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 가사 해석] 춘향가 쑥대머리 뜻
'쑥대머리'는 원래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노래로, 그 중에서도 옥중에 있는 춘향이의 정경과 심경을 묘사한 대목인 '옥중가(獄中歌)'에 속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친숙한 버전은 창작댄스 뮤지컬 'Kiss The 춘향(키스더춘향)'에서 사용된 편곡 버전으로, 이를 방송에서 박애리, 이윤아, 양지은, 장민호 등이 커버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판소리 명창인 임방울이나 안숙선이 부른 춘향가 쑥대머리와는 가사적으로는 비슷한 부분도 있으나 다른 점도 많다. 애절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쑥대머리의 가사와 한자 단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쑥대머리 가사/단어 풀이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 옥방의 찬 자리여
▶ 쑥과 같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귀신 같은 모습으로 고요하고 쓸쓸한 감옥의 차가운 자리에 앉아 있으니
· 쑥대머리
→ 쑥과 같이 헝클어진 머리라는 뜻으로,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어지럽게 된 머리를 이르는 말
· 귀신형용(鬼神形容)
한자: 鬼(귀신 귀), 神(귀신 신), 形(모양 형), 容(얼굴 용)
→ 귀신 같은 모습
· 적막옥방(寂寞獄房)
한자: 寂(고요할 적), 寞(고요할 막), 獄(감옥 옥), 房(방 방)
→ 고요하고 쓸쓸한 감옥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 생각나는 것이 님뿐이라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손가락 피를 내어 사정으로 님을 찾아볼까
▶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서 내 사정을 편지로 써서 님을 찾아볼까
· 사정(事精)
한자: 事(일 사), 精(뜻 정)
→ 일의 형편이나 까닭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을 그려볼까
▶ 한 맺힌 가슴 속에 흐르는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 볼까
· 간장(肝腸)
한자: 肝(간 간), 腸(창자 장)
→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한맺힌 가슴 또는 마음을 이르는 말
· 화상(畫像)
한자: 畫(그림 화), 像(모양 상)
→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 달나라 선녀가 살고 있는 가을달처럼 높게 솟아서 내 모습을 님에게 비추고 싶어라
· 계궁항아(桂宮姮娥)
한자: 桂(계수나무 계), 宮(집 궁), 姮(항아 항), 娥(예쁠 아)
→ 계수나무가 있는 달나라의 궁궐에 있는 항아라는 의미로, '항아(姮娥)'는 중국의 전설 속의 달에 사는 아름다운 선녀(여신)을 이르는 말
· 추월(秋月)
한자: 秋(가을 추), 月(달 월)
→ 가을밤에 뜬 달
전전반측 잠 못 이뤄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니 나비가 되어 님을 만나는 꿈조차도 꿀 수 없구나
· 전전반측(輾轉反側)
한자: 輾(돌아누울 전), 轉(구를 전), 反(돌이킬 반), 側(곁 측)
→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 호접몽(胡蝶夢)
한자: 胡(되 호), 蝶(나비 접), 夢(꿈 몽)
→ 호랑나비에 관한 꿈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장자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깨어보니 자기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호랑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데서 유래된 말
· 어이
→ '어찌'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내가 만일 님 못 본채 옥중 고혼이 되거드면
▶ 내가 만일 님을 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외로이 죽어서 영혼이 되면
· 옥중고혼(獄中孤魂)
한자: 獄(감옥 옥), 中(가운데 중), 孤(외로울 고), 魂(넋 혼)
→ 감옥 안에서 외롭게 죽은 사람의 넋이나 혼령
무덤 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 무덤 앞에 서 있는 돌은 망부석(望夫石)이 될 것이요
· 망부석(望夫石)
한자: 望(바랄 망), 夫(지아비 부), 石(돌 석)
→ 아내가 멀리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가 그대로 죽어서 화석이 되었다는 전설상의 돌
무덤 근처 선 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 무덤 근처에 선 나무는 상사목(相思木)이 될 것이니
· 상사목(相思木)
한자: 相(서로 상), 思(그리워할 사), 木(나무 목)
→ 서로 그리워하는 나무라는 뜻으로,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 강왕은 '한빙'이라는 신하를 귀양보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후궁으로 삼았다. 한빙은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소식을 들은 아내는 남편과 함께 묻어달라고 유서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왕은 유언을 들어주지 않았고 일부러 부부를 따로 묻은 후, 두 무덤이 서로 마주 보게 했다. 그러자 두 무덤에서 각각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서, 두 나무가 위로는 서로 가지를 뻗어 가지가 얽히고, 아래로는 서로 뿌리가 맞닿았다. 그리고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날아와 서로 목을 끌어안고 슬피 울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다.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으란 말이냐
▶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분하고 억울함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 생전사후(生前死後)
한자: 生(살 생), 前(앞 전), 死(죽을 사), 後(뒤 후)
→ 살아 있는 동안과 죽고 난 이후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여
▶ 쑥과 같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귀신 같은 모습으로 고요하고 쓸쓸한 감옥의 차가운 자리에 앉아 있으니
생각나는 것은 님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쑥대머리
▶ 생각나는 것이 님뿐이라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쑥과 같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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