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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흥미로운 지식

[역대 최고 불수능] 극악의 난이도, 1997학년도 수능

by 아기뼝아리 2020. 11. 25.

[역대 최고 불수능]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1994학년도 수능 이후,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수능 시험을 치러야만 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2020년에, 2022학년도 수능은 2021년에, 2023학년도 수능은 2022년에... 이런식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사람들은 그 해의 수능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 '불수능'이라고 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 '물수능'이라고 한다.

 

특히, 자신이 쳤던 수능시험이 불수능으로 구분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용담처럼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자신이 치른 수능에 '역대급 난이도', '극악의 난이도', '최악의 수능' 등의 수식어를 붙여 가며 그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관해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시대가 가장 어려웠던 것처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껏 여러 번의 불수능이 있었지만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 역대 최고의 불수능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다. 바로 1996년 11월 22일에 시행된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재학생을 기준으로, 1978년 3월생 ~ 1979년 2월생에 해당하는 학생이 치른 시험이다.

 

역대최고불수능
역대 최고 불수능

 

다른 불수능과의 간단한 통계 비교를 통해 최악의 불수능 1997학년도 대학수능시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 역대 수능 변천사★

 

 

평균 점수

1997학년도 수능의 전체 평균점수는 170.7점(400점 만점)으로 역대 최저점 수준이며, 인문 171.32점, 자연 174.6점, 예체능 149,28점이다. 이는 동일하게 불수능으로 분류되는 1996학년도 수능의 평균점수인 184.24점(400점 환산), 2002학년도 수능의 평균점수인 210.7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역대수능평균점수
수능 평균점수

상위 50% 평균 점수

4년제 대학 입학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도 역시 216.4점으로 역대 최저점 수준이다. 1996학년도 수능의 230.68점(400점 환산), 2002학년도 수능의 평균점수인 270.0점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다.

 

수능상위평균점수
상위 평균점수

 

 

전국수석 점수

1997학년도 수능의 전국 수석 점수는 373.3점으로 1996학년도 전체 수석 점수인 377.2점(400점 환산), 2002학년도 전체 수석 점수인 393.5점에 비해서 낮다. (※참고. 2001학년도 수능은 역대 최다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대표적인 물수능)

 

역대수능수석점수
전체 수석점수

영역별 평균 점수

400점 만점을 기준했을 때,

언어: 120점 만점

수리탐구I: 80점 만점

수리탐구II: 120점 만점

외국어: 80점 만점

 

1997학년도 수능

언어: 64.72점

수리탐구I(수학): 22.92점

수리탐구II(사/과): 40.03점

외국어: 43.83점

 

1996학년도 수능(환산)

언어: 64.4점

수리탐구I: 27.92점

수리탐구II: 51.12점

외국어: 40.78점

→ 1996학년도 수능의 경우, 언어는 난이도가 비슷하며, 외국어가 다소 난이도가 높았으나, 수탐I과 수탐II의 난이도가 1997년도가 훨씬 어려웠기 때문에 전체적인 난이도에서 1997년도가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역대 최저 정답률

1997학년도 수탐I 29번 문제

역대 수능의 수학영역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1997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수학 문제들은 대부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29번 문제는 난생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인데다가 문제가 뒤쪽에 배치되어 풀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처음 주관식이 등장한 수능이라서 찍기도 힘든 문제였다.

 

불수능 이야기

사실 불수능에 대한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어렵다고 느끼면 그게 불수능이다. 특히, 이전 해의 수능이 쉬웠다면 불수능이 크게 와닿을 수 있고, 이전 해의 수능이 어려웠다면 물수능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1998학년도 수능의 경우, 수능 전체 역사에서는 그리 쉬운 수능이라고 볼 수 없지만 1997년도의 여파로 비교적 쉽게 느껴졌던 수능인데, 사실상 대표적 불수능인 2002학년도 수능과 평균점수가 거의 같다.

 

2002학년도 수능은 이전 물수능들의 여파로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 데다가 이해찬 세대의 첫 수능시험으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서 많은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에 불수능으로 많이 회자된다.

 

1996학년도 수능의 경우 대학별 본고사 마지막 세대로 수능과 본고사를 함께 치른 세대이고, 아직 수능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이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수도 있다.

 

재미삼아 역대 최고의 불수능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라떼는 말이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역사도 꽤 오래 되다보니 초기의 수능시험과는 많이 달라졌고, 예전의 수험생과 지금의 수험생은 다른 환경과 다른 체제 하에서 공부하고 있다. 불수능, 물수능에 연연하지 말고, 모든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결과를 얻는 수능시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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