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폭발, 그 위력은?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2019년 4월 15일,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심재권/이상민의원 주최로 개최되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 학계, 언론,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토론 직후,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활화산, 휴화산, 사화산 차이
예전에는 학교에서 관련 과목에서 화산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백두산은 휴화산으로 다루어졌고, 우리나라에는 휴화산과 사화산만 있다고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오래 전에 화산에 대해 배웠다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배웠을 것이다.
활화산(活火山: active volcano)은 현재 활동 중인 화산으로 분출이나 분기가 예상되거나 그와 관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화산을 말한다. 휴화산(休火山: dormant volcano)은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역사 기록 등을 통해 과거에 분화했던 사실이 있는 화산 또는 언젠가는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산을 말한다. 사화산(死火山: extict volcano)은 화산활동 기록이 없는 화산으로 현재 화산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나중에도 화산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산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개념은 거의 쓰이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활화산과 그 밖의 화산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활화산에는 활화산과 휴화산이 포함되며, 일부 사화산까지 포함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분화 기록이 있는 화산과 약 10세기 이내에 분화한 사실이 과학적 방법 등으로 입증되거나 현재 화산과 관련한 이상 현상이 발생되는 화산등이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또한, 활화산이 아닌 화산으로 분류되었다가 추후에 분화가 일어나 활화산으로 구분되는 경우도 있다.
백두산은 활화산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활화산이다. 이러한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화산가스, 지각변형, 온천수 온도 변화 등의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백두산이 언제든지 분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백두산이 분화를 하게 되면 당연히 북한은 큰 피해를 입게 되고 남한과 일본, 중국 등의 주변국도 화산재, 지진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상황 또는 분화 당시 기후 상황에 따라, 그리고 규모에 따라서 남한도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나아가 지구 전체의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백두산은 서기 946년 엄청난 규모의 분화를 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백두산 아래에는 마그마 방이 있어서 언제 분화할 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백두산 화산의 분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946년 백두산 분화
10세기 무렵의 백두산 분화, 어떤 기록에서는 당시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냈다. 인류의 역사에서 손꼽을 만큼의 큰 규모의 화산 분화로 추정된다. 백두산 분화와 관련한 연구들에 따르면 946년의 백두산 분화는 인류 최대의 화산 폭발로 알려져 있는 1815년의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의 탐보라 화산 폭발이나 폼베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 2010년의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량 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분화로 최근 2천 년 동안에 있었던 화산 분화 중에 가장 큰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백두산 분화로 방출된 화산에너지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에너지의 16만 배,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4배에 해당한다. 그 때의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그린란드 빙하에서 발견될 만큼 엄청난 폭발로 당시 백두산 분화의 화산 분화 지수는 7에 해당하는 규모(VEI-7)였다.
※화산 분화 지수(VEI)
화산 분화 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 화산 폭발 지수라고도 한다. 지수는 0부터 8까지 있으며 화산 분출과 관련한 지수로 얼마나 많은 화산 물질을 쏟아내는 지, 그 높이와 분출이 얼마나 지속되는 지 등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참고로 최근 2천 년 동안 VEI-8에 해당하는 화산 분화는 없었고, VEI-7에 해당하는 것도 180년의 타우포 화산, 946년의 백두산, 1257년의 사말라스 화산, 1815년의 탐보라 화산 정도이다.
한라산도 활화산?
역사 기록에서 한라산도 1002년과 1007년에 화산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라산은 더 이상 화산활동을 하지 않는 '죽은 화산', 즉 사화산으로 배웠다. 그러나 한라산도 몇 년 전부터 활화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한라산의 경우, 백두산과 달리 현무암질 용암이기 때문에 화산 가스가 자유롭게 빠져 나갈 수 있다. 따라서 폭발의 강도가 백두산에 비해 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진 동반 가능성 또한 백두산 쪽에 비해 낮은 편이라 한라산이 남한에 위치한 화산임에도 불구하고 백두산 분화 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화산 분화, 대책은?
백두산이 분화한다면 대규모 화산재나 대홍수 발생으로 인한 직접 또는 간접 피해로 인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혼란, 교통마비 등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미 백두산 분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백두산 분화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남북 공동연구를 비롯한 전 세계의 협력이 필요하다. 화산 분화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도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분화 예측을 위한 좀 더 정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화산 분화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백두산 화산 분화, 아직은 정확히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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