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막힘 업체 비용 후기

변기가 막혔을 때 전문업체를 불러서 해결한 후기와 비용을 소개한다. 변기 막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변기 막힘

우리집 변기가 막혔다. 30년 된 아파트에 살고 있고, 9년 된 변기다. 다만, 물이 역류하거나 안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갈 때도 있고 안 내려갈 때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다. 그리고 내려갈 때도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내려가서 뭔가 지저분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변기 뚫기

변기가 막혀도 지금껏 수천 번이 넘는 막힘을 뚫어왔던 터라 별로 걱정하지는 않았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물티슈를 변기에 넣는 사람들과 함께 살다 보면 변기를 뚫는 일은 그냥 일상 생활일 뿐이다. 가족과 친척은 물론, 친구나 지인들도 변기가 막히면 내게 도와달라고 전화할 만큼 막힌 변기를 뚫는 실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지금껏 단 한 번도 변기 뚫는 것을 실패한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무려 성공률이 100%였다.

뚫기 실패

그런 내가 처음으로 좌절했다. 내가 아는 모든 방법, 그리고 유튜브에 있는 수많은 방법들을 동원해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괜찮았던 방법이 낙차를 이용해서 물을 붓는 방법이었는데 이마저도 물이 깔끔하게 내려갔다가도 다시 물을 내리면 잘 내려가지 않았다. 그렇게 이틀 동안 집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 유튜브에 보면 무조건 뚫는 방법이 많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변기가 제대로 막히면 답이 없다.

변기가 막힌 이유는?

일단 우리집 변기가 막힌 원인은 물티슈 또는 껌 정도로 추측할 수 있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똥이나 두루마리 휴지 정도로 막힌 것이 이렇게 안 내려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외 변기에 빠뜨린 물건도 없고 음식물을 버린 적도 없기 때문에 난감했다.

변기 뚫는 업체

변기가 막혔을 때 부르는 업체를 변기 막힘 업체 또는 변기 뚫는 업체라고 한다. 업체 몇 군데를 전화해 보니 업체마다 가격에 큰 편차는 없었다. 대략 단순 막힘은 5만 원, 내시경 장비를 쓰면 10만원, 변기를 분해하면 그 이상의 비용이 들고 만약 배관의 문제이면 가격은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배관 문제가 아니길 빌며 변기 막힘 업체를 불렀다.

24시간 가능

만일 밤에 변기가 막히더라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변기를 뚫어주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24시간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밤에 변기가 막히면 바로 업체를 부르면 된다. 다만, 석션 장비로 막힌 것을 흡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발생하기에 한밤중에는 층간 소음으로 인해 작업이 불가할 수도 있다. 소음은 진공청소기보다 조금 더 시끄러운 수준이다. 우리집은 저녁 9시에 불러서 작업했다.

금방 뚫는다

역시 돈을 받고 좋은 장비로 막힘을 뚫는 전문가들이다 보니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금방 끝난다. 우리집은 막힘 정도를 보더니 금방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변기 막힘을 해결하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으니 비위가 좋은 사람이라면 뛰어들 만한 직종인 것 같다.

내시경 장비

앞에서 잠시 언급했었지만 변기 막힘을 뚫을 때 내시경을 사용하면 가격이 좀 더 비싸다. 하지만 오랫동안 변기를 썼고, 제대로 작업이 되었는지를 확인도 하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뭐가 걸려서 그렇게 물이 안 내려갔는지 개인적인 궁금함이 컸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부른 업체는 내시경으로 보면서 변기를 뚫는 것이 아니었다. 석션 장비로 변기를 뚫은 뒤에 제대로 뚫려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썼다. 흡입하는 기계에는 이전에 방문했던 집들의 찌꺼기들이 함께 들어 있어서 뭐 때문에 막혔는지 알 수 없었다. 매우 불만스러웠으나, 변기와 배관이 깔끔하게 잘 뚫려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냄새가 심하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냄새가 좀 날 거라고 했다. 화장실 문을 닫고 작업을 시작했는데도 밖으로 엄청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나는 이미 여러 번 물을 내린 상태여서 우리집에서 냄새가 날리는 없었다. 아마 전에 들렀던 집에서 빨아드린 내용물들 때문인 듯 했다. 하수구 냄새와 응가 냄새가 뒤섞인 지독한 악취였다. 작업이 끝나고 욕실 청소와 환기는 필수다.

뒷처리가 깔끔하지 않다

이 역시 업체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독한 냄새는 물론이고 작업중에 변기에 묻은 오물이나 바닥에 묻은 이물질들을 그대로 방치한 채로 돌아갔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변기가 넘칠 정도로 막힌 적도 없는데 곳곳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막힘을 뚫고 나서 변기 구멍 주변에 작은 흠집들이 생겼다. 잘 뚫긴 해도 꼼꼼함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