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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효시(嚆矢)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3. 10. 9.

효시(嚆矢) 뜻과 유래

효시-뜻
효시-뜻-유래

'효시'란?

뜻: '우는 화살' 또는 '소리 나는 화살'

 

→ 효시는 예전에 전쟁할 때 사용했던 화살의 한 종류로, 보통 화살과는 다르게 화살이 날아가면서 공기와 부딪쳐 소리가 날 수 있도록 피리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전장에서 효시는 공격 신호나 적군에 대한 경고 등과 같이 매우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특히 지휘관이 전쟁을 시작하거나 공격을 개시할 때 효시를 먼저 쏘아 올렸는데, 여기에서 '사물의 맨 처음' 또는 '어떤 일의 시초'라는 뜻이 유래되었다. 보통 '효시가 되다(되었다)' 또는 '효시이다'와 같은 표현으로 주로 쓰이곤 한다.

 

예.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근대 신문의 효시가 되었다.

 

 


효시 유래

장자 재유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옛날 황제가 처음으로 인의(仁義)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자, 요(堯) 임금과 순(舜) 임금도 힘써 인의를 행하며 법도를 만들었으나 천하가 뜻대로 다스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삼왕(三王)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졌는데, 아래로는 폭군 걸왕(桀王)과 악당 도척(盜跖)이 있었고, 위로는 증삼(曾參)과 사추(史鰌)와 같은 큰 인물이 있었으며,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의 무리들이 한꺼번에 생겨났다.  기뻐하고 화내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가 서로를 속이고, 좋으니 그르니 하며 서로를 비방하고, 거짓이니 참이니 하며 서로를 책망하다 보니 천하가 쇠퇴했다.

 

사람들이 타고난 큰 덕은 변하여 다르게 되고 사람의 본성과 운명이 어지러워지니, 천하는 지혜를 좋아하게 되고 백성들은 심한 혼란에 빠졌다. 그리하여 도끼와 톱으로 자르는 형벌을 가하고, 밧줄로 묶어 죽이고, 망치나 끌로 죽이는 형벌을 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졌으니 그 죄는 사람의 마음을 인의로써 어지럽힌 데 있다. 그러므로 어진 이들은 산속에 숨어 살고 군주는 궁궐에서 두려워하며 살게 되었다.

 

지금 세상에는 처형되어 죽은 시체들이 쌓여 있고 형틀에 매인 죄수들은 바글거리며 형벌을 받고 죽은 자들은 수두룩한데, 유가와 묵가들은 기세를 부리며 다니면서 반성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나는 성인과 지혜가 다른 사람을 구속하는 형틀이 되고, 인의가 손과 발을 죄는 형구가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증삼과 사추 같은 성인이 걸왕이나 도척과 같은 악인의 '효시(嚆矢)'가 아니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르기를, 성인을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고 하는 것이다.


 

 

사기 흉노전에 소리 나는 화살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흉노(匈奴)의 *선우 두만(頭曼)에게는 묵돌(冒頓)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두만은 그가 총애하던 후처 연지(閼氏)가 막내아들을 낳자 묵돌을 태자에서 폐하고 막내아들을 태자로 세우려 했다. 그래서 두만은 꾀를 내어 묵돌을 월지(月氏)에 볼모로 보낸 후 월지를 급습하여 묵돌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분노한 월지가 묵돌을 죽이려고 하자 그는 그곳의 준마를 훔쳐 타고 본국으로 달아났다. 이에 그를 죽이려 했던 두만도 그의 용맹함을 인정하며 1만 명의 기병을 주고 그들을 통솔하게 했다. 그러자 묵돌은 *명적(鳴鏑)을 만들어 자신의 부하들에게 활쏘기를 익히게 한 후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 내가 명적을 쏘아 맞추는 곳을 함께 쏘지 않는 자는 참수할 것이다!

 

그러면서 사냥을 나갔다가 자신이 명적을 쏜 곳을 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바로 참수했다. 얼마 후, 그는 명적을 자신의 준마에게 쏘았는데, 차마 쏘지 못한 자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참수했다. 또 얼마 후, 그는 명적을 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쏘았는데, 두려워하며 쏘지 못하는 자가 있자 그들을 모조리 참수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사냥을 나가 명적을 선우의 준마에게 쏘자 그의 부하들은 모두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비로소 묵돌은 그의 부하들이 모두 자신의 명령에 따른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나갔다가 명적을 아버지에게 쏘자, 그의 부하들도 모두 일제히 화살을 날려 그의 아버지를 죽였다. 그리고 계모와 막내아들, 자신을 따르지 않는 대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스스로 선우에 올랐다.

 

*명적(鳴鏑): 소리 나는 화살(=효시)

*선우(單于): 흉노에서 군주를 높여 부르는 말


효시 한자

효(嚆): 울릴 효

시(矢): 화살 시

 

효시 출전

장자(莊子) 재유(在宥)


효시 원문

吾未知聖知之不為桁楊椄槢也

오미지성지지불위항양접습야

나는 성인(聖人)과 지혜(知慧)가 형틀을 단단히 하는 쐐기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못하겠고

 

仁義之不為桎梏鑿枘也

인의지불위질곡착예야

인의(仁義)가 손발을 죄는 형구(刑具)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못하겠으니

 

焉知曾史之不為桀跖嚆矢也

언지증사지불위걸척효시야

어찌 증삼과 사추가 걸왕과 도척의 효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故曰絕聖棄知而天下大治

고왈절성기지이천하대치

그러므로, "성인을 없애고 지혜를 버려야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라고 하는 것이다.

 

 

 


효시 비슷한 말

· 권여(權輿)

- 저울대와 수레 바탕 → 사물의 시초

☞ 저울을 만들 때는 저울대부터 만들고 수레를 만들 때는 수레 바탕부터 만든다는 의미

 

· 남상(濫觴)

- 술잔에 겨우 넘칠 정도의 작은 물 → 사물의 시초

☞ 아무리 큰 강도 그 근원은 술잔을 겨우 넘칠 정도의 작은 물에서 시작한다는 의미

 

백발백중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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