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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후기 리뷰

아기 피부 좁쌀 두드러기 발진 후기

by 아기뼝아리 2025. 1. 8.

아기 피부 좁쌀 두드러기 발진 후기

33개월 아기 손등에 좁쌀 같은 것이 많이 생겼다. 소아청소년과 및 피부과 병원 진료 후기를 공유한다.

 

아기-피부-좁쌀
아기-피부-좁쌀

 

예전에는 아기 피부에 뭐가 하나라도 나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곤 했다. 수족구, 습진, 태열, 땀띠, 기타 피부병 등 다양한 의심을 하며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의사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말하거나 간단한 약 처방 정도를 할 뿐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며칠 이내에 말끔히 사라지곤 했다.

 

점점 늘어나는 좁쌀

이번에도 그저 그런 피부병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일주일 정도를 지켜봤다. 그런데 처음에는 좁쌀 크기로 한 개만 있던 것이 며칠 사이에 개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처음에는 피부색과 비슷하던 좁쌀이 점차 붉은색을 띠기 시작했고 반대쪽 손에도 생겨났다. 좁쌀이 겹쳐지는 부분은 발진 또는 수포 같은 느낌도 든다.

 

아기-손등-좁쌀
아기-손등-좁쌀

 

소아청소년과 진찰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아이 손을 보여주었더니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경과를 지켜보다가 아이가 가려워하든지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병원에 방문하라고 했다. 좁쌀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다른 곳으로도 퍼지고 있다고 말했는데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따로 약 처방을 하지도 않았다. 퍼질 만큼 퍼졌다가 점차 없어질 거라고 했다.

 

 

수족구가 아닐까?

사실 수족구가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많이 들어본 병명이다. 내가 수족구가 아니냐고 묻자 의사는 단정적으로 수족구는 아니라고 했다. 대개 의사들은 책임 회피를 위해 단정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편이다. 뭐든 여지를 두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수족구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다. 방문했던 시기가 겨울철이었는데, 시기상으로도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도 아니라고 했다.

 

원인은 바이러스

의사는 아기에게 난 좁쌀의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별다른 진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라고 했다. 정확한 진단은 내려주지 않았다. 이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일단 지켜보기로 결론이 났다.

 

갈수록 심해지는 증상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더 지나자 아이 손에 있던 좁쌀은 더 퍼졌다. 처음에는 좁쌀 1개로 시작한 것이 초반에는 어느 정도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너무 많아져서 하나하나 세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손등, 손가락, 손가락 사이 등 점점 범위가 넓어져만 갔다.

 

손가락-사이-발진
손가락-사이-발진

 

가려움은 없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생긴 것은 많이 가려울 것 같이 생겼는데 가려움증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보기에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악화되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무런 느낌도 없고 전혀 가렵지도 않다고 했다. 다만 보기에 좋지 않을 뿐이다.

 

 

피부과에 가야 하나?

나날이 늘어나는 좁쌀로 인해, 별다른 처방이 없이 좀 더 지켜보자고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말에 불신이 생겼다. 그리고 피부는 피부과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점점 심해지는 증세에 불안감이 커져 피부과 병원을 찾아갔다.

 

유아-피부-좁쌀
유아-피부-좁쌀

 

피부과 진찰

아이 손을 살펴본 피부과 의사도 병명을 단정해서 말하지는 못했다. 의사는 의심되는 질환은 3개 정도라고 말하면서 굉장히 생소한 병명을 말했다. 내가 아예 알아듣지 못하자 종이에 병명을 적어 줬다.

 

· 지아노티-크로스티 증후군

· 마찰성 태선양 피부염

 

의사는 3번째 병명을 말하려다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4번째는 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아닌 것 같다며 위에 언급한 둘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 두 가지 증상에 관한 사진을 보여 줬다. 정확히 진단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의사는 지아노티-크로스티 증후군이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지아노티-크로스티 증후군?

이름은 굉장히 생소하지만 영유아 또는 소아 시기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 아기도 한쪽 손등에 생겼다가 얼마 뒤에 반대쪽 손등에 똑같이 생긴 걸 보면 지아노티-크로스티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 특정 부위에서 시작해서 몸 전체로 퍼지는 경우도 많지만 다행히 전염성은 없는 질환이다. 이름이 어렵다 보니 지아노티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아-피부-좁쌀
소아-피부-좁쌀

 

의사는 이런 증상은 3달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 주면서 추가적으로 먹는 스테로이드 약 처방 여부를 보호자에게 물었다. 아이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소아청소년과 의사처럼 시간이 답이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지는 않았다.

 

결과

상황에 따라 아이 몸에 좁쌀이 급격히 퍼질 때도 있고 소강상태를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약속의 3달이 가까워지자 아이 몸에 난 좁쌀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흉터도 남지 않았다. 다만, 가렵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흉터가 남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글은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한 후기로,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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