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대죄(席藁待罪) 뜻과 유래
'석고대죄'란?
뜻: 거적을 깔고 엎드려 처벌을 기다리다.
풀이: 판결이나 처분이 내려지기 전에 스스로 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윗사람의 처벌을 기다리다.
석고대죄 유래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의 승상 《범수》는 예전에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었던 《정안평》을 추천하여 조나라를 공격하게 했다. 그러나 정안평은 조나라에게 포위당해 상황이 위급해지자 병사 2만 명과 함께 조나라에 항복해버렸다.
그러자 범수는 『거적을 깔고 엎드려 처벌을 기다렸다. → 석고대죄(席藁待罪)』 당시, 진나라 법에 따르면 추천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를 추천한 사람도 동일한 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평소에 범수를 아끼던 진나라 《소양왕》은 오히려 범수의 마음이 다칠 것을 염려하며 정안평의 일을 발설하는 자는 같은 벌로 다스리겠다며 평소보다 범수를 더 극진히 대접했다. 그러나 2년 후, 범수는 자신이 추천했던 《왕계》가 제후들과 내통한 죄로 처형당하자 재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석고대죄 한자
석(席): 자리 석
고(藁): 볏짚 고
대(待): 기다릴 대
죄(罪): 죄 죄
석고대죄 출전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
석고대죄 원문
사기 범수채택열전 중에서
昭王四十三年 秦攻韓汾陘 拔之 因城河上廣武
소왕사십삼년 진공한분형 발지 인성하상광무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 43년, 진나라가 한(韓)나라의 분수(汾水)와 형(陘)땅을 공격해서 그곳을 함락시키고 황하(黃河) 근처의 광무(廣武)에 성을 쌓았다.
後五年 昭王用應侯謀 縱反閒賣趙 趙以其故 令馬服子代廉頗將
후오년 소왕용응후모 종반간매조 조이기고 영마복자대렴파장
5년 후, 소양왕은 응후(應侯)의 계책을 사용해서 반간계로 조(趙)나라를 속여서 부추기자 조나라는 그로 인해 염파(廉頗)를 대신하여 마복군(馬服君)의 아들을 장군으로 삼았다.
※應侯(응후): 범수의 작위
秦大破趙於長平 遂圍邯鄲
진대파조어장평 수위한단
진나라는 장평(長平)에서 조나라를 크게 쳐부수고 마침내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已而與武安君白起有隙 言而殺之
이이여무안군백기유극 언이살지
이때 무안군(武安君) 백기(白起)와 사기가 좋지 않아서 그를 모함해서 죽였다.
※有隙(유극): 사이가 나쁘다
任鄭安平 使擊趙
임정안평 사격조
정안평(鄭安平)을 추천하여 조나라를 공격하게 했다.
鄭安平為趙所圍 急 以兵二萬人降趙
정안평위조소위 급 이병이만인항조
정안평이 조나라에게 포위를 당하여 위태로워지자 병사 2만 명을 데리고 조나라에 항복했다.
應侯席槁請罪
응후석고청죄
응후가 거적을 깔고 벌주기를 청했다.
秦之法 任人而所任不善者 各以其罪罪之
진지법 임인이소임불선자 각이기죄죄지
진나라의 법에 사람을 추천하여 추천받은 자가 죄를 지으면 죄를 추천한 사람도 죄를 받게 되어 있었다.
於是應侯罪當收三族
어시응후죄당수삼족
그리하여 응후의 죄는 삼족을 멸하는 죄에 해당했다.
秦昭王恐傷應侯之意 乃下令國中 有敢言鄭安平事者 以其罪罪之
진소왕공상응후지의 내하령국중 유감언정안평사자 이기죄죄지
진나라 소양왕은 응후의 마음이 다칠 것을 염려하여 이에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렸다. "감히 정안평의 일을 말하는 자가 있으면 그의 죄와 같은 벌을 받을 것이다."
而加賜相國應侯食物日益厚 以順適其意
이가사상국응후식물일익후 이순적기의
상국(相國)인 응후에게 먹을 것을 평소보다 더 후한 음식을 하사하여 그의 마음을 달랬다.
後二歲 王稽為河東守 與諸侯通 坐法誅
후이세 왕계위하동수 여제후통 좌법주
2년 후, 왕계가 하동태수로 있으면서 제후들과 더불어 내통하다가 그 죄로 법에 따라 처형당했다.
而應侯日益以不懌
이응후일익이불역
그래서 응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불안해졌다.
昭王臨朝嘆息 應侯進曰
소왕임조탄식 응후진왈
소양왕이 조정에 나와 탄식하자, 응후가 나아가 말했다.
臣聞 主憂臣辱 主辱臣死 今大王中朝而憂 臣敢請其罪
신문 주우신욕 주욕신사 금대왕중조이우 신감청기죄
"신이 듣기로,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가 욕을 보고 군주가 욕을 보면 신하는 죽는다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 조정에서 근심을 하시니 신은 감히 그 죄를 청합니다."
昭王曰 吾聞楚之鐵劍利而倡優拙
소왕왈 오문초지철검리이창우졸
소양왕이 말했다. "내가 듣기로 초(楚)나라의 철검은 예리하지만 광대들은 옹졸하다고 하오."
※倡優(창우): 광대, 배우
夫鐵劍利則士勇 倡優拙則思慮遠
부철검리즉사용 창우졸즉사려원
"무릇 철검이 예리하면 군사들이 용맹하고 광대들이 옹졸하면 사려가 깊소."
夫以遠思慮而御勇士 吾恐楚之圖秦也
부이원사려이어용사 오공초지도진야
"무릇 깊은 사려로 용맹한 군사를 거느리니 나는 초(楚)나라가 진나라를 도모할 것이 두렵소."
夫物不素具 不可以應卒
부물불소구 불가이응졸
"무릇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일에 대처할 수 없소."
今武安君既死 而鄭安平等畔 內無良將而外多敵國 吾是以憂
금무안군기사 이정안평등반 내무량장이외다적국 오시이우
"지금 무안군(武安君)이 이미 죽고 정안평 등이 배반하여 안으로는 훌륭한 장수가 없고 밖으로는 적국이 많아 나는 이를 걱정하는 것이오."
欲以激勵應侯 應侯懼 不知所出
욕이격려응후 응후구 부지소출
이렇게 응후를 격려하려고 했으나 응후는 두려워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석고대죄 비슷한말(사자성어)
석고청죄(席槁請罪)
한자: 席(자리 석), 槁(볏짚 고), 請(청할 청), 罪(죄 죄)
뜻: 거적을 깔고 엎드려 죄를 청하다
부형청죄(負荊請罪)
한자: 負(질 부), 荊(가시나무 형), 請(청할 청), 罪(죄 죄)
뜻: 가시나무를 지고 죄를 청하다
풀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해 줄 것을 청하다
지부상소(持斧上疏)
한자: 持(가질 지), 斧(도끼 부), 上(윗 상), 疏(상소할 소)
뜻: 도끼를 가지고 상소를 올리다
풀이: 임금이 상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도끼로 내 목을 치라는 결의를 가지고 상소를 올리는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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