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 8장(계약 성립)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8장 계약 성립


데베테르 이미지


한편 저승에서 소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하데스는 반년이나 지났는데 소녀로부터 소식이 없어서 초조해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족소녀가 그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도망갔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제우스가 그의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마족소녀를 아마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가 돌아오지 않은 것은 당연히 생각하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그의 실수였다.


'그 아이가 날 배신할 줄이야' 


하데스의 입장에서 자신의 말에 한 번도 거역한 적 없었던 마족소녀의 배신은 충격이었다. 


'나중에 찾아내서 처단 해야겠군' 


하데스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저승을 나서고 있었다. 


그에게는 지금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데메테르를 찾아가는 것은 그에게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소녀의 얼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굶어 죽어가던 소녀에게 생기를 줬던 저승의 석류가 지금 쯤 그녀의 생명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을 것이었다. 시간이 없다. 소녀가 인간이었다면 하루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을 고민하던 하데스는 결국 데메테르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소녀를 다시 만날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가도 자신을 미워하는 소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천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았다. 황홀하고도 아픈 사랑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까,, 무슨 선물을 주어야 소녀의 마음이 풀어질까 따위를 생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데메테르의 영역이었다.


데메테르 신전에 발을 내 딛었을 때, 역시 그의 예상대로 죽음의 그림자가 깊이 깔려 있음을 알았고, 슬프고도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느껴졌다. 땅은 얼어 붙어가고 있었고, 신전 안에는 슬픔에 빠진 어머니와 죽음에 지배 당하고 있는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가 있었다.


데메테르가 자신의 신전에 들어온 하데스의 존재를 눈치 챘을 때, 그녀는 모든 것이 이미 잘못되어 있었음을 눈치 채고 말았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이미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데메테르는 주변의 모든 시종들을 물렸고, 하데스와 단 둘이 되었을 때, 먼저 그의 말부터 들어 보기로 했다.


“이것은 질 나쁜 장난인가요?”




그녀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데메테르님,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데스도 최대한 공손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는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한 사실과 그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진심으로 소녀 페르세포네를 사랑하고, 정식으로 청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메테르는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딸이 이미 저승에 속해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었다. 


“반년입니다”


하데스는 말을 이었다.


“일 년 중 반년만 명계에 데려가겠습니다. 나머지 반년은 데메테르님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약속하겠습니다.”


데메테르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계약 조건임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하데스는 거부하기 힘든 마지막 조건을 내걸었다.


“또한 페르세포네님은 저와 동등한 지위로 명계를 다스리는 여왕이 될 것입니다.”


이것으로 계약은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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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6장(갈등)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6장 갈등


마족 소녀는 소녀를 지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명령 받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300년 만에 지상 구경을 하는 것은 매우 설레는 일이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설레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 지상까지 가는 길은 제우스와 함께해야 하고, 무척 이나 화가나 있을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도 적지 않게 불편했다. 소녀의 어머니가 신족이라는 사실은 이 마족 소녀도 잘 알고 있었다. 데메테르는 신족 중에서는 온화한 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조금 위안이 되었지만, 하데스에게 매우 어려운 명령을 지시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소녀가 저승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데메테르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었다. 제우스가 있는 앞에서,,, 


소멸 당할지도 몰라..’ 

마족 소녀는 속으로 생각하고는 몸을 떨었다


말하는 순간 분노한 신족 둘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차라리 도망갈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데스의 명령은 마족 소녀에게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하데스를 섬기면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했지만, 역시 분노할 신족 둘을 감당하는 것은 무서웠다. 명령을 어기고 도망가면 하데스의 손에 죽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도망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데스의 손에 죽는다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  왜냐하면 그는 그녀에게는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그녀는 소녀가 하데스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저승을 동등한 권리로 다스리게 해 준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무엇인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제우스의 손에 죽을지, 데메테르의 손에 죽을지 하데스의 손에 죽을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거의 결정했을 때, 그들은 이미 데메테르의 영역에 도착해 있었다. 모녀는 기쁨과 감격에 벅차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제우스도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마족 소녀는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녀가 망설이는 동안 제우스는 올림푸스로 돌아갔고, 모녀는 여전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나지막하게 말하며 님프의 숲으로 향했다


'도망치자' 

그것이 그녀의 결론이었다


도망치는 마족 소녀 이미지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마족소녀는 300년 전 처음 지상에 나왔을 때,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마음씨 좋은 님프 할머니를 무작정 찾아가고 있었다


살아계시면 좋겠는데,,,” 

그렇게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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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5장(석류)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5장 석류

 

그는 급하게 방문을 열었다.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소녀는 깜짝 놀랐다. 드디어 그와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기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힘이 그녀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40 일이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버텨온 것이,, 소녀는 이미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두 눈에는 빛이 사라지고 있었고, 상당히 야위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하데스는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신의 감정 만을 생각하느라 소녀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소녀의 시중을 들고 있던 마족 소녀도 딱히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모양이었다. 순간 하데스는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아내가 되어 주십시오.” 




모든 감정들이 섞여서 나온 그의 첫 마디는 뜻밖 이였다. 그의 한마디에 소녀와 하데스는 둘 다 당황했다.


싫습니다. 어머니에게 보내 주세요.” 

소녀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나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면 어머니와 만날 수 있게 해주겠습니다.

“...”

나와 동등한 권리로 명계(저승)를 다스릴 권한을 주겠습니다.”

“,,,”


소녀는 생각했다. 생각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배고픔은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계속해서 수많은 약속을 해 대는 하데스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를 만나야 해!' 

그 생각만이 들었다.


어머니를 만나게 해 줄 건가요?”

소녀는 물었다.

약속 드리죠.” 

하데스는 대답했다

대신,,”

하데스는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결혼하겠다는 증표로 이것을 드시죠.


석류 이미지


새빨간 석류 열매였다. 이것을 먹는다면 저승을 떠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열매는 너무 나도 빨갛고 탐스러웠다. 너무 오랫동안 굶었다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석류 한 알을 입에 넣었다. 달콤한 맛과 향이 입안에 퍼지더니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소녀는 한 알을 더 입에 넣었다. 푸석해진 머리카락에 윤기가 생겼다. 소녀가 알을 더 먹자 그녀의 눈에 빛이 돌아왔고, 이내 음식을 먹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날 속였어요” 

소녀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데스에게 말했다.

약속은 지켜 드리. 3일 뒤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복잡한 미소를 뒤로 한 채 하데스는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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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4장(하데스 vs 제우스)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4장 하데스 VS 제우스

 

편지를 통해 딸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 데메테르는 곧바로 올림푸스산에 올라가 제우스에게 부탁했다


당신의 남동생 하데스가 납치한 제 딸을 돌려주세요


빠르게 얼어가는 땅의 식물과 곡식들 때문에 인간 세상이 어지러워져서 골치가 아파왔던 터라 제우스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기 했다제우스는 그 길로 하데스를 찾아갔다


네가 데메테르의 딸을 잡아갔구나, 그 때문에 인간 세상은 패닉에 빠졌어


하데스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녀가 데메테르의 딸이었습니까?”

아니, 그것도 모르고 납치했단 말이냐, 이유가 어찌 됐든 그녀를 다시 데려가기 위해 왔다.”

제우스가 귀찮은 듯 말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데스의 의외의 강경함에 제우스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내 더 강압적으로 말을 이었다.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생겨서는 곤란하니, 소녀를 데려 가겠다. 더 이상 고집 부리면 힘으로 데려 가겠다.”


어디 한번 데려가 보시죠.” 

하데스는 단호히 말을 이었다

저승과의 전쟁을 염두 하셔야 할 겁니다.”


하데스


처음이었다. 남동생인 하데스가 이토록 그에게 단호하게 반항했던 것은,, 애초에 관할 영역을 나눌 때도, 아무도 맡고 싶지 않았던 저승으로 순순히 물러갔던 남동생이었다. 그런 그가 그 소녀 한 명을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번거로운 일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저승과의 전면전은 아무래도 곤란했고, 처음으로 고집 부리는 남동생의 반항에 당황한 제우스는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3일이다.” 

제우스가 말했다

“3일 후에 다시 올 테니 잘 생각해보고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




저승과의 전면전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군..“ 

제우스는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일단 저승에서 물러났다.


제우스가 떠난 후 하데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제우스의 명령을 끝까지 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를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아직 그녀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대화조차 없었다. 어떻게 할지 몰라 시간을 낭비한 것이었다. 이제 그녀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데스는 조급해졌다. 그는 서둘러 소녀가 있는 방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 조급한 마음에 그녀가 있는 방으로 무작정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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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3장(에로스)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3에로스

 

한편 딸을 잃어버린 데메테르는 큰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방으로 수소문 해보았으나 딸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슬픔과 분노를 이길 수 없는 데메테르는 그녀의 딸이 사라진 인간계를 미워하여 땅이 얼어붙어 곡식과 꽃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일이 커지게 되자 하데스에게 화살을 쏜 장본인인 에로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족의 왕인 제우스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며, 이 일이 언젠가는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했다. 혼자서 끙끙 앓던 에로스는 하데스가 있는 저승으로 몰래 내려가 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하데스를 상대할 자신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몰래 소녀의 상태를 정탐 하러 가는 것이었다. 들키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귀찮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이니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수습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하여 에로스는 몸소 저승에 숨어들게 되었다. 처음 와보는 곳은 아니었다. 다만 이곳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땅 속에 묻혀있는 보석들 말고는 지하 세계는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 또한 그의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피를 물려받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과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화살을 맞추며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따분함을 달래는 것이 일상인데, 이번 저승으로의 잠행은 단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하루 빨리 빈둥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벌인 일이었다.


그가 소녀의 방에 숨어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었다소녀를 다시 데리고 가면 하데스에게 보복을 당할 것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머뭇거리고 있는 하데스에게 소녀가 말을 걸었다.


이 편지를 어머니께 전해 주세요


편지


편지를 전해주는 소녀의 손은 많이 야위어있었다음식을 일절 먹지 않은 모양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 이대로 소녀가 굶어 죽는다면 일이 더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뾰족한 수 없이 그는 소녀의 편지를 가지고 지상으로 빠져 나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편지를 자신이 전해주게 되면 자신의 잘못임이 밝혀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일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는 몰래 그 편지를 데메테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이 결정을 하게 된 데는 양심의 가책이 한 몫을 한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소녀의 편지는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전달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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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2장(저승에서의 생활)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2장 - 저승서 의 생활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모르고 저승으로 끌려온 소녀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몇 일 동안 하데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지하,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소녀는 작은 방 안에 갇혀있었다. 그녀가 그 방을 나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그녀의 시중을 드는 마족 소녀만이 그녀의 말 동무였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그 마족 소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저는 그냥 시중을 들라고 명령 받았을 뿐입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서는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할 듯했다

난 죽은 것일까요?” 소녀가 시중을 들고 있는 마족 소녀에게 물었다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녀가 대답했다

하데스가 날 죽일까요?” 

그런 명령은 없었습니다.” 


마족소녀


딱히 괴롭힘도 없고,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시녀를 통해 하데스에게 무엇이든 제공 받을 수 있었다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 하데스 쪽에서 시녀를 통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하지만 그 방을 나가는 것 만큼은 허락되지 않았다. 울어도 보고 화도 내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소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 곳의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저승의 음식을 먹게 되면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녀는 그 불문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두려웠다. 상대방의 생각을 도무지 알 길이 없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대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이 수만 가지 나쁜 생각이 들게 하였다. 방에서 탈출할 방법도 없었지만, 설사 방에서 나가더라도 저승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데스는 얼굴도 비추지 않았기 때문에 왜 자신을 납치했는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생각 만을 수도 없이 하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알려야 해 이것이 소녀가 생각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사실 소녀의 어머니도 신족으로 그녀의 이름은 데메테르였다. 그녀라면 자신을 저승에서 꺼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승은 온전히 하데스의 관할이라, 어머니가 아무리 신족이라도 개입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구하러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하데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감정에 휩쓸려 소녀를 데려왔지만,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녀가 손을 댄 이마는 아직도 뜨겁게 느껴진다. 처음으로 느끼는 전율 이였다. 하루에 몇 번이나 그녀의 방문 앞을 서성거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소녀가 얼마나 무서울지 생각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무서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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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1장(사랑에 빠지다)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1- 소녀에게 사랑에 빠지다

 

하데스, 저승을 다스리는 신족,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명왕, 그런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고 차가웠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 그녀는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무엇보다도 생전 처음 느껴지는 감정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기만 했다.

 

그 앞에 서있는 소녀는 갑자기 일어난 지진에 정신이 팔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느라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모으고 있던 꽃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고, 그녀의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소녀들, 울음을 터뜨리는 소녀들도 있었다. 신족들은 귀찮은 듯이 다들 올림푸스 산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님프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그 자리에 한참을 얼어붙어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녀는 문득 낯선 남자가 자기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데스는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소녀는 그의 시선이 불편했지만, 지진 때문에 이 사람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눈빛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소녀는 그가 지진 때문에 너무 놀라 패닉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자 왠지 그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소녀는 하데스에게 말을 걸었다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어지간히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소녀는 그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하데스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소녀는 계속해서 무언가 말하고 있었고, 그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답답해진 소녀가 그에게로 다가갔다. 하데스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 둘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둘의 거리가 좁아질수록 그는 뭔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5초였다. 그녀가 그에게 다가와 그의 이마에 손을 댄 순간은,, 하데스에게 있어서는 5초가 5000년처럼 느껴졌다. 소녀가 그녀의 손을 그의 이마에 댄 순간, 둘은 너무 나도 놀라 뒷걸음 치고 말았다


사람이 아니야소녀는 그에게 손을 댄 순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인간의 체온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도 차가운 피부,, 창백한 얼굴 그리고 깊은 눈동자,, 


페르세포네1


소녀가 그는 신족이야라는 결론에 도달한 동안, 하데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를 저승으로 데려 가버렸다너무 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풍경이 변했다. 어둡고 차가운 땅속이었다. 그때야 소녀는 그가 하데스 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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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 프롤로그 ::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페르세포네


프롤로그

 

때는 봄이었다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들판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소녀들이 들판에서 뛰어놀며 꽃을 모으고 있었다신족과 인간 그리고 님프족들 할 것 없이 나른한 오후였다신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도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는 듯하다그녀는 그녀의 아들인 에로스와 함께 들판에 앉아있었다그녀는 아름다운 것들을 무척 사랑했는데, 반면 아름답지 않은 것들, 추한 것은 너무 나도 싫어하는 다소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군,, 이곳에 와보길 잘했어아프로디테는 생각했다그녀의 아들인 에로스도 어머니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그는 복잡한 일은 딱 질색이라 다소 제 멋 대로인 어머니의 기분을 맞추느라 가끔 진땀을 흘리곤 한다그가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안전하고 빠르게 올림푸스 산으로 모셔드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궁리하는 동안,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며 땅의 형태가 변했다




소녀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 붙어있었고, 님프들은 빠르게 그 자리를 피했다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꽃밭이 망가지자 미간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머니, 이제 돌아가시죠.” 에로스는 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더 있어서 어머니의 기분이 상하면 좋을 것이 없기도 하고, 그녀를 돌려보낼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 그것이 좋겠구나아프로디테는 대답했다오늘은 운이 좋군에로스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에로스


그 순간, 명왕 하데스가 갈라진 땅 사이로 올라왔다사랑의 신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됐군” 그는 채념 하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는 신족으로 과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남자였다. 하데스와 아프로디테가 마주친다면 추한 것을 싫어하는 아프로디테의 기분이 더욱 나빠질 것이고, 심기가 불편해진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에로스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 추악한 녀석에게 활을 쏘거라아프로디테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아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할 수 없이 하데스에게 황금 화살을 쏘았다에로스의 황금화살은 맞는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진 않지만 활에 맞은 사람은 활을 맞은 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리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이 어떠한지, 상대가 누구인지도 가리지 않아 아주 치명적인 무기였다황금화살은 하데스의 가슴에 명중했고, 불행히도 그의 앞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처음 써 본 소설 이에요,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열심히 써보려고 해요. 초보라 조금씩 써 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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