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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흥미로운 지식

[가차없다, 꼬투리잡다, 개떡같다, 거덜이 나다] 자주 쓰이는 단어들의 뜻과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0. 7. 4.

[가차없다, 꼬투리잡다, 개떡같다, 거덜이 나다] 자주 쓰이는 단어들의 뜻과 유래㉠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 중에 그 단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를 알고 나면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어들이 많이 있다.

 

다음은 ㉠으로 시작하는 익숙하고 자주 쓰이는 단어들, 가관이다, 가차없다, 각광받다, 각축전, 갈등, 개떡같다, 개차반이다, 거덜이 나다, 경을 치다, 곤죽이 되다, 굴지, 기라성, 기특하다, 깨가 쏟아진다, 꼬투리 잡다, 꼴불견이다에 대한 뜻과 유래이다.

 

자주쓰이는단어뜻
자주 쓰이는 단어 뜻

가관이다

예문. 김대리가 아첨하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가관(可觀)'은 본래 '(경치 따위가) 볼만하다'는 뜻이지만, 감탄의 뜻이 역전되어 남의 언행이나 어떤 상태를 비웃거나 놀리는 뜻을 담아서 '꼴이 볼만하다'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가차없다

예문. 모든 죄인들은 가차없이 처벌되었다.

'가차(六書)'는 한자를 구성하는 6가지 방법(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 중의 하나로 한자에 어떤 말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글자가 없을 때 음이 비슷한 글자를 빌어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를 '불란서(佛蘭西)'로 표현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따라서 '가차없다'는 말은 임시로 빌어 오는 것도 안될 정도로 사정을 보아주지 않아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을 뜻한다.

 

 

각광받다

예문. 그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각광을 받았다.

'각광(脚光)'무대의 앞쪽 아래에 설치하여 배우를 비춰주는 광선(footlight)을 뜻한다. 무대에서 각광을 받은 배우는 다른 배우보다 훨씬 돋보이게 된다. 그래서 '각광받다'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거나 관심을 받게 되는 일 등을 의미한다.

 

각축전

예문. 월드컵 우승을 두고 여러나라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각축(角逐)'은 동물들이 서로 다투며 쫓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각(角)'은 동물들이 뿔을 맞대고 싸우는 모습을 의미하며, '축(逐)'은 쫓는다는 의미이다. 결국 '각축전(角逐戰)'은 승리를 위해 서로 힘을 겨루는 싸움을 뜻한다.

 

 

갈등

예문. 고부간의 갈등이 심각해 보인다.

'갈등(葛藤)'왼쪽으로 감아 자라는 '칡(葛)'과 오른쪽으로 감아 자라는 '등나무(藤)'가 서로 얽혀서 뒤엉킨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개인 또는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서 서로 적대시 하거나 충돌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개떡같다

예문. 일처리를 개떡같이 해놓고 밥이 넘어가냐?

'개떡'밀가루나 보릿가루, 보릿겨 등으로 반죽해서 아무렇게나 빚어 만든 떡을 의미하며, 앞에 붙은 '개-'는 아무렇게나 되어 변변치 못하다는 뜻의 접두사이다. 개떡은 식구들끼리만 먹으려고 빚은 대충 만든 볼품없는 떡이었기 때문에 떡이면서도 떡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개떡같다'는 말은 못생기거나 보잘 것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개차반이다

예문. 그는 술 때문에 성질이 개차반이 되었다.

'차반'은 원래 '맛있게 잘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개차반' 이라는 말은 '개가 먹는 맛있는 음식'으로, 이는 '똥'을 의미한다. 결국, 똥을 점잖게 비유하는 말로, 말이나 행동이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거덜이 나다

예문. 지인이 빚보증때문에 살림이 거덜이 났다.

'거덜'조선시대에 말을 돌보는 관청인 사복시에서 말을 돌보고 관리하던 하인을 이르는 말이다. 거덜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서 가며 길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신분은 천했으나, 높으신 분들을 모신다는 맘으로 우쭐거리면서 몸을 과장되게 흔들면서 걷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서 살림이나 기반이 흔들려서 없어지거나 결단이 나는 상황을 이르는 말인 '거덜이 나다'라는 말이 나왔다.

 

경을 치다

예문. 너 공부 안하면 언젠가는 경을 칠거야!

'경(黥)'고대 중국의 5대 형벌(궁형, 대벽,비형, 의형, 경형) 중의 하나로 죄인의 얼굴이나 팔뚝에 문신으로 죄명을 찍어 넣는 것을 말한다. 이후, 경형이 사라지면서 '경을 친다'는 뜻이 죄인이 벌을 받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크게 꾸중을 듣거나 심한 벌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곤죽이 되다

예문. 야근을 했더니 몸이 곤죽이 되었다.

'곤죽''밥이나 흙 따위가 몹시 질어서 질퍽질퍽해진 밥'을 이르는 말로, 몸이 지치거나 늘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곤죽과 같다고 하여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굴지

예문. 굴지의 기업 삼성도 불가능한 것이 있을까?

'굴지(屈指)''손가락을 구부리다', '손꼽다'는 뜻이다. 손가락은 양손을 합쳐 모두 10개이므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매우 뛰어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기라성

예문.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라성(綺羅星)'은 '키라보시(きらぼし)'라는 일본어에서 온 단어'반짝이다'는 뜻의 '키라(きら)'와 '별'을 뜻하는 '호시(ほし)'가 합쳐진 단어이다. 결국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기라성은 일본어식 표현이므로 '뛰어난', '내로라하는' 등의 단어로 바꿔 쓰도록 하자.

 

기특하다

예문. 우리 손주 기특하기도 하지.

'기특'은 본래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 '부처가 이세상에 온 일'을 뜻하며, 매우 드물고 특이한 일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주로 어린 아이를 칭찬할 때 쓰이며 말이나 행동이 뛰어나고 특별하여 귀염성이 있다는 뜻이다.

 

깨가 쏟아진다

예문. 옆집 신혼부부를 보니 깨가 쏟아지는구나.

'깨'는 '참깨'를 뜻하는데, 참깨는 낫으로 벤 후 햇빛에 말려 단으로 묶어서 보관한다. 잘 말려진 단을 나무막대기로 치면 참깨가 우수수 떨어지게 되므로 쉬우면서도 재미있다. 오늘날에는 주로 신혼부부에게 쓰이는 표현으로 신혼 때는 사랑이 넘쳐나서 오붓하고 아기자기하여 매우 재미가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꼬투리 잡다

예문. 내 직장상사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다.

'꼬투리'콩이나 팥 등 콩과 식물의 씨가 들어있는 껍질, 즉 그 씨의 모태이자 원인을 뜻한다. 즉 꼬투리를 잡는다는 표현은, 그 상황을 담백하게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그 원인까지 파고들어서 더 이상 주제와 관련이 없어진 말이나 행동에 대해 트집을 잡는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즉, 꼬투리를 잡다는 남의 잘못이나 문제가 되는 실마리를 틀어쥐다는 뜻이다.

 

꼴불견이다

예문.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는 꼴불견이다.

'꼴불견'순우리말인 '꼴'에 한자어인 '불견(不見)'이 합쳐진 말이다. 결국, 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겉모습이나 행동이 거슬리거나 우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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