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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고사성어 이야기

['상사병'이란?] '상사병(相思病)'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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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이란?] '상사병(相思病)' 뜻과 유래

상사병
상사병 뜻과 유래

상사병이란?

뜻: 서로 그리워하다가 생기는 병

→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해서 생기는 병

 

상사병 유래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 《강왕》은 술과 여자를 좋아했던 폭군이었다. 강왕의 신하 중에 《한빙》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인 《하씨》는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하씨를 보게 된 강왕은 그녀를 빼앗아 후궁으로 삼고 한빙을 변방으로 멀리 귀양보냈다.

 

얼마 후, 한빙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의 아내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편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강왕은 크게 노하여 그 유언을 들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둘의 무덤을 서로 떨어뜨려 놓은 후 두 무덤이 서로 마주보게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너희들이 서로 사랑한다니 무덤을 하나로 합쳐보아라. 그러면 나는 막지 않을 것이다.

 

그날 밤, 두 무덤 끝에서 각각 나무가 자라나서 위로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아래로는 뿌리가 서로 교차했다. 그리고 원앙 한 쌍이 그 나무 위에서 서로 목을 겹치며 슬피 울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며 서로 그리워하는 나무라고 해서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다. 그래서 남자나 여자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상대방을 그리워하여 생기는 병을 '상사병(相思病)'이라고 하게 되었다.

 

 

상사병(相思病) 한자

상(相): 서로 상

사(思): 그리워할 사

병(病): 병 병

 

상사병 출전

수신기(搜神記)

 

상사병(相思病) 원문

수신기 중에서

 

宋康王舍人韓憑娶妻何氏 美 康王奪之

송강왕사인한빙취처하씨 미 강왕탈지

송(宋)나라 강왕(康王)의 사인(舍人) 한빙(韓憑)이 장가를 가서 하씨(何氏)를 아내로 맞았는데 (그녀가) 아름다워서 강왕이 그녀를 빼앗았다.

 

憑怨 王囚之 論為城旦

빙원 왕수지 논위성단

한빙이 원망하니 왕이 그를 가두고 논의하여 성단(城旦)에 처했다.

※城旦(성단): 죽을 때까지 변방지역에서 성벽을 쌓는 형벌

 

妻密遺憑書 繆其辭曰

처밀유빙서 무기사왈

아내가 몰래 한빙에게 편지를 써서 그 말을 돌려서 했다.

 

其雨淫淫 河大水深 日出當心

기우음음 하대수심 일출당심

"그 비가 많이 내려서 강은 넓고 물은 깊으니 해가 뜨면 마땅히 마음을 먹겠습니다."

※淫淫(음음): 비나 눈물 따위가 많이 내리는 모양

 

既而王得其書 以示左右 左右莫解其意

기이왕득기서 이시좌우 좌우막해기의

이미 왕이 그 편지를 손에 넣고 주위 사람에게 보였으나 주위 사람들은 그 의미를 풀지 못했다.

 

 

臣蘇賀對曰 其雨淫淫 言愁且思也

신소하대왈 기우음음 언수차사야

신하인 소하(蘇賀)가 대답했다."그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은 근심하고 또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고

 

河大水深 不得往來也 日出當心 心有死志也

하대심수 부득왕래야 일출당심 심유사지야

강이 넓고 물이 깊다는 것은 왕래할 수 없다는 것이고 해가 뜨면 마땅히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마음에 죽을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俄而憑乃自殺

아이빙내자살

얼마 후에 한빙은 결국 자살했다.

 

其妻乃陰腐其衣 王與之登台 妻遂自投臺

그처내음부기의 왕여지등대 처수자투대

그의 아내는 이에 몰래 그녀의 옷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는데 왕이 함께 누대에 올랐을 때 아내는 마침내 스스로 누대에서 몸을 던졌다.

 

左右攬之 衣不中手而死

좌우람지 의부중수이사

주위에서 그녀를 잡아당겼으니 옷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죽었다.

 

遺書於帶曰

유서어대왈

띠에 글을 남겨서 말했다.

 

王利其生 妾利其死 願以屍骨賜憑合葬

왕리기생 첩이기사 원이시골사빙합장

"왕께서는 삶을 이롭게 여기지만 첩은 죽음을 이롭게 여기니 원하건대 시체와 뼈를 한빙과 합장시켜주십시오."

 

王怒 弗聽 使里人埋之 冢相望也

왕노 불청 사리인매지 총상망야

왕은 노하여 듣지 않았고 마을 사람으로 하여금 매장하게 하여 무덤이 서로 바라보게 했다.

 

王曰 爾夫婦相愛不已 若能使冢合 則吾弗阻也

왕왈 이부부상애불이 약능사총합 즉오불조야

왕이 말했다. "너희 부부가 서로 사랑함이 그치지 않으니 만일 무덤을 합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막지 않을 것이다."

※不已(불이): 그치지 않다

 

宿昔之間 便有大梓木 生於二冢之端

숙석지간 변유대재목 생어이총지단

하룻밤 사이에 문득 큰 가래나무가 생겨나서 두 무덤의 끝에서 자라더니

 

旬日而大盈抱 屈體相就 根交于下 枝錯于上

순일이대영포 굴체상취 근교우하 지착우상

열흘이 지나자 크기가 한아름 가득 차고 몸은 굽어서 서로 나아가고 뿌리는 아래에서 교차하고 가지는 위에서 서로 얽혔다.

 

又有鴛鴦 雌雄各一 恒棲樹上

우유원앙 자웅각일 항서수상

또 원앙이 있어서 암컷과 수컷이 각각 한 마리가 항상 나무위에서 살면서

 

晨夕不去 交頸悲鳴 音聲感人

신석불거 교경비명 음성감인

아침저녁으로 떠나지 않고 서로 목을 기대고 비비며 슬피 우니 소리가 사람을 감동시켰다.

 

宋人哀之 遂號其木曰 相思樹

송인애지 수호기목왈 상사수

송나라 사람이 그것을 슬퍼하여 마침내 그 나무를 일러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다.

 

 

相思 之名 起于此也

상사 지명 기우차야

상사(相思)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기원한 것이다.

 

南人謂 此禽即韓憑夫婦之精魂

남인위 차금즉한빙부부지정혼

남쪽 사람이 이르기를, '이런 날짐승이 곧 한빙부부의 넋이다'라고 했다.

 

今睢陽有韓憑城 其歌謠至今猶存

금수양유한빙성 기가요지금유존

지금 수양(睢陽)에는 한빙성(韓憑城)이 있는데 그 노래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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