걸왕과 주왕의 백성들은 (걸왕과 주왕의) 다스림을 받지 않고 탕왕과 무왕을 따른 것입니다.
湯武不得已而立(탕무부득이이입)
탕왕과 무왕은 어쩔 수 없이 즉위한 것이니
非受命為何(비수명위하)
천명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黃生曰(황생왈)
황생이 말하기를,
冠雖敝必加於首(관수폐필가어수)
관은 아무리 해져도 반드시 머리에 쓰고
履雖新必関於足(이수신필관어족)
신은 아무리 새것이라도 반드시 발에 신습니다.
何者上下之分也(하자상하지분야)
그 까닭은 위아래의 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今桀紂雖失道然君上也(금걸주수실도연군상야)
곧 걸왕과 주왕이 비록 왕도(王道)를 잃었으나 군주로서 위에 있어야 하고
湯武雖聖臣下也(탕무수성신하야)
탕왕과 무왕은 비록 성인(聖人)일지라도 신하로서 아래에 있어야 했습니다.
夫主有失行(부주유실행)
대저 군주가 정치를 잘못하면
臣下不能正言匡過以尊天子(신하불능정언광과이존천자)
신하가 바른 말로 잘못을 바로잡아 천자를 높여야 하는데
反因過而誅之代立踐南面(반인과이주지대립천남면)
도리어 잘못이 있다고 하여 군주를 죽이고 그 대신 남면하여 왕위에 올랐으니
非弑而何也(비시이하야)
시해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轅固生曰(원고생왈)
원고생이 말하기를,
必若所雲是高帝代秦即天子之位非邪(필약소운시고제대진즉천자지위비사)
만약 당신의 말대로라면 고조 황제께서 진(秦)나라를 대신하여 천자자리에 오른 것도 잘못입니까?
於是景帝曰(어시경제왈)
이에 효경제가 말하기를,
食肉不食馬肝不為不知味(식육불식마간불위불지미)
고기를 먹고 말의 간을 먹지 않는다고 하여 고기 맛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言學者無言湯武受命不為愚(언학자무언탕무수명불위우)
학문을 말하는 자가 탕왕과 무왕이 천명을 받은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리석다고 하지 않는다.
遂罷是後學者莫敢明受命放殺者(수파이후학자막감명수명방살자)
마침내 (논쟁은) 마쳤다. 이 후에 학자들은 천명과 시해에 대해 감히 밝히려 하지 않았다.
竇太後好老子書(두태후호로자서)
두태후(竇太後)는 노자(老子)라는 책을 좋아하여
召轅固生問老子書(소원고생문로자서)
원고생을 불러 노자에 대해 물었다.
固曰(고왈)
원고생이 말하기를,
此是家人言耳(차시가인언이)
이것은 집안에 있는 노비의 말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太後怒曰(태후로왈)
태후가 노하여 말하기를,
安得司空城旦書乎(안득사공성단서호)
어찌 사공(司空)의 성단서(城旦書)가 될 수 있겠느냐?(노자서가 유교 경전보다 못하다는 것인가?)
乃使固入圏刺豕(내사고입권자시)
이에 원고생에게 우리에 들어가서 돼지를 찔러 죽이게 했다.
景帝知太後怒而固直言無罪(경제지태후로이고직언무죄)
경제는 태후가 노여워했으나 원고생이 직언을 한 것일 뿐,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乃仮固利兵下圏刺豕(내가고이병하권자시)
이에 원고생에게 날카로운 무기를 빌려주어 우리로 내려가 돼지를 찌르게 했고
正中其心一刺豕應手而倒(정중기심일자시응손이도)
단 한 번에 심장을 찔러 돼지를 죽여서 쓰러뜨렸다.
太後黙然無以複罪罷之(태후묵연무이복죄파지)
태후는 침묵하고 있다가 다시 죄를 물을 수 없어서 그만 두었다.
居頃之景帝以固為廉直(거경지경제이고위염직)
(원고생은) 한동안 집에서 머무르다가, 경제가 원고생이 청렴하고 정직하다고 여겨
拝為清河王太傅(배위청하왕태부)
청하왕(清河王)의 태부(太傅)로 임명했고
久之病免(구지병면)
한참 후에 병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今上初即位複以賢良徴固(금상초즉위복이현량징고)
무제가 즉위한 초기에 원고생을 다시 현량(賢良)으로 임명하여 불러들였다.
諸諛儒多疾毀固曰(제유유다질훼고왈)
아첨을 일삼는 유학자들이 많이 질투하며 헐뜯으며 말하기를,
固老罷帰之(고로파귀지)
원고생은 늙었습니다 하고 말하니 (원고생을) 파면시키고 돌려보냈다.
時固已九十餘矣(시고이구십여의)
이 때 원고생의 나이가 이미 아흔이 가까웠다.
固之徴也薛人公孫弘亦徴側目而視固(고지징야설인공손홍역측목이시고)
원고생을 부를 때 설읍(薛邑) 사람 공손홍(公孫弘)도 역시 불러서 임용했는데 (공손홍은) 곁눈질로 원고생을 보았다.(눈치를 보았다.)
固曰(고왈)
원고생이 말하기를,
公孫子務正學以言(공손자무정학이언)
공손선생, 바른 학문에 힘써 직언을 올리고
無曲學以阿世(무곡학이아세)
학문을 굽혀서 세상에 아첨하지 마시오.
自是之後斉言詩皆本轅固生也(자시지후제언시개본원고생야)
이후부터 제나라에서 시경을 강론하는 자들은 모두 원고생의 견해에 바탕을 두었다.
諸斉人以詩顕貴皆固之弟子也(제제인이시현귀개고지제자야)
제나라 출신으로 시경을 연구하여 명성이 높은 자들은 모두 원고생의 제자들이었다.
참고. 곡학아세와 함께 보면 좋은 사자성어
교언영색(巧言令色)
교언영색 한자
巧(공교로울 교), 言(말씀 언), 令(하여금 영), 色(빛 색)
교언영색 뜻: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민다.
교언영색 해석: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꾸며 아첨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지록위마 한자
指(가리킬 지), 鹿(사슴 록), 爲(할 위), 馬(말 마)
지록위마 뜻: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한다.
지록위마 해석: 사실이 아닌 말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견강부회(牽强附會)
견강부회 한자
牽(끌 견), 强(굳셀 강), 附(붙을 부), 會(모을 회)
견강부회 뜻: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모아서 갖다 붙이다.
견강부회 해석: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관련이 없는 근거들을 여기저기서 가져와서 억지로 끼워 맞춘다.
아전인수(我田引水)
아전인수 한자
我(나 아), 田(밭 전), 引(끌 인), 水(물 수)
아전인수 뜻: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다 쓴다.
아전인수 해석: 모든 논에 물이 없을 때,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다 쓴다는 뜻으로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거나 자기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고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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