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클리셰 정리
오늘은 로판을 구성하고 있는 클리셰를 정리해 보았다.
1. 환생트럭
길을 가다가 어디에서 튀어나온지도 모를 트럭에 치여 첫 번째 생을 마감하는 것은 로판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이다. 그런데 그 트럭은 환생트럭으로, 소설 속 세계로 옮겨 가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조건이다.
2. 깨어나니 낯선 곳.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분명 나는 죽었는데 깨어나니 낯선 곳이다. 그런데 장소가 이상하다. 중세 배경인 듯하면서도, 묘하게 깨끗하고, 사람들도 서양인인 듯하면서도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역사 배경인 듯하면서도 아닌 이곳에서 말이 통하는 게 신통할 지경이다. 그리고 거울을 찾는다. "어머! 이게 나?"
3. 악녀 또는 엑스트라 빙의
이세계에서 깨어난 후, 알게 된 사실은 여기는 소설 또는 게임 속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패악을 부리다가 남주, 흑막 또는 내 약혼자나 남편에게 끔살 당하는 악녀, 그것도 초반에 죽는 엑스트라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4. 파혼 가즈아!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약혼자와 파혼하려고 기를 쓰게 된다. 원작의 죽음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데 하필 그 약혼자는 흑막이었고, 파혼을 원하면 원할수록 약혼자는 나에게 더욱 집착하게 된다.
5. 원작 여주는 알고 보니 ㅆㄴ
원작에서 착하디 착한 여주가 뭔가 싸하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은 물론이요, 심하면 흑마법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 여자, 알고 보니 악질 중에 악질이다. 참고로 원작 남주도 ㅄ, 가족들도 개ㅆㄺ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주로 원작에 나오는 흑막과 엮인다.
6. 사업 가즈아!
나는 원작을 알고 있다는 점과 고도로 발달된 한국이라는 사회에 살았다는 점을 이용해 사업을 벌인다. 당연히 사업은 대박이 나고, 나는 가문과 상관없는 큰돈을 손에 넣게 된다.
7. 여기에서 기억이 끊긴다
보통 사람들이 여기까지 보다가 탈주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로판은 처음부터 중반 부분까지 달리게 되는데, 1번부터 6번까지의 클리셰가 식상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스토리가 느슨해지면서 다른 자극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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