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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흥미로운 지식

할로윈 이야기 - 잭오랜턴 (Jack-o'-lantern) 유래

by 아기뼝아리 2020. 10. 14.

할로윈 이야기 - 잭오랜턴 (Jack-o'-lantern) 유래

할로윈의 유래 (잭오랜턴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였습니다! 영상으로 즐기실 분은 맨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할로윈 이야기 - 잭오랜턴 (Jack-o'-lantern) 유래

옛날 아일랜드에 잭(Jack)이라는 욕심 많은 구두쇠가 살았습니다. 잭은 성격이 교활하고 남을 속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잭은 이렇게 못된 짓만 골라하다 죽을 날이 가까워 악마가 자신의 영혼을 데리러 오자, 죽기 싫어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그리고는 악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정말 악마냐? 못믿겠는데?"

악마는 굴욕적인 말을 들어서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나는 정말 악마가 맞다!"

잭은 비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증거를 대 보거라!"

악마가 당황하며 말했습니다.

"..무슨 증거를 원하는 거냐?"

잭은 의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악마에게 물었습니다.

"악마라면 다른모습으로 변신할 줄 알겠군"

"당연하다!"

"그럼 이 여기 있는 이 동전으로 변신해보아라, 그러면 네가 악마인 것을 믿을 것이다"

악마는 의기양양하게 동전으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러자 잭은 재빨리 동전으로 변한 악마를 복주머니에 넣고 그 위에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이봐! 인간! 뭐하는 짓이냐?"

악마가 당황하여 소리쳤습니다. 악마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복주머니에 그려진 십자가 때문에 그 곳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잭이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만약 나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시켜 준다고 약속하면 풀어주지"

악마는 너무나도 분했지만, 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잭은 악마와 계약하여 수명을 10년 더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은 생각보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은 흘렀고, 악마는 다시 잭을 찾아 왔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네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가겠다"

그러자 잭은 세상에 미련이 남아있지 않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역시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 나를 지옥으로 끌고 가려면 마음대로 하거라, 다만..."

"다만..?"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저 사과나무에 달려있는 사과를 먹고 싶구나"

악마는 교활하고 욕심 많았던 잭이 힘없는 노인이 된 것을 보고는 조금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뭐,, 마지막 소원이라면 못들어 줄 것도 없지!"

그리고는 사과나무의 사과를 따기 위해 나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때 잭은 재빨리 나무에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악마는 나무에 그려진 십자가 때문에 나무를 내려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악마는 잭의 꾀에 속은 것입니다.

"악마같은 놈..!"

악마는 분한 얼굴로 잭에게 말했습니다.

"악마는 네녀석이겠지."

잭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습니다.

"사실 내가한 말은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 세상에 미련은 더 이상 없어. 하지만 아무래도 지옥은 가기 싫더군. 그래서 말인데, 나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고, 내 영혼을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나무에서 내려오게 해 주지"

악마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며?"

잭은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상속문제를 아직 처리하지 못했거든"

악마는 너무나도 분했지만, 이번에도 잭의 제안에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10년이 지났고 잭은 결국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악마가 잭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잭은 이상하게 여겼지만 곧장 천국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천국문을 막고 말했습니다.

"천국에는 너같은 악인은 올 수 없다"

잭은 애원하고 애원했지만, 철옹성 같은 천국문은 열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잭은 할 수 없이 지옥을 찾아 갔습니다. 지옥문 앞에 이르자, 자신이 골탕 먹였던 악마가 서 있었습니다. 잭은 조금은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천국에서는 역시 날 받아주지 않더군, 그래서 할 수 없이 여기왔지 뭐야"

그러나 악마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런가? 그런데 어쩌나? 너를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10년 전 계약 때문에, 지옥에도 네 자리는 없는데?"

잭은 당황하여 말했습니다.

"10년전 멍청한 계약을 아직 기억하나? 애초에 악마가 무슨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러는 거지? 예전일은 내가 다 잘못했으니, 어서 나를 받아주게"

악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확실히 악마는 거짓말쟁이는 맞지만, 악마의 계약은 다른 문제야. 지키지 않으면 소멸되거든. 지옥에도 네가 있을 곳은 없어."

이렇게 잭은 천국에도 가지 못하고, 지옥에도 가지 못하여, 혼자서 쓸쓸히 이승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이승을 떠돌게 된 잭은 너무나도 춥고 외로워서 악마를 다시 찾아가 말했습니다.

"너는 내가 달갑지 않겠지만, 내가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는 너라서 말야."

악마가 의심의 눈으로 보며 말했습니다.

"또 무슨 수작이지?"

잭은 울먹이며 애원했습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이승은 너무나도 춥다네. 부디 나에게 작은 불씨 하나만 주게나"

악마는 계속해서 찾아와서 괴롭히는 잭이 너무나도 귀찮아서, 결국 불씨 하나를 순무에 넣어서 주며 말했습니다.

"여기 불씨가 있으니, 이젠 썩 꺼지고 다시는 오지 마."

"고맙네...고맙네.."

이렇게 잭은 순무에 불씨를 넣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떠돌 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의 순무는 미국으로 건너와서 호박이 되었고, 이렇게 잭오랜턴은 할로윈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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