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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오합지중(烏合之衆)이란?] '오합지졸'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1. 11. 12.

[오합지중(烏合之衆)이란?] '오합지졸' 뜻과 유래

오합지졸
오합지졸

 

오합지중이란?

뜻: 까마귀가 모여 있는 무리

무질서하게 모여 있는 집단이나 병졸을 이르는 말

 

★오합지중(烏合之衆)과 오합지졸(烏合之卒)은 같은 말이다.

 

오합지중 유래

중국 전한 말기, 황실의 외척이었던 《왕망》은 어린 황제를 폐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신나라를 세운 후 폭정을 일삼았다. 그러자 한나라 황족 출신의 《유수》가 군대를 일으켜 왕망을 물리치고 《유현》을 새로운 황제로 옹립하여 한나라를 다시 부활시켰다.

 

한편, 상곡 태수 《경황》은 왕망에게 임명을 받아 지방관리가 된 자로 언제든지 자신의 지위를 빼앗길 수 있을 것 같아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를 보던 아들 《경엄》은 황제에게 공물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여 그의 아버지의 지위를 보장받으려고 했다.

 

 

그렇게 경엄이 황제가 있는 장안으로 가는 길에 《왕랑》이라는 자가 나타나 스스로를 한나라 성제의 아들인 《유자여》라고 사칭하며 반란을 일으키자 경엄의 부하인 《손창》과 《위포》는 그것을 사실로 믿고 왕랑이 한나라의 정통이라며 왕랑에게 항복하여 그를 돕자고 했다. 그러자 경엄이 칼을 빼들며 말했다.

 

- 왕랑은 황제의 아들을 사칭한 하찮은 도적놈일 뿐이다. 내가 장안의 관군과 힘을 합쳐서 저 『'오합지중(烏合之衆)' → 까마귀가 모여 있는 것 같은 무리』을 토벌하면 그들은 마른 가지나 썩은 가지처럼 힘없이 꺾이고 말 것이다. 그대들처럼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그대들의 가문을 결국 멸망할 것이다.

 

하지만 손창과 위포는 경엄의 말을 듣지 않았고 끝내 왕랑에게 항복하여 그의 휘하에 들어갔다. 얼마 후, 왕랑은 결국 패배하며 죽임을 당했고, 경엄은 여러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며 대장군에 올라 후한의 명장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오합지중 한자

오(烏): 까마귀 오

합(合): 합할 합

지(之): 갈 지

중(衆): 무리 중

 

오합지중 출전

후한서(後漢書) 경엄열전(耿弇列傳)

 

 


오합지중 원문

후한서 경엄전 중에서

 

及王莽敗 更始立

급왕망패 경시립

왕망(王莽)이 패하자 경시제(更始帝)가 즉위하니

 

諸將略地者 前後多擅威權 輒改易守令

제장략지자 전후다천위권 첩개역수령

여러 장수들이 땅을 약탈하여 전후로 위엄과 권세를 마구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번번이 지방관리를 교체했다.

 

況自以莽之所置 懷不自安

황자이망지소치 회부자안

경황(耿況)은 자신이 왕망의 임명으로 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불안한 마음을 품었다.

 

時弇年二十一 乃辭況奉奏詣更始

시엄년이십일 내사황봉주예경시

이때 경엄(耿弇)의 나이 21세로, 곧 경황에게 말하기를, '상소를 받들고 경시제에게 가서

 

因齎貢獻 以求自固之宜

인재공헌 이구자고지의

공물을 바쳐서 아버지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及至宋子 會王郎詐稱成帝子子輿 起兵邯鄲

급지송자 회왕랑사칭성제자자여 기병한단

(경엄이) 송자현(宋子縣)에 이르자 왕랑(王郞)이 성제(成帝)의 아들 유자여(劉子輿)라고 사칭하며 한단(邯鄲)에서 군사를 일으키니

 

弇從吏孫倉衛包於道共謀曰

엄종리손창위포어도공모왈

경엄을 따르던 관리인 손창(孫倉)과 위포(衛包)가 길에서 공모하며 말했다.

 

劉子輿成帝正統 捨此不歸 遠行安之

유자여성제정통 사차불귀 원행안지

"유자여는 성제의 정통으로 이를 내버려두고 귀순하지 않으면서 먼길을 어찌 가겠는가?"

 

弇按劍曰

엄안검

경엄이 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子輿弊賊 卒為降虜耳

자여폐적 졸위항로이

자여는 나쁜 도적놈으로 결국 항복한 포로가 될 뿐이다.

 

我至長安 與國家陳漁陽 上谷兵馬之用

아지장안 여국가진어양 상곡병마지용

내가 장안(長安)에 도착하면 국가와 더불어 어양(漁陽)과 상곡(上谷)의 병마를 사용하겠다고 진술하고

 

還出太原 代郡 反覆數十日

환출태원 대군 반복수십일

다시 태원(太原)과 대군(代郡)으로 출병하여 몇십 일이면 다시 돌아올 것이니

 

歸發突騎以轔烏合之衆 如摧枯折腐耳

귀발돌기이린오합지중 여최고절부이

돌아와서 돌격기병대를 보내서 오합지중(烏合之衆)을 밟아버리려 하니 마른 가지를 꺾고 썩은 가지를 꺾는 것과 같을 뿐이다.

 

觀公等不識去就 族滅不久也

관공등불식거취 족멸불구야

그대들을 보아하니 거취를 알지 못하여 일족의 멸망이 머지 않았다.

 

倉包不從 遂亡降王郎

창포부종 수망항왕랑

손창과 위포는 따르지 않고 끝내 도망가서 왕랑에게 항복했다.

 

 


오합지중 비슷한 말(동의어)

오합지졸(烏合之卒)

한자: 烏(까마귀 오), 合(합할 합), 之(갈 지), 卒(병졸 졸)

뜻: 까마귀가 모인 것처럼 질서가 없는 병졸

 

와합지졸(瓦合之卒)

한자: 瓦(기와 와), 合(합할 합), 之(갈 지), 卒(병졸 졸)

뜻: 깨진 기와 조각이 모인 것처럼 잘 정제되지 않은 병졸

 

군룡무수(群龍無首)

한자: 群(무리 군), 龍(용 룡), 無(없을 무), 首(머리 수)

뜻: 용의 무리에 우두머리가 없다

 

※당나라군대

흔히, 군기가 빠진 '오합지졸의 군대'를 가리켜 '당나라군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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